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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3선발 투수 박세웅이 완벽한 투구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박세웅은 8월 13일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8이닝 1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했다. 박세웅은 롯데의 2 : 0 승리를 이끌었다. 박새웅의 투구 수는 100개가 채 되지 않는 95개로 경제적이었고 하나의 피안타는 기습번트 안타였다. 후반기를 시작하는 SSG전에서 폭발적인 타선의 힘을 보였던 LG는 박세웅에 완벽하게 막히며 이렇다 할 득점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는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1자책)의 호투를 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고 내야 실책이 실점과 연결되는 불운까지 겹치며 패전투수가 됐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롯데 타선은 임찬규에 고전하며 2득점에 그쳤지만, 야수들의 안정된 수비로 박세웅의 호투를 도왔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회 말 무사 1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정리하며 박세웅의 승리를 지켜냈다.

박세웅의 위력적인 투구는 2득점의 득점 지원으로도 충분히 승리를 가져올만했다. 박세웅은 초반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았고 공격적인 투구로 이닝을 빠르게 정리했다. 박세웅은 묵직한 직구 외에 낙차 큰 커브를 이전 경기보다 자주 활용하면서 LG 타선을 혼란스럽게 했다. 박세웅은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조합을 주로 투구했지만, LG 전에서는 구속이 변화가 큰 커브가 효과적이었다. 그와 올 시즌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포수 안중열과의 호흡이 이뤄낸 변화였고 최고의 결과로 이어졌다.

박세웅은 6월 4일 KT전 완봉승에 이어 또 한 번의 완봉승도 기대됐지만, 9회 말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롯데는 박세웅이 좋은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물러나도록 배려했고, 마무리 김원중은 박세웅의 좋았던 기억까지 유지하도록 하며 세이브에 성공했다.

 

 

박세웅의 호투와 팀 승리는 롯데에 큰 의미가 있었다. 롯데는 전날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초반 4 : 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회 말 4실점하며 4 : 5로 패한 아쉬움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6회 말 4실점 상황은 때마침 내린 큰 비가 원인이 되면서 불펜 투수들이 난조를 보인 탓이 컸다. 롯데는 승리했다면 NC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상승세에 탄력을 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역전패였다.

마침 그 경기는 선발 투수로 나선 최영환이 프로 데뷔 7년 만에 첫 선발승의 가능성이 컸던 경기였다. 최영환은 한화의 최고 유망주로 입단했지만, 부상 재활이 길어지면서 방출됐고 롯데에서 재기를 모색했다. 지난 시즌부터 가능성을 보인 최영환은 2군에서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찾았고 1군에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후반기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등 프로 선수로서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점이었다. 만약, 그가 승리 투수가 됐다면 개인적으로 더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고 롯데 선발 마운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 

롯데는 여러 가지로 승리에 의미가 컸던 경기를 놓치고 창원에서 서울로 먼 길을 달려 경기에 나섰다. 선수들의 피로감이 클 수 있는 상황이었고 상대팀  LG는 홈에서 후반기를 시작하는 중이었다. LG는 선두권 팀이기도 했고 상대 전적에서도 롯데에 우세한 올 시즌이었다. 여러 가지로 롯데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이런 롯데는 어려움을 박세웅의 호투로 극복할 수 있었다. 긴 이동 거리의 영향 탓인지 롯데 타선의 힘은 다소 반감되어 있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임찬규의 구위나 제구도 뛰어났다. 초반 리드를 빼앗긴다면 LG의 강력한 불펜진을 고려하면 승리가 힘든 경기가 될 수 있었다. 박세웅은 단단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에이스 못지않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투구였다. 승리 투수가 된 박세웅은 시즌 4승에 성공했다. 앞으로 후반기 등판을 기대하게 하는 투구이기도 했다. 

올 시즌 박세웅은 큰 기대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그를 괴롭혔던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구위도 완전히 회복했다. 롯데는 그를 스트레일리, 프랑코 두 외국인 투수 다음의 3선발로 고정했다. 실제 롯데 선발 투수 중에서 박세웅만큼의 구위와 능력치를 가진 투수는 없었다.

박세웅은 포크볼 등 변화구 의존도가 높았던 투구 내용에서 벗어나 위력을 되찾은 직구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변화구 슬라이더를 더 많이 사용하고 포크볼 사용을 억제했다. 이전과 다른 파워피처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박세웅은 고전했다. 구위는 뛰어났지만, 제구의 기복이 컸다. 경기 중에서 기복이 있었고 5이닝 되는 시점에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다. 선발 투수에 필요한 꾸준함과 이닝 소화능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여기에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많은 피홈런은 박세웅의 큰 약점이 됐다. 여기에 최하위 한화전에서 유난히 약점을 보이는 것도 그를 괴롭히는 일이었다. 

박세웅은 5월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6월에는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기록하는 등 그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박세웅은 6월 월간 방어율을 2점대로 끌어내렸고 뛰어난 탈삼진 능력도 과시했다. 이러한 활약은 그를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박세웅으로서는 도쿄 올림픽에 큰 기회였다. 투수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도 있었지만, 병역 의무를 아직 이행하지 못한 박세웅으로는 올림픽 메달이 선수로서 큰 부담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박세웅은 도쿄 올림픽에서 그에게 익숙하지 않은 불펜 투수 역할을 충실히 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승부처에서 나서지 못했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었다. 박세웅은 도미니카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불펜 투수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했지만, 팀의 역전패로 메달의 꿈도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그는 벤치에서 패배의 순간을 함께 해야 했다. 

올림픽에서 패배의 기억을 안고 박세웅은 후반기 롯데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롯데는 그의 피로도를 고려해 선발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박세웅이 올 시즌 잠실에서 뛰어난 투구를 했던 점도 고려했다. 박세웅은 다수의 좌타자가 있는 LG 타선을 압도했다. 그의 후반기 첫 등판은 롯데가 기대하는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박세웅이 강력한 선발 투수의 면모를 유지한다면 롯데 후반기 레이스는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롯데는 5할 승률까지 승패 마진이 8월 13일 현재 승패 마진이 -10에 이른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5할 승률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지런히 승수를 쌓아야 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승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마운드의 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롯데 팀 방어율은 마운드에서 극적 반전이 이루어져야 하고 선발 마운드가 힘을 발휘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 원투 펀치와 함께 박세웅이 서야 한다.

박세웅 역시 2017 시즌 12승 이후 이루지 못한 두자릿 수 승수를 많은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돼야 한다. 롯데가 시즌 초반의 무기력에서 벗어나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달라진 팀 흐름을 만들었다는 건 박세웅에게 긍정적인 일이다. 앞으로 박세웅에게 주어질 10여 차례의 선발 등판 기회는 그에게도 롯데에게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는 박세웅이 최동원, 염종석에 이어 롯데 안경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가길 고대하는 팬들이 간절히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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