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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주목받았던 장면은 신생팀 kt 특별지명이었다. kt는 이번 특별지명을 통해서 팀의 뼈대를 이룰 선수 보강을 했다. 나머지 9개 구단은 전력 유출을 막기 위해 고심했지만, 20명의 보호 선수 한도로는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 안에 필요한 선수를 보호하지 않아 논란의 대상이 된 팀도 있다.

KIA에서 kt로 팀을 옮긴 이대형이 대표적이다. 이대형은 올 시즌 LG에서 FA 계약을 통해 KIA로 이적했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던 계약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계약전 3시즌 동안 이대형은 기량이 내림세에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타율은 2할을 넘기기 버거웠고 출루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장점인 도루 능력도 점점 떨어졌다. 급기야 출전 경기 수마저 크게 줄었다. 도루 부분에서 리드를 대표했던 이대형이었지만, 팀 내 경쟁에서 밀리면서 그 명성은 과거의 일이 됐다.

이대형이 LG와의 우선 협상이 결렬되고 FA 시장에 나왔을 때 타 팀으로 이적할 수 있을 거라 전망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팀 외야 주축인 이용구를 한화로 떠나보낸 KIA가 이대형에 관심을 보였고 전격 계약했다. 이대형은 긴 세월 함께 했던 LG를 떠나 고향팀 KIA로 돌아오게 됐지만, KIA 팬들은 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외야수 이용규를 잡지 못한 KIA 구단의 처사에 불안을 높았다. 이대형은 이용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많았다.

 

(부활 성공에도 KIA 떠나게된 이대형)

 

​하지만 이대형은 올 시즌 성적으로 우려를 불식했다. 이대형은 126경기에 나서며 0.323의 타율에 149개 안타, 75득점, 22도루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근래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타고 투저 바람의 영향도 있었지만, 타격시 몸이 앞으로 쏠리는 약점을 극복하면서 타격의 정교함이 되살아 났다. 이대형은 시즌 내내 팀의 테이블 세터진을 지키며 KIA 타선의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이런 활약에 KIA 팬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이대형은 고향 광주에서 새롭게 야구 인생을 여는 한 해였다. 특히, KIA가 리그 후반기 급격한 침체 분위기에 빠졌을 때도 이대형은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하며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로 떠난 이용규가 부상으로 재 기량을 발휘하기 못한 것과 비교되면서 이대형은 성공한 FA 계약으로 여겨졌다.

올 시즌 할약을 고려할 때 이대형은 당연히 20인 보호선수 안에 포함되어야 할 선수였다.  ​하지만 kt의 특별지명 명단에 이대형이 들어있었고 이는 야구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KIA가 무슨 이유로 3할을 기록한 1번 타자를 보호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커졌다. 신임 김기태 감독과 이대형의 LG 시절 불편한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었다.

KIA는 리빌딩을 해야 하는 팀 사정상 유망주를 다수 보호해야 했고 투수진을 보호선수 우선순위로 한 탓에 이대형이 빠졌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가뜩이나 전력 약화로 고심하고 있는 KIA가 팀 주력 선수를 그것도 FA로 영입한 선수를 20인 안에 넣지 않았다는 점은 두고두고 회자될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반대로 kt는 확실한 1번 타자를 영입하면서 센터 라인을 강화하게 됐다. 이대형이 올 시즌 같은 활약을 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이대형이라면 신생팀에게 마케팅 측면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대형의 영입은 kt에게 행운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다.

이대형으로서는 2년 사이 3번째 팀이라는 점이 그리 달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생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임을 고려하면 다시 한 번 FA 기회를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전보다 떨어진 수비폭과 도루 성공률,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이대형은 LG에서 KIA로 FA 계약을 할 당시 보다 많은 출전 기회가 필요했다. 그 절박함은 올 시즌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kt 이적은 다소 사정이 다르다. 이대형을 kt의 중시 선수고 젊은 선수들의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경기력 이상의 책임감이 더해졌다 할 수 있다.



과연 이대형이 kt에서 올 시즌 활약이 반짝 부활이 아니고 자신을 떠나보낸 KIA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성적으로 입증할지 이는 내년 시즌 kt를 바라보는 데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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