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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언론과 팬의 관심을 받았던 팀은 한화였다. 한화는 삼성의 장기 집권을 막아내고 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선 두산보다 더 주목받는 팀이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한 외부 FA와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보강에 김성근 감독 영입이 중요한 요인이었다. 



특히, 김성근 감독 영입은 팬들의 강력한 요구를 구단이 수용한 사례로 큰 관심을 모았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SK가 최강팀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감독이었고 오랜 기간 여러 팀에서 감독을 맡아 지도력을 인정받았었다. 하위권팀의 전력을 극대화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있어서는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혹사 문제와 구단과의 갈등 등 그와 함께하는 좋지 않은 이미지는 야인으로 있었던 그가 현장에 복귀할 수 없게 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한화는 꼴찌팀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팀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김성근 감독을 선택했다. 한화팬들은 그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한화팬들뿐만 아니라 그의 복귀를 기대했던 야구팬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한화에 쏠렸다. 김성근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자기 스타일대로 팀을 변화시켰다. 









우선 김성근 감독 특유의 지옥훈련이 시작됐다. 한화의 강훈련은 시즌 시작 전부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은 코치진 구성에 있어 전권을 행사하며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오랜 기간 팀과 함께했던 레전드 출신 코치들이 팀을 떠났다. 



이에 머물지 않고 김성근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수단 구성을 했다. 그에게 전권을 맡긴 구단은 전폭으로 그를 지원했다. FA 영입이 이어졌고 구단 운영은 김성근 감독의 뜻에 따라 움직였다. 프런트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추세에도 한화는 예외였다. 그만큼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능력을 신뢰했고 그를 통한 상위권 도약의 열망이 컸다.그 과정에서 다수의 유망주가 팀을 떠나면서 팀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커졌지만, 한화는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현재에 주력했다. 



이런 노력에서 김성근 체제에서 한화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의 부임 첫 시즌인 2015시즌 한화는 리그 후반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했지만, 후반기 힘이 떨어지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꾸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성과가 있는 시즌이었다. 



문제는 2016시즌이었다. 한화는 여전히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성적은 더 후퇴했다. 시즌 초반부터 한화는 하위권을 맴돌았다. 팀 성적 부진과 함께 나오지 말아야 할 팀 내부의 불협화음이 외부로 노출됐다. 선수 혹사 문제를 비롯해 파행적인 선수기용과 선두단 운영 문제까지 한화의 2016시즌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의 활약까지 미미하면서 한화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이런 결과는 김성근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을 들끓게 했다. 한때 야신으로 추앙받던 그였지만,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전 근대적인 팀 운영에 대해 안팎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이 와중에 그와 함께했던 코치진 중 상당수가 이런 이유로 팀을 떠났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후 점점 그 입지가 줄어들었다.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여론마저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구단의 신뢰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자칫 김성근 감독이 3년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경징될 가능성마저 보였다. 



한화구단은 고심 끝에 김성근 감독의 임기를 보장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분위기는 변화가 생겼다. 코치진 구성과 선수단 구성에 있어 김성근 감독의 발언권이 약해진 것이 감지됐다. 여기에 젊은 박종훈 신임 단장이 영입은 김성근 감독의 절대적 권한을 축소시켰다. 박종훈 신인 단장은 수년간 한화가 소홀히 했던 선수육성을 총괄하는 것이 주 역할이라 했지만, 구단 운영 전반에 단장이 영향력이 감지됐다. 



이런 변화는 김성근 감독에게 분명 달갑지 않은 변화였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팀을 구성하고 운영할 수 없다는 현실은 김성근 감독이 원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런 현실은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강훈련을 완화하는 등 변화의 조짐도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 등 선수구성에 있어 감독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등 프런트의 영향력이 갑자기 커지는 것에는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이 갈등과 관련한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명예회복에 대한 열망이 강한 올 시즌이지만, 구단과의 관계가 벌어진다는 점에서 한화의 2017시즌이 순탄하게 이어질지 우려감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한화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투.타에서 부상선수들의 복귀시점도 아직 불투명하다. 전력보강도 크게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 시즌보다 떨어지는 전력으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과 구단 프런트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큰 악재다.



김성근 감독과 한화의 만남은 한화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들의 만남은 잘못된 만남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김성근의 한화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김성근 감독과 한화의 인연이 계속 이어질지 파행을 맞이할지 현재까지의 상황은 위태롭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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