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아직 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들이 모두 결정되면서 팬들의 관심은 정규시즌 이후로 향해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삼성은 5년 연속 가장 윗자리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게 됐고 1군 진입 3년 만에 정규리그 2위에 자리한 NC는 젊은 팀의 돌풍을 포스트시즌에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시즌 막판 극적으로 3위를 차지한 두산 역시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시즌 막판 치열한 3위 경쟁을 이겨낸 것은 포스트시즌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두산의 기쁨은 3위 경쟁에서 밀려 4위를 차지한 넥센의 아쉬움과 연결된다. 


넥센은 시즌 3위로 순항하며 한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막판 부진에 빠지며 두산에 추월을 허용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넥센은 삼성에 0 : 1 패배를 당하면서 삼성의 우승을 헹가래를 홈 구장에서 지켜봐야 했다. 여기에 두산이 시즌 최종전을 승리하면서 넥센은 SK와 올 시즌 처음으로 하는 4, 5위 팀 간 와일드카드전을 하는 처지가 됐다. 



(1차전 선발 유력한 넥센 에이스 벤헤켄)



물론, 4위 팀이 1승을 안고 2경기를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치르는 이점이 있지만, 에이스 투수를 소모해야 한다는 점은 포스트 시즌을 이어가는 데 있어 분명 큰 부담이다. 분위기와 기세 등 정신적인 면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1차전에 시리즈를 끝내지 못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다. 특히, 3위 자리를 시즌 막판 빼앗기면서 부담이 더해진 넥센으로서는 1차전 패배는 심리적으로 큰 타격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규시즌 일정이 몇일 늦춰지면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생겼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넥센이다. 


하지만 치열한 5위 경쟁을 뚫고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한 SK도 같은 조건이다. SK는 막차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승리해도 본전인 넥센과 달리 SK는 한결 부담이 적다는 점도 변수다. 


단기전은 포스트시즌에서 넥센은 전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 마운드 대결에서 그 우려는 더 크다. 선발 투수에서 있어 넥센은 외국인 투수 밴헤켄과 피어밴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문제는 이 두 투수가 상대 타선을 힘으로 제압하는 유형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 번 공략 당하면 난타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지난해 20승에 빛났던 에이스 밴해켄은 올 시즌에도 15승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구위나 안정감은 지난해보다 떨어진 느낌이다. 다만, SK전에서 4경기 등판에 2승과 함께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런 벤헤켄과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는 올 시즌 13승을 기록했지만, 4점대 방어율을 말해주듯 기복이 큰 편이었다. 시즌 막판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SK전 상대 전적도 약점이 있었다. 


이 두 외국인 투수를 뒷받침할 토종 선발진도 힘이 떨어진다. 시즌 후반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양훈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긴장된 포스트시즌 승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 또 다른 선발 요원으로 금민철, 오재영, 김대우, 김택형, 송신영 등이 있지만, 큰 경기 등판은 무리가 있다. 여기에 불펜진 역시 마무리 손승락이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가운데 한현희, 조상우 두 필승조에 절대 의존해야 하는 넥센이다. 


넥센으로서는 밴헤켄 등판이 유력한 1차전에서 가능한 그가 오랜 이닝을 버티면서 승리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밴헤켄을 선발 등판시키고도 시리즈를 끝내지 못한다면 2차전은 넥센에 한층 더 힘든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넥센의 구상을 현실화시키는 위해서는 9월 들어 주춤하고 있는 타선이 분전이 절실하다. 넥센 타선은 올 시즌 주력 타자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강력함을 유지했다. 강정호가 떠난 유격수 자리는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김하성이 공.수에서 상당 부분 공백을 메웠다. 4번 타자 박병호는 홈런과 타점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유한준은 생애 첫 FA 기회를 앞둔 시즌에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 역시 경기를 치를수록 장타력이 살아나며 팀 타선에 활력소가 됐다. 이 밖에도 넥센의 타선은 상.하위 할 것 없이 폭발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넥센 타선은 그들다운 폭발력이 사라졌다. 타격의 팀 넥센으로서는 순위 하락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주전들의 계속된 부상이 결국 부담이 됐다. 시즌 초반 지난 시즌 MVP의 서건창의 부상과 장기 결장을 시작으로 넥센은 이택근, 김민성, 윤석민, 박동원에 4번 타자 박병호까지 부상에 시달리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넥센으로서는 포스트시즌까지 주전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라인업에 자리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이렇게 넥센이 여러 악재에 근심하는 사이 도전자 SK는 5위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SK는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시즌을 일찍 끝내고 포스트시즌에 대비하는 행운이 있었다. 어려운 과정을 거친 만큼 성취감도 크고 이는 경기력에 큰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일단 마운드 힘에서 SK는 넥센에 뒤질적이 없다. 오히려 더 앞서는 느낌이다. 


에이스 김광현을 시작으로 9월 맹활약한 외국인 선발 투수 듀오 세든과 켈리가 9월 투구 내용이 좋았다. 언더핸드 선발 박종훈은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다. 불펜진은 정우람을 중심으로 질적으로 특히, 양적으로 넥센에 우세하다. 다만, 올 시즌 넥센전에서 투수들이 대체로 고전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외국인 투수 세든과 켈리는 넥센전에 좋은 기억이 없다. 2연승을 해야 하는 SK로서는 1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김광현이 넥센전 투구 내용이 가장 좋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SK는 불펜진에 더 자신감이 있는 만큼 에이스 대결이 예상되는 1차전에서 승리한다면 그 여세를 몰아 시리즈를 가져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SK로서는 시즌 막판 김광현이 등판할 때마다 부족했던 타선이 지원이 절실하다. 9월 들어 넥센과 반대로 팀 타격감이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점은 SK에 희망적이다. 




(SK의 반전 이끌어야 할 에이스 김광현)

 


SK는 트레이드로 영입된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한 정의윤을 중심으로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다수 라인업에 자리하고 있다. 큰 경기 경험은 넥센보다 SK 선수들이 더 많다 할 수 있다. 시즌 막판 보여준 타선이 집중력이 유지된다면 공격의 팀 넥센에 밀릴 이유가 없다. 여기에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던 간판타자 최정이 전력에 가세한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질 수 있다. 변수는 타자친화 구장인 목동에서 2경기를 치르는 것이 장타력에서 넥센보다 떨어지는 SK에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다. 


하지만 이런저런 변수를 떠나서 상승세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임한다는 점은 SK에게 큰 강점이 되는 건 분명하다. SK가 기세를 이어간다면 첫 와일드카드전에서 하위 팀의 반란을 현실화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켜야 하는 넥센으로서는 SK의 기세를 어떻게 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와일드카드전이다. 이 경기의 승자와 패자의 기록은 그 의미자 크다 할 수 있다. 넥센이 정규리그 상위 팀의 힘을 보여줄지 SK가 불리한 조건를 극복하고 이변의 주인공이 될지 이번 대결은 전력 이상의 기세 싸움에서 승부의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