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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사람들의 일상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된 단어는 여행이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해외여행이다. 해외여행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국에는 많은 한국인 여행자들로 북적였다.

이 중 일본의 소도시들은 한국 여행자들로 인해 지역 경제가 지탱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만큼 해외여행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은 컸고 해외여행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큰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여행의 증가는 또 한 편으로 새로운 여행에 대한 수요를 크게 했다. 

과거에는 여행사들이 주도하는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일명 패키지여행이 대세였지만, 해외여행이 점점 보편화되고 그 저변이 확돼되면서 자신의 취향에 따른 여행이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과거 청년들의 전유물이있던 배낭여행이 그 연령대를 넓혀갔고 자신이 여행 스케줄을 정하고 움직이는 자유여행의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이런 여행의 흐름 변화는 미디어 환경 변화와 맞물리며 새로운 콘텐츠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은 방송사들의 만든 영상을 소비하던 각 개인이 영상을 만들어 배포하는 창작자가 되도록 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영상을 공유하고 소통했다. 그 속에서 개인 방송이 미디어의 또 다른 한 축으로 성장했다. 인플루언서로 칭해지는 SNS 상의 미디어 창작자들은 구독자와 조회수의 객관적 지표를 통해 평가되고 그 숫자가 큰 이들의 위상은 웬만한 연예인 이상으로 상승했다. 

 

 

 



한때의 바람으로 여겨졌던 개인 방송국, 1인 미디어는 하나의 미디어 장르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방송국들이 그들의 콘텐츠를 이용하거나 심지어 1인 미디어 창작자들은 그들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그들의 영향력에 기대는 모습도 보인다.

이 중 여행 관련 1인 미디어 콘텐츠는 짜인 각본과 대본이 아닌 즉흥성과 그에 따른 신선함, 생생함으로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고 대표적인 1인 미디어의 한 분야가 됐다. 여행 인플루언서의 영상들은 가끔 그 완성도나 구성에서 엉성함이 보이기도 했지만, 일반적이고 평면적인 여행기, 꽉 짜인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원하는 대중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자유여행의 수요 증가는 여행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더 크게 하는 요인이 됐다. 그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은 사전에 여행 정보를 얻기도 하고 여행의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팬데믹 기간에는 그 콘텐츠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낄 수도 있었다. 이에 방송국들은 1인 미디어 콘텐츠 형식의 여행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만들고 있다. 그것이 그만큼 대중들에게 관심을 얻고 방송국의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서 EBS에서 대표적인 해외여행 인플루언서 및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곽튜브, 곽준빈과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곽준빈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상파 방송에서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에서 경쟁적으로 만들어내는 여행 콘텐츠와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방송 링크 1

 

https://www.ebs.co.kr/tv/show?courseId=40046704&stepId=60049808&lectId=60366689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 - 곽준빈의 기사식당 IN 홍콩

150만 구독자를 사로잡은 여행 크리에이터 곽준빈! 미식의 도시, 홍콩의 기사식당을 탐방한다.

www.ebs.co.kr:443

 



이 프로그램은 세계 각지에서 택시 기사를 포함해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 등을 탐방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행자들이 잘 알 수 없는 현지인들의 삶과 그들의 고민, 사회적 이슈, 그 사회의 단면들을 살피고 있다. 프로그램은 맛집 탐방이지만, 그 안에는 삶의 쓴맛과 단맛 등을 함께 녹여내고 있다. 

곽준빈은 평소 그의 콘텐츠 형식대로 나 홀로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며 미션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간다. 이를 위해 함께 한 스태프들의 간섭은 최소화하고 스스로가 스토리를 만들고 풀어가도록 했다. 이를 통해 1인 미디어의 장점을 살리도록 했다. 

이런 형식의 해외여행 프로그램은 타 방송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주제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프로그램은 이어가지는 않는다. 지역의 명소와 대표적 여행지를 탐방하고 현지인들의 삶은 양념처럼 곁들여지는 게 보토이다. 하지만 곽준빈의 세게 기사식당은 그 자체가 메인 메뉴다. 이는 최근 해외여행의 새로운 흐름 중 하나인 테마가 있는 여행,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을 구현하고 있다. 

EBS는 오랜 세월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세계여행 프로그램 '세계 테마기행' 있다. 이 프로그램은 그 나라와 여행과 관련한 지식을 가진 이들을 중심으로 1인칭 시점으로 그 지역의 여행지를 탐방한다. 이 프로그램은 보이는 부분 외에 각 여행지와 관련한 이야기, 역사, 문화 등을 함께 살피는 등 전문적인 영역까지 포함하고 있다. 보다  깊이 있는 여행기를 원하는 이들이 애청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다만, 이 프로그램의 진지함이 무거움으로 느끼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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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은 여행기의 무게를 덜어내고 자유여행자의 시선으로 시간을 채워간다. 소위 날것의 느낌의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곽준빈은 방송인으로서 그 영역을 넓히면서 방송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그가 주로 활동하는 유튜브와는 다른 환경에 맞는 진행이 가능하다. 

