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담았던 농촌의 모습을 하나 소개하려 합니다. 인터넷으로 예산 삼베길쌈마을을 검색하면 이곳을 찾을 수 있는데요.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삼베실을 뽑는 장면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농촌 마을의 작은 비닐 하우스안에서 작업장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당혹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꽤 이름이 있는 곳이고 체험마을인데 정리되지 않는 모습에서 실망감도 들었습니다. 이날은 사실 예정에 없던 방문이라 준비가 전혀 안되었습니다. 삼베실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는 분들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옛날에 이런 작업을 하면서 꾸미거나 하지는 않았겠지요? 아마도 일상의 모습으로 작업을 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진정한 농촌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 들었습니다. 시작된 작업이 계속 이어집니다. 비..
2009년 농 어촌 출사를 다니면서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많이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 주변에도 전에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산책을 하면서 이모저모를 담아보았습니다. 아침 이슬을 맞은 낙옆들이 있습니다. 사실 매일 청소를 하기에 낙옆들이 이슬을 머금을 겨를이 없습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이런 모습을 담을 수 있었네요. 날이 더 추워지면 볼 수 없는 모습이 되겠지요. 집 주변의 나무들은 낙옆이 제법 달려 있습니다. 아파트 숲이 비 바람에 이들을 보호하는 격이네요. 무엇인지 모르지만 작은 열매가 있습니다. 사실 이 모습들은 늦가을에 담을 것들입니다. 12월이 되면서 창고에 있던 사진들이 자꾸만 빛을 보게 되는군요. 대신 바쁜 일상에 사진 담을 시간이 줄고 있네요.
12월, 연말이네요. 저는 그동안 농어촌을 다니면서 담았던 사진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 아주 조금씩 늘어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요. 하지만 아직은 누구에게 자랑할 만한 실력이 아니라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리하던 사진중에 노을지는 풍경을 하나 올려봅니다. 해뜨기 30분 전 후, 해지기 30분 전 후가 왜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는지 실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멀리 해가 지면서 대지는 고운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사실 전 파란 색상을 좋아하지만 해가 만드는 노을의 색도 정감이 갑니다. 지는 해는 평범한 풀들에게 귀한 빛을 입혀주었습니다. 이 순간 이들은 마법에 의해 멋지게 변신한 신데렐라가 아니었을까요?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도 황금빛으로 변신했습니다. 이런 빛을 그냥..
경남 통영항 근처에 동피랑이라는 언덕 마을이 있습니다. 지금은 벽화 마을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지난 3월 통영, 거제 출사 때 이 곳을 방문했습니다. 한적한 통영항 저편으로 낮은 언덕이 보입니다. 저 곳에 동피랑 마을이 있습니다. 동피랑 마을로 올라가려면 시장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활기찬 시장 분위기에 삶의 에너지를 느껴봅니다. 동피랑 마을은 오래된 마을 답게 그 골목이 좁고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골목을 걸어 마을의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담벽을 따라 길을 갑니다. 그 담들은 예쁜 그림들로 옷을 바꿔 입었습니다. 이런 그림의 벽은 정상으로 향하는 내내 이어집니다. 벽에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서 걸으니 가파른 길도 덜 힘들었습니다. 회색 시멘트벽 보다는 삭막함이 덜 하더군요. 동피랑 ..
일전에 충남 농업인들과 도시민들의 만남 기사사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엄청난 사건이 있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말로만 듣던 일을 직접 보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놀라움의 시작은 이 작은 표고버섯 가루로 부터 시작됩니다. 연기군 전동면에 있는 광수네 농장에서 재배되는 표고버섯은 일체의 인공적인 요소를 배제한 친환경 버섯입니다. 행사장에 그 표고버섯 가루가 나왔습니다. 천연 조미료로 이용되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몸에 좋은 곳은 알고 있었는데요. 행사장인 교회 한편에 표고버섯 가루가 마술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표고버섯 가루와 달결 노란자, 약간의 우유 그리고 연기군 오색농장 유기농 쌀에서 나온 쌀겨가 섞여 즉석 팩이 준비되었습니다. 이 표고버석 팩은 광수네 농장 임은숙님이 버섯 가루의 활용을 고민하던 중, 자신의..
올해 1월부터 농림수산식품부 디지털홍보대사로 전국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농어업인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다양한 생산물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식탁에 오는 수 많은 농산물, 수산물이 얼마나 큰 노력의 결과로 얻어지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사과의 변신 과정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아담과 이브의 예기에도 등장할 정도로 인류의 오랜 역사과 함께 한 과일인 사과, 사과가 익어가는 과정은 정말 극적입니다. 지난 여름 충주의 사과 농가를 방문했을 때 사과 열매는 녹색의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달콤하고 특유의 향이 가득 배어있는 열매라기 보다는 신 맛이 느껴질 뿐입니다. 이 사과도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온 몸으로 받아내면서 빨간색으로 변해갈 것입니다. 자연의 섭리라고만 하기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