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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포츠 단체 중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있는 곳 중 하나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다. IOC는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쿠베르텡이 주도해 만들어졌고 지금은 200개국이 넘는 나라가 가입되어 있다. 그리고 각 대륙별로 국가 올림픽 위원회 NOC가 구성되어 있다.
 
이 IOC의 의사결정에 있어 투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ICO 위원이라고 한다. IOC 위원은 100여 명 정도로 구성되고 이들은 나이에 따른 정년이 있을 뿐 일정 나이까지 임기를 지속 연장할 수 있는 사실상 종신직이다.  그 IOC를 대표하는 위원장은 임기가 8년이지만, 4년간 추가 연임이 가능하다.
 
IOC 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그 권한과 권위는 매우 막강하다. IOC 위원들은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할 수 있는 올림픽 개최국을 결정하는 데 있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 밖에 IOC의 각종 현안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의견을 제시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IOC의 위상과 올림픽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막대한 수익 등을 고려하면 ICO 위원이 가지는 자리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IOC 위원들은 전 세계에서 사실상 국빈급 대우를 받는다. ICO 위원들은 공무상의 업무를 수행 시 교통비와 숙박비를 무상 지원된다. 어느 나라든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각 나라에서 이동 시 전용차와 안내원이 지원된다. 그들이 머무는 숙소에는 IOC 위원 국가의 국기가 게양된다. 고위 외교관과 같은 위상이다. 

 

 

 


 
따라서 스포츠 외교에 있어 IOC 위원이 있는가 없는가는 큰 차이가 있다. IOC 위원은 자신의 업무 외에 각 나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고 이를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IOC 위원의 존재에 따라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그 나라의 발언권은 크게 달라진다. 
 
어느 나라에서든 IOC 위원을 보유하고자 하지만, 이는 그 나라의 국력과 여러 국가적 역량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만큼 IOC 위원은 중요한 자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큰 권한으로 인해 IOC 위원들은 종종 이권과 관련한 검은 거래에 연루되는 등 부정과 비리의 대상으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 특히, 치열한 유치 경쟁이 이루어지는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그때마다 로비 과정에서 금전과 관련한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ICO 역시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그 투명성에 대한 의혹을 받기도 한다. 
 
이는 IOC의 지나친 상업성 추구에 대한 비판과도 연결된다. 이로 이해 IOC 그 설립 취지인 올림픽 정신 구현은 뒷전이고 금전적 이익만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 이권다툼에만 골몰한다는 비판도 계속 나오고 있다. 또한, 강대국 위주의 의사결정 구조와 이로 인한 국가 간 불평등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어두운 이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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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IOC 선수위원회의 존재는 의미가 있다. IOC 선수위원회는 1980년대 들어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대표하는 선수위원회가 IOC 산하기관으로 추가됐다.
 
IOC 선수위원회의 설치는 올림픽의 주체이면서도 그 발언권을 가질 수 없었던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관의 필요성과 보다 민주적인 IOC 운영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그 기능을 잘 작동하는지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IOC 다양성을 더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었다. 

그 구성원인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 참가 경력이 있는 선수 12인으로 구성되고 IOC 위원장이 지역별, 성별, 종목별 형평성 등을 고려해 추가로 일정 인원을 지명할 수 있다. 그중 12인의 IOC 선수위원은 하계나 동계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되고 임기는 연장 없는 8년이다. 선수들에 의해 선출됐다는 점은 다른 IOC 위원들에게는 없는 특별함 그리고 정통성이라 할 수 있다.
 
IOC 선수위원은 앞서 언급한 IOC 위원과 동등한 권한을 가지게 되고 스포츠 외교관으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스포츠 선수로서는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투표로 선출된 유승민이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탁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4년 그리스 아테네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선수위원 한국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후보로 선정될 수 있었다. 또한, 2016년 올림픽 기간에는 매우 열정적인 선거 운동을 통해 전체 후보 중 2위로 IOC 선수위원에 선출될 수 있었다.
 
