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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NC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팽팽한 1점차 승부로 이어졌다. 롯데와 NC는 가용 선수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지만, 12회 연장 승부의 결과는 2 : 2 무승부였다. 두 팀 모두 경기 후반 승리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확실하게 잡을 결정타가 타선에서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은 공격력의 아쉬움도 함께 나눠야 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선발 투수들에 타선이 고전하면서  0 : 0 경기를 이어갔다. 같은 무득점이었지만 내용은 달랐다. NC는 롯데 선발 유먼을 상대로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기회를 잡았지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롯데는 NC 선발 아담의 투구에 눌리며 출루조차 버거운 모습이었다. 분명 NC가 경기를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완벽한 제구력이 나오지 않았다. 직구가 대체로 높았고 투구 수도 많았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NC 선발 아담은 타자 무릎 쪽에서 공 한 두개를 활용하는 완벽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롯데는 NC 선발 아담이 좌완임을 고려 그에 맞는 우타자 일색의 타선을 구축했다. 팀 주력 좌타자인 김문호, 김대우를 선발 제외했다. 대신 타격 회복세가 뚜렷해진 강민호가 4번에 전준우를 5번에 배치했다. 2군에서 올라온 정보명은 좌완 투수 킬러역할을 기대하며 6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완벽한 가까운 아담의 투구에 롯데의 맞춤 타선은 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경기 중간 강민호가 수비 도중 투수의 원바운드 공을 맞고 교체되면서 타선의 부진은 더 깊어졌다. 






(부상 잊은 호투 롯데 유먼)





다소 지루한 0의 공방은 7회 초 롯데 선발 유먼이 마운드를 물러나면서 깨졌다. 숱한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 투구를 하던 유먼은 7회 초 손가락 물집이 터지는 부상으로 더는 투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유먼은 투혼을 발휘했지만, 첫 타자 지석훈을 안타로 출루시켰고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줘야 했다. 롯데 벤치는 이미 투구 수 100개를 넘기고 부상을 입은 유먼을 내리고 2군에서 올라온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 시즌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으면서 고전했던 정대현은 2군에서 긴 시장 조정과정을 거치고 마운드에 오른 상황이었다. 롯데는 정대현이 우타자로 채워진 NC 하위타선을 막아주길 기대했을 것으로 보이다. 무실점을 이어가면서 정대현에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다목적 기용이었다. 하지만 1사 2루에서 나온 NC 이태원은 적시 안타는 롯데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태원은 정대현의 변화구를 배트 컨트롤로 안타와 연결했다.


정대현은 1군 복귀 후 첫 등판에서 아쉬운 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는 이후 강영식, 김승회를 차례로 올리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경기 감각을 완벽하게 되찾지 못한 정대현을 승부처에서 투입한 것은 조금 무리가 있었다. 정대현 투입 실패는 선취점을 빼앗긴 것 이상으로 롯데에 타격을 주는 결과였다. 


선취득점에 성공한 NC는 아담의 완벽투를 앞세워 승리와 더 가까지는 듯했다. 아담의 구위는 여전했고 투구 수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담에 대한 공격해법을 찾지 못한 롯데 타선을 고려하면 완투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이러한 아담의 완벽투를 깬 것은 홈런 한 방이었다. 7회 말 롯데는 1사 후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다소 가운데 몰린 변화구를 놓치지 않은 전준우의 스윙이 만든 결과였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8회 말 황성용의 안타 출루를 황재균이 적시타로 불러들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아담의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NC 벤치는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불펜을 가동했다. 아담은 7.1이닝 2실점을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2실점 하긴 했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호투였다. 상대 선발을 끌어내리면서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승리에 한발 짝 더 다가설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롯데는 승리를 굳히기 위해 공격 작전을 시도했지만, 타자와 주자가 모두 아웃당하는 결과를 만들며 스스로 공격 흐름을 끊고 말았다. 리드를 잡긴 했지만, 상대에 추격 가능성을 남겨준 불완전한 리드였다. 롯데는 9회 초 마무리 김성배를 올리며 2 : 1 리드를 지켜주길 기대했다. 


NC의 패배 가능성이 높아진 순간, 기사회생의 홈런이 나왔다.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온 지석훈은 김성배의 가운데 몰린 공을 좌측 담장으로 넘기는 타구로 연결했다. 김성배는 첫 타자 출루를 막기 위해 불리한 불카운트에 정면 승부를 펼쳐지만, 이전 타석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던 지석훈이 그 공을 흘려보내지 않았다. 


이 한방으로 롯데는 다 잡은 승리를 놓쳤고 NC는 희망을 되살릴 수 있었다. NC의 공격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NC는 이후 안타 2개와 롯데 포수 용덕한의 타격방해를 묶어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서면서 NC는 역전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롯데는 김성배에 이어 등판한 이명우가 위기를 넘겨주길 기대해야 했다. 






(전준우, 긴 슬럼프 이제 탈출할까?)





나성범과 이명우의 긴장된 승부, 나성범의 타구가 직선타가 되면서 NC의 추가 득점이 이루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명우의 멋진 수비가 나오면서 그 타구는 순간 병살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NC는 안타까운 순간이었고 롯데는 한숨을 돌리 수 있었다. 롯데가 9회 말 공격을 흘려보내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불펜을 대부분 소진한 롯데는 10회 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에 경기를 전적으로 맡겨야 했고 NC는 임창민에 이어 이상민, 이민호로 이어지는 젊은 불펜진으로 이에 맞섰다. 양 팀 불펜의 무실점 호투 속에 롯데와 NC는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다소 맥빠지게 전개된 연장 공방전은 큰 상황의 변화가 없었고 경기는 변화없이 2 : 2로 마무리되었다.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같던 두 팀 모두 허탈한 결과였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모두 호투하며 제 퀄리트스타트 그 이상을 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여기에 롯데는 마무리 김성배가 불의의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친 것이 아쉬움을 더했다. NC 역시 경기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서 경기를 어렵게 이끌어야 했다. 승리를 위하 분투한 양 팀이었지만, 승리를 잡기에 모두 2프로 부족한 내용이었다. 


이렇게 양팀은 패하지 않은 것에 만족하며 주중 첫 경기를 마쳤다. 성과도 있었다. NC는 패배위기를 이겨내며 한층 더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마운드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롯데 역시 부상에도 호투한 선발 유먼이 꾸준함을 유지했고 시즌 첫 홈런을 폭발시킨 전준우가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았다는 것이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공격의 결정력을 더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은 경기였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다음 메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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