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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의 주말 3연전 2번째 경기는 9회 말 기적 같은 역전극으로 승부가 엇갈렸다. 그 역전극의 주인공을 두산이었고 조연은 롯데였다. 두산은 9회 말 2사 후 터진 최주환의 끝내기 3점 홈런포로 롯데에 7 : 5로 승리했다. 두산은 10승 고지에 올라섰고 연승을 이어갔다. 



롯데는 9회 말 수비까지 5 : 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선발 린드블럼에 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이 모두 난조에 빠지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안타수 13 대 8로 공격력에서 두산보다 앞선 경기를 했고 선발 투수 대결에서도 8이닝 5피안타 5탈삼진 사사구 1개로 2실점의 린드블럼이 5이닝 10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두산 장원준을 압도했다. 



투, 타에서 모두 앞서며 8이닝까지 리드를 잡았던 롯데였지만, 9회 말 6실점하는 믿을 수 없는 마운드의 붕괴로 너무나 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선발 린드블럼의 호투 역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반대로 두산 선발 장원준은 팀의 역전승으로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9회 초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두산 불펜 김강률은 행운의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8이닝 2실점에도 승리 날아간 린드블럼)




경기 초반 분위기는 롯데의 일방적 우위였다. 롯데는 전날 대패의 아픈 기억을 지워내려는 듯 선수들이 집중력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었다. 선발 린드블럼은 위력적인 직구를 바탕으로 두산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고 초반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외국인 타자 루츠에 이어 홍성흔이 전날 경기에서 몸맞는 공에 의한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양의지가 4번 타자로 자리한 중심 타선이 힘이 떨어진 두산이었다. 당연히 타선은 린드블럼 공략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롯데 타선은 린드블럼의 호투를 초반 집중타로 뒷받침했다. 롯데는 백업 포수 장성우를 주전 1루수로 기용하고 주전 중견수로 우타자 김민하를 기용하는 등 두산 좌완 선발 장원준에 철저히 대비한 타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롯데 선발 투수였던 장원준의 볼 배합을 읽고 대처하는 모습이었다. 



롯데 타자들은 장원준의 체인지업에 중점을 주고 타격했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롯데는 3회 초 중심 타자인 황재균, 최준석, 강민호의 연속 적시 안타로 3득점하며 3 : 0 리드를 잡았다. 4회 초에도 롯데는 하위 타선인 김민하, 문규현의 연속 안타로 잡은 득점 기회에서 황재균의 희생플라이와 두산 수비진의 실책을 묶어 추가 2득점하며 5 : 0으로 리드폭을 더 넓혔다. 득점에 차이는 있었지만 전날 초반 득점으로 경기 흐름을 잡았던 두산의 모습이 롯데로 옮아간 듯 보였다. 



두산은 4회 말 테이블 세터 민병헌과 정수빈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후속타 불발과 정수빈의 견제사로 더는 추격하지 못하면서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이후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한층 더 여유 있고 공격적인 투구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두산은 6회부터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선발 장원준에 이어 불펜진 가동으로 실점을 막았다. 이현호, 이재우, 함덕주, 김강률로 이어지는 두산 불펜진은 무실점 투수로 롯데 타선의 상승 흐름을 막았다. 



롯데는 비록 4점 차 리드를 지켰지만, 승부를 결정지을 쐐기 타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 경기를 해야 했다. 최근 불펜진이 부진하다는 점도 롯데에는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 이런 롯데의 불안감은 9회 말 현실이 됐다. 롯데는 투구 수 100개에 근접한 선발 투수 린드블럼을 9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그에게 완투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었지만, 불펜진에 대한 믿음이 떨어진 것도 이유였다. 이런 롯데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린드블럼은 끈질기게 맞서던 첫 타자 정진호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이 상황에서도 롯데는 교체를 두고 고심했지만, 한계 투구 수를 넘긴 린드블럼을 더는 무리시키지 않았다. 이런 어정쩡한 불펜진 가동보다는 9회 말 수비부터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장면이었다. 



롯데는 홍성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홍성민은 첫 타자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는 좌완 이명우를 홍성민 대신 마운드에 올려 정수빈, 김현수로 이어지는 좌타선을 묶으려 했다. 하지만 이명우는 두 좌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5 : 2으로 쫓기는 상황에 무사 만루를 위기를 맞이한 롯데, 이 위기를 막아줄 투수로 롯데가 선택한 카드는 이정민이었다. 







(2안타 2타점, 여전히 뜨거운 황재균의 방망이)




롯데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무사 만루의 승패가 직결되는 상황에서의 등판은 이정민에 큰 부담이었다. 여유 있는 리그에서 급박하게 상황이 변하는 과정에 준비가 부족해 보였다. 우려대로 이정민은 양의지에 희생플라이로 1실점, 오재원에 1타점 적시 안타를 내줬다. 두산이 5 : 4 한 점차로 따라붙은 후 이어진 1사 1, 3루 위기에서 이정민은 고영민을 삼진 처리하며 경기 한숨을 돌렸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은 최주한의 승부를 이겨내지 못 했다. 



최주한은 다소 가운데 몰린 직구를 우측 담장으로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하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롯데는 허탈함 그 자체였고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 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두산은 8이닝을 지고 단 1이닝을 이겼지만, 그 1이닝이 그들을 승리로 인도했다. 롯데는 전날 선발 송승준의 난조에 이어 불펜진의 불안감까지 확인하며 마운드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이렇게 롯데는 투. 타의 조화마저 어긋나면서 앞으로 일정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자칫 패배의 충격이 팀 전체의 분위기를 크게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는 롯데다. 반대로 두산은 9회 말 역전극으로 상승세에 탄력을 받았다. 롯데와 두산의 4월 18일 9회 말은 정규리그 전체를 놓고 보면 크게 도드라지지 않은 1이닝이었지만, 양 팀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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