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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은 목요일 경기에서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두 차례 경기가 지연되었고 본의 아니게 오랜 승부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두 팀은 위닝시리즈를 위해서, 순위 싸움을 위해서 일승이 절실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4 : 1 롯데의 승리, 롯데는 중심 타선의 장타와 함께 또 한명의 신인 선발 김수완 선수의 호투가 조화를 이루면서 소중한 승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 여름 소나기가 투수들 보다 타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경기였습니다. 이전 두 경기에서 많은 안타를 주고 받았던 양팀 타선은 훨씬 떨어지는 공격력을 선보였습니다. 중간 중간 중단되는 경기가 타자들의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습니다. 반면에 양팀 선발 투수들은 좋은 내용을 선보였습니다.

당초 선발 대결에서 롯데는 우세보다는 열세를 예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롯데의 김수완 선수는 좋은 내용을 보여주고 있지만 경험면이나 관록에서 두산 선발 임태훈 선수에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전 등판이었던 KIA 전에서의 불안한 투구내용은 선발대결에서 확신을 주기 힘들게 했습니다. 두산 타선이 수요일을 기점으로 회복세에 있었고 좌타자들이 많다는 점도 불리한 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수완 선수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같은 나이 또래의 장성우 포수와의 호홉도 좋았습니다. 김수완 선수는 5. 1 이닝 동안 무실점의 호투를 하면서 두산 임태훈 선수와 대등한 선발 대결을 펼쳤습니다.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이루어 지면서 과감한 몸쪽 승부를 할 수 있었고 떨어지는 변화구의 위력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두산은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김수완 선수를 상대로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수요일 최고의 수훈 선수였던 최준석 선수의 방망이는 침묵했고 두산 특유의 팀 배팅이 실종되면서 김수완 선수를 상대로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김동주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두산이 김수완 선수의 호투에 눌리는 사이 롯데는 중심 타선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습니다. 홍성흔 선수는 1회초 기선 제압의 솔로 홈런을, 이대호 선수는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2점 홈런을 쳐냈습니다. 전반적은 임태훈 선수에게 눌리는 타선이었지만 중심 타선의 강력함으로 공격의 승리의 문을 열었고 끝까지 승리의 기운을 이어갔습니다. 임태훈 선수는 좋은 구위를 보여주었지만 밋밋한 변화구 2개가 롯데 중심 타선에 걸려들면서 아쉬운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홈런 두개로 기분좋게 3 : 0 의 리드를 잡은 롯데였지만 불안함은 여전했습니다. 김수완 선수가 투구수 80개를 전후로 급격히 힘이 떨어졌고 뒤를 받칠 불펜이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김수완 선수는 5회 1사 이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불펜 가동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이 때 비로 인한 경기 지연이라는 변수가 또 발생했고 롯데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경기 초반에 이어 40여분이 더 지연된 경기는 두산의 상승 흐름을 차단했고 롯데 불펜은 사사구 허용으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끝내 6회를 막아내고 김수완 선수와 팀의 승리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7회, 잔잔하던 경기는 중요한 승부처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터지면서 경기를 완전히 롯데쪽으로 기울게 만들었습니다. 그 첫번째는 박종윤 선수의 솔로 홈런이었습니다. 두산 역시 비로인한 경기 지연으로 불펜투입이 불가피했고 필승 불펜요원인 정재훈 선수를 등판시켰습니다. 3 : 0 에서의 역전을 기대한 선수 기용이었습니다. 

박종윤 선수의 홈런은 이러한 두산의 의도를 깨뜨리는 것이었습니다. 박종윤 선수는 정재훈 선수의 변화구를 멋지게 받아쳐서 4 : 0 으로 달아나는 소중한 타점을 올렸습니다. 여름이 되면서 급격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박종윤 선수 개인으로도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한방이었습니다. 

두산 역시 흔들리는 롯데 불펜을 상대로 7회말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롯데 불펜은 7회말 4점의 리드를 잡고도 사사구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하위타선에서 1점을 추격한 두산의 기세는 롯데에게 큰 위협이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종욱 선수의 수비방해가 그것이었습니다.

두산 이종욱 선수는 1사 1, 2루의 찬스에서 의욕적인 베이스런닝이 화가 되면서 땅볼 수비를 하던 조성환 선수와 충돌했고 2사 2, 3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2사 1, 2루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단지 아웃카운트 하나였지만 기세를 올리던 두산의 흐름을 깨는 불운한 장면이었습니다. 이 아웃카운트 하나는 흔들리던 롯데 강영식 선수를 다시 살아나게 만들었고, 강영식 선수는 2사 만루에서 최준석 선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큰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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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7회말 더 이상 추격점수를 얻지 못한 두산은 내일 경기를 대비하는 라인업으로 변화를 시도했고 롯데는 강영식 선수의 안정된 투구에 힘입어 승리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강영식 선수는 등판 하자마자 김현수 선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점차 안정감을 찾으면서 소중한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거의 3이닝을 홀로 책임질 정도로 구위나 제구에서 한결 좋아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던 롯데 불펜진의 체면까지 살려준 역투였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모처럼 선발투수와 불펜 투수가 조화를 이루면서 승리했고 주중 위닝 시리즈와 5위권과 4게임차를 유지하는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비에 젖은 그라운드가 선수들의 타격감을 다소 떨어뜨렸지만 롯데는 팀이 기록한 5안타중 3개를 홈런으로 채우면서 4득점 하는 빅볼야구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두산은 질퍽해진 그라운드 탓인지 기동력을 살리지 못했고 롯데보다 많은 8안타를 기록했음에도 많은 잔루에 대한 아쉬움 속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롯데로서는 다소 밀리는 선발 매치업에 강민호 선수에 가르시아 선수의 부상 결장이라는 추가 악재를 극복하면서 4위 수정에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신인 김수완 선수의 호투에 타격과 수비, 불펜이 화답했고 조직력이 살아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 내용은 다소 밀렸지만 롯데의 장점을 극대화 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장원준 선수가 건강하게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5위권 팀들의 추격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거의 2경기를 치르는 듯 한 경기였습니다. 다음 경기를 생각하면 피곤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승리의 달콤함을 안고 대전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경기를 이겼다는 점도 향후 한화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가 이 좋은 기분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지난 대결에서 2패를 안겨준 한화에게 다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대전에서의 주말 3연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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