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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후 2연승, 연패가 일상이었던 롯데가 지난주 모처럼 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금요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토요일과 일요일 KIA와의 경기에 모두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롯데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주말 2경기를 통해 바닥까지 떨어졌던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롯데 연승의 원동력은 선발 투수들의 호투였다. 토요일 경기 서준원, 일요일 경기 장시환까지 두 명의 선발 투수들의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었다. 서준원과 장시환은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켜냈다. 선발 투수들의 버텨주면서 부진했던 타선도 되살아났다. 롯데는 6월 15일 경기에서 7득점, 16일 경기에서는 10득점하면서 마운드의 투수들을 지원했다. 롯데로서는 오랜만에 투. 타의 균형을 이룬 경기였고 결과도 좋았다. 

롯데 선발진의 호투는 지난주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도 있었다. 외국인 투수 레일리는 승리투수는 안됐지만, 8.1이닝 1실점 호투를 했고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SK 출신 다익손도 7이닝 3실점 투구로 SK에서 웨이버 공시된 중요한 이유였던 이닝 소화 능력의 문제를 씻어내는 투구를 해냈다. 선발 마운드가 사실상 붕괴됐던 롯데로서는 긍정적인 경기였다. 물론, 상대팀이 타선이 부진한 LG, KIA라는 점을 고려해도 얼마 전까지 롯데 선발 마운드를 고려하면 큰 변화라 할 수 있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선수들은 서준원과 장시환이다. 서준원은 시즌 시작을 불펜으로 했지만, 대체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빈자리를 메우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6이닝, 6.1이닝, 5.2이닝을 소화했다. 실점도 3경기 통틀어 1점에 불과했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준비하지 않은 탓에 투구 수에 제한이 있지만, 서준원은 공격적인 투구로 이닝 소화를 늘렸다. 지금은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서준원은 기본적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사이드암 투수라는 희소성이 있었지만, 변화구 구종이 단조롭고 신인으로서 경기 경험이 부족한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불펜 투수로서 이런 단점이 문제가 됐고 기복이 있는 투구를 했었다. 하지만 긴 호흡의 선발 투수로 나서면서 오히려 더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고교시절 선발 투수로 나섰던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고 강약을 조절하는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롯데 5인 로테이션에 서준원이 계속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장시환은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뒤늦게 전환한 경우다. 장시환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임에도 불펜 투수로서 기복이 극심했다. 제구의 약점과 함께 주자가 출루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편차가 상당했다. 롯데는 올 시즌 선발 투수진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장시환의 선발 전환을 시도했다. 장시환으로서도 적지 않은 나이에 시도한 큰 변화였다. 

시즌 초반 장시환은 선발 투수로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이닝 소화능력이나 위기관리능력에서 문제를 보였다. 부상도 있었고 부진이 계속되면서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장시환은 달라졌다. 6월 3경기에서 장시환은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제구의 안정감도 향상됐고 위기에서도 흔들림이 크게 줄었다. 변화구 제구가 되면서 보다 편하게 타자들과 상대하고 있다. 아직 투구 수 80개를 넘는 시점에 힘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이지만, 시즌 초반 초보 선발 투수의 시행착오를 줄여가고 있는 장시환이다. 

서준원과 장시환의 선발 로테이션 안착은 롯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체력 저하로 잠시 2군에 내려간 김원중이 복귀한다면 레일리, 다익손, 김원중, 서준원, 장시환까지 다양성을 갖춘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된다. 여기에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김건국에 일본 지바 롯데에서 시즌 중 연수를 했던 윤성빈,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세웅까지 경쟁력을 갖춘 선발 마운드 구성이 가능한 롯데다. 불펜진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선발 마운드가 안정된다면 남은 시즌 보다 나은 경기력을 구현할 수 있다. 외국인 타자 윌슨이 본격 가세하는 이번 주부터는 팀 타선도 더 힘을 낼 가능성도 있다. 

롯데는 여전히 4할 승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중위권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냉정히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어렵다고 보는 것이 맞다. 팀 운영의 난맥상도 여전히 남아있고 전력의 약점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선발 마운드에 희망요소가 늘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롯데로서는 선발 마운드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부실한 경기력으로 조롱당하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일은 줄어들 수 있다. 지난주 가능성을 보여준 롯데 선발 마운드가 앞으로도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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