유승민의 존재로 인해 한국은 2명의 IOC 위원이 활약하고 있다. 이 유승민의 임기가 2024년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 개최 시점에 마무리된다. 이에 한국은 최근 2024 프랑스 하계 올림픽에서 선수위원 후보로 나설 후보자 선정을 위한 결정을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스포츠 스타들이 후보 선정 경쟁에 나섰다.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사격 선수 진종오를 시작으로 대중적으로 가장 큰 인지도와 인기를 얻으며 여자 배구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김연경,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종목인 태권도 선수로 각종 국제 대회에서 다수의 메달을 수확했던 이대훈, 양궁 국가대표 오준혁,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의 김소영,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 박인비가 경쟁에 함께 했다.
 
이 경쟁의 결과 후보로 결정된 선수는 박인비였다. 박인비는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떨어지는 종목인 골프 선수라는 약점에도 미국 여성 골프투어 LPGA에서 오랜 세월 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영어 실력과 뛰어난 의사 표현 능력과 관련 지식, 화려한 선수 이력을 더해 경쟁자들을 제칠 수 있었다.
 
박인비는 이미 골프 선수로서 엄청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미 LPGA에서 가장 대회를 지칭하는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경력,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일찌감치 달성했고 그 외에도 수많은 우승 이력이 있었다. 이에 오랜 기간 여성 골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그는 20대 나이에 박세리에 이어 한국 선수로 두 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올림픽에서도 박인비는 116년 만에 여자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돌아온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당시 박인비는 결혼식을 올리고 얼마 안 된 신혼 생활을 하는 시점에 대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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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브라질은 지카바이러스 문제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주로 모기를 매게로 감염되는 지카바이러스는 임산부가 감염되면 소두증이 있는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무서운 바이러스였다.
 
박인비는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고 감염 위험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고 금메달을 영광을 안았다. 시종일관 1위를 놓치지 않은 압도적 결과였다. 이로써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을 더한 커리어 골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여성 골프선수가 됐다.
 
이런 박인비의 활약은 1세대 골프 여제라 할 수 있는 박세리에 이어 2세대 골프 여제로 불리게 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체 조건에도 쉼 없는 노력으로 이를 극복했고 어린 나이에 미국 무대에 진출해 성공의 이력을 쌓았다.
 
특히, 여성 골프에서 선수의 가치를 평가함에 있어 외모 등이 크게 작용하는 현실에서 오로지 실력만으로 정상에 오른 강한 의지의 선수이기도 하다.

박인비의 IOC 선수위원 후보 선정은 그동안의 쌓아온 노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국제 경기 성과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와 그 위상을 높인 우리나라 여성 골프의 힘이 작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골프가 크게 대중화된 점도 반영되었다 할 수 있다.
 
이런 장점도 있었지만, 박인비는 애초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후보들을 자신의 장점과 역량으로 이겨냈다는 점에서 후보 선정의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IOC 선수위원의 자격 중 대표적인 게 영어 구사능력이라는 점도 박인비에게는 상대적으로 큰 장점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박인비는 충분히 선수로서 돋보이는 경력이 있고 뛰어난 자질도 갖추고 있다. 만약, 선수위원으로 선출된다면 지금까지 우리 스포츠 역사에 없었던 최초의 여성 IOC 위원이 될 수 있는 상징성도 있다.
 
이제 남은 건 내년에 열리는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의 선거전이다. 올림픽에서 골프가 다시 정식 종목이 된 지 얼마 안 됐고 이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생소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골프가 프로 스포츠로 올림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부정적 평가에도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세계 문화, 예술에서 그 위상이 높아졌고 K 팝을 포함해 문화, 예술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 될 수 있다. 이제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미디어 콘텐츠를 아는 외국인들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한국을 아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하고 박인비의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이 더해진다면 불리함을 유리함을 바꿀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IOC 선수위원의 자리는 개인의 영예이기도 하지만, 국제 스포츠 외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크다. 그 자리는 개인의 자리이기도 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의 자리다. 그 상징성 외에 국익의 측면에서도 국제 스포츠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측면에서도 소중한 자리라 할 수 있다. 
 
후보가 선정된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다시 한번 한국 선수가 IOC 선수위원의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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