이 조합으로 처음 탐사한 여행지는 홍콩이었다. 홍콩은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중국에 속해있지만, 중국이 아닌 듯 한 곳이다. 홍콩은 서양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된 2번의 아편 전쟁 직후 승리한 영국의 요구로 중국으로부터 영국이 소유권을 얻었고 1997년 중국에 반환될 때까지 중국 속 영국령이었다.

홍콩은 동서양의 무역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 무역항으로 발전을 거듭했고 서구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중국 공산주의 체제와 다른 통치 시스템 속에서 발전했다. 홍콩은 과거 홍콩 영화들이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홍콩의 스타들이 우리나라 연예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등 문화, 예술적 접촉면을 넓히기도 했었다.

이제는 음악, 영화 드라마 등 한국의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문화, 예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상황 속에 우리나라와 홍콩의 관계가 역전됐지만, 홍콩의 영화는 한국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최근 홍콩은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1국 2체제의 원칙이 무너지고 중국의 사실상 홍콩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면서 큰 사회적 갈등이 있었다. 민주주의 시스템의 유지를 원하는 홍콩인들의 요구를 중국이 힘으로 억압하면서 이에 저항하는 홍콩인들은 장기간 시위를 하며 이에 저항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이를 지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인들의 민주주의 유지를 위한 노력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 홍콩을 뜨거운 저항의 불길에 휩싸이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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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의 홍콩은 폭풍 같았던 시간을 지나 겉으로는 평온을 되찾았다. 다시 여행 명소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해외에서 온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여행객들 중 한국인들의 비중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관광산업이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홍콩은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홍콩을 찾은 곽준빈은 각종 방송에서 소개되는 명소를 찾기 보다 홍콩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갔다. 택시 기사들은 그 지역의 바닥 민심을 파악하는 데 있어 아주 소중한 존재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택시 기사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밑 바닥 여론을 몸소 체험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는 역할을 한다. 홍콩에서 택시 기사들과의 대화는 홍콩을 알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었다. 

그들의 애용하는 기사식당의 방문을 통해 홍콩을 더 알아갈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기사식당은 가성비를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 누구보다 기동력이 뛰어난 택시 기사들은 언제든 그들의 기호에 맞게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을 바꿔갈 수 있다. 그런 택시기사들이 즐겨 찾는 식당이라면 일정 맛을 검증된 곳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기사 식당을 보면 대체로 많은 양과 맛을 함께 잡은 곳이 많다. 

홍콩에서 택시기사들과 함께 찾은 식당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그 식당들은 번화가보다는 잘 눈에 띄지 않은 도심 속, 크지 않는 곳이 많았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택시 기사들의 수요에 맞게 빠르게 식사를 끝낼 수 있는 노천 식당도 있었다. 아주 뛰어난 맛을 가지지 못했어도 일반 식당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어디에서나 일반 서민들의 식당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인 가성비를 제대로 구현한 곳이 홍콩의 기사식당들이었다.  

 

 

방송링크 2

https://www.ebs.co.kr/tv/show?courseId=40046704&stepId=60049808&lectId=60369552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 - 곽준빈의 기사식당 IN 홍콩 2

150만 구독자를 사로잡은 여행 크리에이터 곽준빈! 전 세계 주거난의 상징, 홍콩의 집값을 체감한다.

www.ebs.co.kr:443

 



프로그램은 택시 기사들의 식당 타방에 더해 현지인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현재 홍콩인들의 고민과 삶의 단면들을 함께 살필 수 있었다. 세계 어느 곳보다 심한 주거난을 겪고 있는 홍콩의 현실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은 짜인 형식과 대본이 아닌 다소 어색하지만, 잘 모르는 손님과 택시 기사에서 공통의 주제에 대해 공감하고 속 깊은 예기로 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발전 과정과 함께 볼 수 있었다. 그 속에서 홍콩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고 화려하게 보이는 홍콩안의 어두운 이면도 살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어디를 가나 삶에는 밝음과 어둠이 있고 기쁨과 슬픔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해외여행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들이 보고 느끼는 건 그 나라의 극히 일부분임을 알 수 있었다. 이에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 홍콩편은 홍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 됐다. 

이 프로그램이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는 즉흥성과 정제되지 않은 장면들이 가지는 생생함을 모두 구현하긴 어렵다. 방송의 특성상 일부 정제되고 편집되는 부분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전 여행 프로그램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전개인 건 분명하고 이는 방송에 대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여행기가 프로그램의 장점을 지속성을 가지고 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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