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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내린 갑작스러운 폭우가 시즌 일정을 순연시켰지만 9월 29일 개막되는 준 플레이오프 일정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이어 또 한번 대결을 펼치게 된 롯데와 두산은 준 플레이오프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경기감각 유지와 부상 선수 방지라는 공통의 과제를 가지고 남은 경기를 임하고 있습니다.

3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롯데는 이전과 달리 그 결과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부임 이후 매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끈 로이스터 감독의 거취를 포스트 시즌 성적과 연관해서 결정된다는 점도 그 중요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롯데의 포스트 시즌 준비에 있어 큰 이슈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3루 기용이 그것입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트 시즌 주전 3루수로 이대호 선수가 나설것임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연막을 피우는 것에 익숙치 않은 그의 성향을 고려하면 준 플레이오프에서 3루 자리를 이대호 선수가 지킬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3루수 이대호는 매년 롯데의 라인업 구성에 있어 뜨거운 감자였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도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공격력 극대화를 생각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약화되는 수비와 이대호 선수의 부담을 감안하면 팀에 큰 약점이 되는 라인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루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황재균 선수를 영입한 상황에서 수비의 중요성이 큰 포스트 시즌에 이대호 선수를 3루로 기용하는 것에 대한 롯데 팬들의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팀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전략으로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롯데를 4강으로 이끈 힘은 타선의 힘이었습니다. 작년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된 타선은 팀의 승리를 가져다준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3루수 기용은 팀 타선을 강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외야 수비에 부담을 느끼는 김주찬 선수에게 안정감을 주고 공격력을 극대화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시즌 후반 1루수로 자주 기용된 김주찬 선수는 타격에서 상승세를 나타냈고 특유의 기동력을 살리면서 도루왕에 성큼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김주찬 선수의 1루 기용은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손아섭 선수의 활용도를 높이고 부족한 좌타 라인을 살리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김주찬 선수를 시작으로 손아섭-조성환-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강민호-전준우-황재균으로 구성될 타선의 라인업은 좌우의 균형과 함께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이상적인 타순 구성이 가능합니다. 강민호, 전준우, 황재균 선수의 하위 타선은 중심타선과 같은 강력함을 지닐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황재균 선수가 타격 부진을 그늘을 벗고 좋은 감을 유지한다는 점도 타선에 힘을 더해줍니다.




하지만 이대호 선수의 3루 기용은 분명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공격력의 극대화라는 장점과 함께 내야 수비의 약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대호 선수가 분명 수준급의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수비폭과 움직임에서 약점이 있습니다. 압축된 승부인 포스트 시즌에서 두산은 이대호 선수가 위치한 3루를 겨냥한 기습번트 시도나 기동력을 앞세운 발 야구로 내야진의 약점을 노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대호 선수와 제 포지션이 아닌 황재균 선수가 위치한 유격수, 3루수 라인이 두산의 기동력 야구를 잘 제어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햄스트링 부상의 위험이 있는 이대호 선수가 잦은 움직임을 경기내내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타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백업 유격수에서 당당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문규현 선수를 활용할 수 없다는 것도 아쉬움을 더합니다. 홍성흔, 조성환 선수의 부상 이탈로 맞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대호 선수의 지명타자 기용과 문규현, 황재균 라인의 활약때문이었습니다. 내야수비의 안정은 어의없는 실점을 줄이고 투수진에게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주전들을 대체한 선수들의 타격의 상승세도 역할이 컷지만 실점율이 줄어든 것이 승리에 큰 요인이었음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좋은 흐름의 라인업 대신 이대호 선수의 3루 기용을 전제로한 라인업을 구성하려는 로이스터 감독은 분명 수비 불안의 위험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위험부담을 감수한 이대호 선수의 3루 기용을 고집하는 것은 경기 초반 기선제압의 중요성을 더 크게 보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력의 극대화를 통한 초반 득점과 이후 수비를 강화라는 라인업 가동을 포스트 시즌 승리 공식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호 선수를 받쳐줄 홍성흔, 가르시아 두 선수를 모두 활용하고자 하는 로이스터 감독의 생각이 반영된 측면도 있습니다.

이런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는 라인업 구성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논란과 같습니다. 초반 득점의 중요성을 중시할 것인지 단단한 수비 구축으로 실점을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인지 하는 전략의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잘 준비된 투수진이 등장하는 포스트 시즌 특성상 대량 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보통의 감독이라면 투수진의 안정을 위한 수비강화를 우선하겠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통한 정면돌파로 포스트 시즌을 임하는 것이로 보입니다. 타선에 대한 믿음과 함께 상대 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보이는 두산 투수진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일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로이스터 감독이 생각하는 포스트 시즌은 승리를 위해 5점 이상의 득점이 필요한 타격전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비에서 1~2점을 손해보더라도 3~4점을 더 뽑아내는 것이 승리로 가는 길을 더 밝혀줄것을 보는 듯 합니다. 시즌 내내 3루수로 많은 경기를 출장한 이대호 선수에 대한 믿음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그 결과가 좋으면 그 과정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이대호 선수를 3루로 기용한 공격적 라인업은 긍정 평가를 받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로이스터 감독의 포스트시즌 전략에 대한 비난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로이스터 감독의 경질을 바라는 측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입니다.

이러한 위험부담에도 로이스터 감독은 두려운 없는 공격야구로 3번째 포스트 시즌 도전을 나설것으로 보입니다. 이대호 선수가 공수의 부담을 모두 잘 이겨낸다면 좋은 결과를 맞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전략의 급격한 수정이 불가피 할 것입니다. 이래저래 이대호 선수의 투혼이 필요한 준 플레이오프가 되었고 롯데의 포스트 시즌 성공을 위한 중요한 변수가 생긴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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