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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방역 단계의 4단계 격상, 1군 선수단의 확진 소식이 이어지며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프로야구는 코로나 위협이 눈앞에 다가왔다. 다음 주부터 수도권 경기는 무관중이 예정되어 있고 확진자가 발생한 구단은 자가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엔트리 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장마철 우천 취소 경기에 코로나 취소 경기, 올림픽 브레이크 변수까지 더해지며 프로야구는 여러 변수들과의 싸움을 해야 할 상황이 됐다. 

힘든 상황이지만,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2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주말 3연전의 첫 경기는 문학, 대구, 광주에서만 열렸다. 그 경기에서 모처럼 하위 3개 팀이 동반 승리하는 하위권의 작은 반란이 일어났다. 롯데는 삼성에 KIA는 KT에 한화는 SSSG에 승리했다.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수 쌓기를 기대했던 상위팀들로서는 아픈 패배였다. 

이 중 롯데와 삼성의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치열한 접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연장 11회 초 4득점에 힘입어 9 : 5로 승리했다. 올 시즌 금요일 경기에 유독 강점이 있는 롯데는 금요일 6연승에 성공했다. 연장 10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롯데 불펜 투수 구승민은 행운의 승리를 기록했고 11회 말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은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2 : 5로 밀리던 경기를 9회 말 3득점하며 연장전 승부로 이어간 삼성은 홀드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는 필승 불펜 우규민이 11회 초 무너지며 아쉽게 패했다. 

 

위기의 팀 구한 첫 세이브, 나균안



경기는 롯데가 내용면에서 앞서가는 경기였다. 롯데 선발 투수 프랑코는 위력적인 직구에 변화구가 적절히 더해지면서 호투했다. 5회 말 제구가 흔들리며 2실점했지만,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였다. 5회 말 2사후 사사구 2개가 원인이 되면서 실점한 장면이 아쉬웠지만, 적절한 투구수로 6이닝을 책임지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강타선의 삼성 타선을 그것도 타자들에 유리한 대구에서 상대한 점을 고려하면 칭찬받을만한 투구였다.

프랑코의 호투를 발판 삼아 롯데는 신용수, 손아섭, 전준우의 상위 타자 3명이 팀 타선을 주도하며 리드를 잡았다. 좌투수 전문 플래툰 자원인 신용수는 좌완투수 최채흥이 선발 투수로 나선 경기에서 선발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출전했고 4안타 경기를 했다. 2번 타순의 손아섭도 2안타 경기로 리드오프 2명의 출루가 돋보였다. 이들의 출루는 4타점 괴력을 발휘한 3번 타자 전준우의 적시타로 이어졌다. 전준우는 6회까지 4득점 한 팀의 4타점을 모두 책임졌다. 전준우는 3회와 5회 초 각각 1타점 적시 안타를 때려냈고 2 : 2로 맞선 6회 초 다시 리드를 잡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올 시즌 득점권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그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삼성 선발 최채흥은 최근 경기에서 최근 경기에서 호투하며 지난 시즌 10승 투수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6월 이후 가장 뜨거운 롯데 타선에 고전했다. 거의 매 이닝 위기의 순간이었다. 최채흥은 그 어려움에도 5이닝 2실점으로 버티며 나름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크게 늘어난 투구 수가 그의 이닝을 제한했다. 

선발 투수 싸움에서 다소 밀렸지만, 삼성은 롯데보다 우위에 있는 불펜진의 힘으로 중반 이후 승부 흐름을 바꿀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올 시즌 롯데는 5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가장 낮은 승률로 허약한 불펜진이 경기 후반을 항상 불안하게 했다. 금요일 경기는 달랐다. 롯데는 7회 진명호, 8회 김진욱이 각각 무실점 투구로 리드를 지켜냈다. 최근 새롭게 필승 불펜 투수로 자리한 이들은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여기에 7회 초 안치홍의 솔로 홈런이 더해지며 경기는 롯데의 승리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5 : 2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경기가 연장전으로 이어질 거라는 예상을 하기 어려웠다. 김원중은 최근 경기에서 무난한 투구로 롯데 불펜진의 최후 보루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 김원중은 훨씬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중이었다. 금요일 경기 5연중인 롯데의 기분 좋은 징크스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반전이 일어났다. 김원중은 첫 타자를 안타로 출루시켰고 1사 후 삼성 이학주에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최근 경기 이학주의 타격감이 올라와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지만, 다소 급한 승부였다. 경기는 금세 한 점 차 접전이 됐다. 김원중은 안정을 되찾지 못했고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계속 쌓았다. 힘겹게 2사까지 잡아냈지만, 결정적인 폭투로 삼성 2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파고들면서 경기는 5 : 5 동점이 됐다. 설마가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김원중은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롯데에게는 허탈한 9회 말이었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까지 소모한 상황이고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과 최고 불펜 투수 우규민이 대기 중이었다. 이들은 충분한 휴식으로 힘도 비축했다. 삼성은 10회 초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오승환은 가볍게 10회 초 롯데 공격을 삭제했다. 롯데는 10호 말을 구승민이 막아내긴 했지만, 그다음이 고민이었다. 

이런 롯데의 고민은 11회 초 롯데 공격에서 해소됐다. 11회 초 롯데는 삼성 불펜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손아섭, 전준우가 연속 볼넷으로 잡은 기회에서 4번 타자 정훈의 1타점 적시타와 이어진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 한동희의 2점 홈런까지 4득점하는 타선의 집중력을 보였다. 이전 5번의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정훈은 보내 번트 가능성까지 있었지만, 코치진은 4번 타자를 신뢰했고 정훈은 끈질긴 승부 끝에 특유의 방망이를 던지는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정훈의 안타를 팽팽하던 연장 승부를 롯데로 완전히 기울어지게 했다. 

 

득점권 공포의 타자 전준우



하지만 롯데의 승리는 결코 편안하지 않았다. 롯데는 연장 10회 말 마운드에 올랐던 구승민의 2이닝 투구도 예상됐지만, 그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롯데는 삼성 좌타선에 대비해 좌완 불펜 송재영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1사 후 한 명의 주자를 출루시키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는 베테랑 오현택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그는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롯데는 최근 2군에서 다시 콜업된 나균안 카드를 꺼내들어다. 나균안은 삼성 중심 타자 구자욱, 강민호를 삼진과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장타력이 있는 두 타자들과의 승부는 부담되는 상황이었지만, 나균안은 침착했다. 그의 장점인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롯데는 또 한 번 극적인 경기의 조연이 될 수 있는 위기를 벗어나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최근 부진한 투구로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던 나균안은 큰 위기에서 관리능력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앞으로 불펜 투수로서 활용 가능성을 높인 투구였다. 

이렇게 롯데는 승리하긴 했지만, 불펜 불안으로 쓰지 않아도 될 에너지를 소모했다. 이전 LG와의 3연전이 우천으로 모두 취소되며 가지게 된 3일간의 휴식 효과도 반감됐다. 불펜 불안의 문제는 앞으로 시즌에서도 롯데가 안고 가야 함을 보여준 경기였다. 하지만 허무한 동점 허용후 패배하는 나쁜 공식을 끊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또한, 6월 이후 강타선을 앞세워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의 상승세가 일시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롯데는 금요일 경기 6연승으로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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