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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9월이 험난하기만 하다. 롯데는 9월 8일 NC 전에서 1회 초에만 10실점하는 최악의 마운드 부진 속에 2 : 14로 완패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9월 7경기에서 단 2승만 하는 부진이 더 깊어졌다. 롯데가 주춤하는 사이 5위 KT는 5경기 차로 멀어졌고 6위 KIA 역시 3.5경기 차로 멀어졌다. 오히려 4경기 차로 롯데는 추격하는 8위 삼성이 더 신경 쓰이는 상황이 됐다. 

이런 롯데의 부진은 6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후반기 반전 가능성을 높였던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롯데는 8월의 상승세를 9월까지 이어갈 기세였다. 마침 5위 경쟁팀 KT, KIA와의 4경기가 9월 시작과 함께 이어지면서 기대감을 높였던 롯데였다. 하지만 직접적인 5위 경쟁팀 KT, KIA와의 4경기에서 1승 3패로 크게 밀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승보다 패수를 많이 쌓은 롯데는 5위 경쟁 구도에서 벗어났다. 팀당 40경기 정도를 남긴 상황에서 5위 추격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당장은 5할 승률 유지도 버거운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8월 한 달 최상의 조화를 보였던 투. 타의 균형이 무너진 데 있다. 롯데는 최근 대량 실점 경기가 크게 늘었다. 선발 투수의 초반 난조로 경기 주도권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는 빈도가 늘었다. 여기의 마운드가 역할을 하면 타선의 지원이 부족했다. 롯데는 최근 경기에서 득점권에서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키는 일이 늘었다. 8월 상승세 기간 보여주었던 타선의 집중력과 거리가 있다. 

 

 



대량 득점을 하는 경기에서도 불펜진 불안으로 쉽게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승리한 9월 4일 KIA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초반 득점으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지만, 필승 불펜 투수들이 연달아 실점하며 9 : 7의 진땀승을 했다. 9월 7일 LG 전에서는 1회와 2회 빅이닝을 만들며 10득점했지만, 선발 투수 박세웅이 실점을 지속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결국, 롯데는 12 : 6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속 시원한 승리가 아니었다. 어렵게 승리하고 쉽게 패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력의 기복은 1승이 아쉬운 상황에 더 큰 불안요소다. 

여기에 주전 선수의 부상 악재가 겹치고 있다. 롯데는 강력한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하고 있는 정훈과 손아섭이 각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정훈은 9월 7일 LG 전에서 투구에 맞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골절과 같은 큰 부상은 아니지만, 손가락 부상이라는 점에서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정훈은 올 시즌 1루수와 중견수를 오가며 팀 엔트리 운영에 유연성을 가져다주고 있다. 타격에서도 3할이 넘는 타율과 4할대 득점권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며 공. 수에서 팀 기여도가 큰 정훈의 부상은 타격에 있다. 

여기에 시즌 내내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며 강한 2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손아섭의 부상도 심상치 않다. 손아섭은 팀 내 가장 높은 타율과 함께 타격 각 부분에서 팀 내 비중이 크다. 우익수 수비도 팀에 큰 플러스 요소다. 하지만, 시즌 중 햄스트링 이상이 발생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여전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재발이 잦은 햄스트링 부상은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관리를 해주고 있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결국, 롯데는 손아섭을 엔트리 제외하고 치료에 전념토록 했다. 팀 내 가장 잘 맞는 타자의 부재는 클 수밖에 없다. 

정훈과 손아섭이 빠진 첫 경기인 9월 8일 NC 전에서 롯데는 공교롭게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완패했다. 롯데는 베테랑 송승준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지만, 송승준의 구위는 NC의 강타선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송승준은 1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송승준으로서는 최악의 투구였다. 문제는 그 뒤를 이은 베테랑 김대우와 장원삼 마저 대량 실점했다는 점이다. 최근 위력적인 구위로 그 활용도가 커지고 있었던 김대우는 자신이 내야 플라이 실책을 범하는 등 베테랑 답지 못한 플레이로 위기를 자초했고 NC 불붙은 타선에 무너졌다. 그의 뒤를 이은 장원삼 역시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초반 마운드 붕괴로 롯데는 경기 초반 주전 선수들을 교체하며 일찌감치 백기를 들어야 했다. 

NC 전 대패는 최근 롯데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롯데는 철저한 관리 야구로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했고 후반을 대비했다. 주전과 비주전의 수준차가 큰 롯데로서는 필요한 일이었다. 롯데는 이를 바탕으로 주전들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롯데의 단점이 최근 가시 불거지는 모습이다. 주전들이 부진하면서 이를 대체할 선수의 부재는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적으로 롯데는 올 시즌 부진한 민병헌의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내야수 안치홍의 대안도 부재하다. 

최근 외야수 김재유와 신본기와 그들을 대신해 출전 빈도를 높이고 있지만, 경기 출전수가 극히 부족하다. 어느 정도 경기에 출전하면서 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상황을 바꿀 만큼의 역량이 아니다. 또 다른 외야 백업 자원인 허일 역시 경기에서 얼굴을 보이가 극히 어려웠다. 최근 출전 경기 수가 늘었지만, 백업 선수 그 이상의 모습은 아니다. 주전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하지만,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로서는 체력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롯데 주전 선수들 대부분은 30살 이상이다. 주전들에 대한 강한 믿음과 신뢰가 시즌 후반 더 치고 나가야 할 시기에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리그 상위권 팀들이 2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면서 내부 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 활용폭을 넓혀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마운드 사정도 여전히 불안하다. 선발 마운드는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시즌 초반과 중반의 위력은 아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샘슨도 완전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고 한때 안정감을 보였던 박세웅, 노경은, 서준원의 선발 투수들도 9월 들어 고전하고 있다. 불펜진 역시 믿었던 필승 불펜 김원중, 구승민, 박진형이 실점 경기가 늘었다. 

9월 들어 롯데로서는 전체적으로 전력이 짜임새가 떨어지고 곳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모습이다. 8월 이후 치고 올라간다 공언했고 그 바람이 현실이 됐지만, 지속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당장 분위기를 바꿀 새로운 선수가 등장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기존 선수들의 반전을 기대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계에 부딪힌 느낌이다. 

롯데의 팀 특성이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상승세를 유지하곤 하지만, 이는 큰 장점이고 아직 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팀 분위기도 아직 침체하지 않았다. 하지만 9월 롯데는 이를 위한 동력을 상실한 모습이다. 더 밀리면 희망을 잃을 수 있는 상황, 과연 롯데가 올스타 5명을 배출하는 원동력이 된  8월 상승 분위기를 다시 만들 수 있을지 지금은 그 기대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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