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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례없는 돈 잔치가 있었던 FA시장이 문을 닫은 프로야구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또 한 번의 선수 이동을 앞두고 있다. 이어 FA 보상 선수 지명까지 구단들은 계속되는 머리싸움을 해야 한다. 스토브리그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어지는 연봉 협상과 트레이드, 동계훈련, 외국인 선수 영입 등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는 계속된다.

 

FA 계약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 구단은 연봉 협상에서 큰 진통이 예상된다. 상위권 성적을 거둔 구단은 물론이고 대형 FA 계약으로 선수를 영입한 구단 역시 기존 선수들과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큰 활약을 한 선수들은 합당한 대우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 구단은 FA 계약과 달리 합리적인 계약을 이끌어 내야 한다.

 

해마다 연봉 협상이 순탄치 않았던 롯데의 연봉 협상도 쉽지 않아 보인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인상요인이 있는 선수들이 눈에 띈다. 이들과는 마지막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중에서 롯데의 중심 타자 손아섭은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활약과 비교하면 저평가되었다는 아쉬움을 떨쳐내고 싶은 마음도 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제 목소리 낼 수 있을까?) 



 

올 시즌 손아섭의 롯데 타선을 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주력 선수들의 이탈로 약체 타선이 된 롯데에서 손아섭의 군계일학이었다. 시즌 막판 LG의 베테랑 이병규에 밀려 타이틀을 놓쳤지만, 0.345의 고타율에 172개의 안타, 0.421의 출루율과 83득점, 득점권 타율 0.313으로 중심 타자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

 

이에 더해 11개의 홈런과 36개의 도루로 팀의 장타력과 기동력까지 책임진 손아섭은 시즌 내내 꾸준함을 유지하며 팀 타선의 중심이었다.  이 성적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4번 타자 부재 속에 그에게 상대 팀 투수들의 견제가 집중된 악조건 속에 이뤄낸 것이라는 점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손아섭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난관을 극복했다. 약점이던 지나친 공격성향도 잘 제어되었다.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손아섭에게 매년 연봉 협상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해마다 연봉협상 시한 마지막까지 협상했지만, 만족할만한 계약을 하지 못했다. 롯데는 철저히 원칙을 지켰고 아직 을의 입장인 손아섭은 구단 안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진 느낌이다. 강민호, 강영식, 최준석과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롯데가 기존 선수들의 박탈감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FA 협상과 연봉 협상에 다르다는 원칙을 다시 적용한다면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자칫 팀 조직력을 흐트러뜨릴 수도 있다. 최고 활약을 한 손아섭과의 연봉 협상이 주목되는 이유다. 손아섭과의 협상은 올해 롯데 연봉 협상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인식이 강한 손아섭을 만족시킬 연봉 협상안이 나올 수 있을지다.

 

손아섭은 2010년 시즌 이후 매 시즌 3할을 넘었을 만큼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팀의 간판 타자라 해도 손색이 없는 손아섭이다. 이제 그가 없는 롯데 타선을 상상할 수 없다. 약점이던 수비까지 리그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그에 대한 팬들의 애정도 각별하다.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와 성적 부진으로 그의 성적을 평가절하할 수 없는 롯데의 상황이다.

 

롯데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손아섭도 이번만큼은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다. 내년 시즌 상위권 재도약을 준비 중인 롯데로서는 기존 선수들과의 원만한 연봉 협상이 필수적이다. 대형 FA 계약으로 짠돌이 구단 이미지를 벗었지만, 연봉협상에서만큼은 통 큰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롯데였다. 올해도 그런 모습이 이어진다면 상당한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가 팬들의 큰 성원을 받는 팀의 중심 선수로 성장한 손아섭과 어떤 연봉협상을 할지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서로 만족하는 계약이 이루어질지 또다시 벼랑끝 협상을 벌일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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