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고려사를 배경으로 했던 KBS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32화를 끝으로 종영됐다. 고려 거란 전쟁은 한 인물을 특정하지 않고 고려 초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던 고려와 거란과의 전쟁사를 조명한 드라마였다. 이에 드라마 제목부터 고려 거란 전쟁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드라마는 전통 사극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 드라마 흐름이 시대 흐름에 반영한 트렌디 드라마나, 장르물이 주류를 이루고 사극마저 현대적으로 해석한 퓨전 스타일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역사 고증에 충실한 드라마는 신선함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여기에 방영 예고부터 최고의 제작비를 투입했다고 공언하면서 크고 웅장한 스케일의 전쟁 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전 사극과 다른 스케일을 표방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
사회적 불평등은 인류의 문명이 시작한 이래로 계속되고 있는 문제다. 이 문제는 산업혁명 이후 과학, 기술의 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된 지금 더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세계 최강국이자 최고 경제 대국인 미국에서도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현대 세계질서의 근간이 되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이런 상황은 큰 역설이라 할 수 있다. 미국 하면 가장 부강하고 부유한 나라, 아메리칸드림이라 불리는 기회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여전하지만, 미국 국민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의 빈부 격차는 OECD 국가 중 2위의 상대적 빈곤율과 4위의 소득 불평등으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장 발전한 경제 시스템이라 할..
해외여행이 보편화됐지만, 여행 마니아라 해도 쉽게 가기 힘든 오지가 아직 존재한다. 아마존과 같은 열대 우림이나 많은 이들에게 미지의 땅으로 여겨지는 아프리카, 척박한 사막도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교통과 통신의 발달 등으로 인해 이런 지역에도 점점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다. 해외여행 관련 SNS나, 관련 콘텐츠에도 이전에 쉽게 닿을 수 없었던 지역이 점점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에 대한 관심도 크다. 여행자들이라면 대부분이 편하고 안락한 여행과 함께 다른 이들의 찾기 힘든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오지 여행만이 가지는 색다름과 차별화된 경험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남미 대륙의 남쪽 파타고니아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특히, 배낭 하나 둘러메고 도보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멋진 비경..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이었던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과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시리즈 영화의 마지막 편 노량에 이어 또 하나의 한국 영화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통상적으로 마니아들의 영화라고 알고 있는 악령이나 악마 그리고 초자연적이거나 신비로운 사건을 소재로 한 오컬트 장르 영화인 파묘가 그 작품이다. 파묘는 이미 천만 관객을 훌쩍 넘어서고 우리나라 영화 흥행 역사상 상위권에 자리하는 영화 서울의 봄을 능가하는 관객 동원 속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는 오컬트 영화의 성격에 더해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등 항일 영화적 성격을 보이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이 영화의 항일 영화적 성격에 더해 모 영화감독과 특정 정치 세력의 커뮤니티 등에서 좌파..
1919년 3월 1일은 일제의 불의한 통치에 저항한 민주주의 시민운동인 3.1 운동이 있었고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그 바탕이 된 3.1 운동의 정신은 광복 후 불의한 정권을 무너뜨린 시민 혁명으로 이어졌다. 4.19 혁명은 불의한 정권을 무너뜨린 성공한 시민혁명이었다. 그리고 이 4.19 혁명은 갑자기 발생한 사건이 아니었다. 직접적인 원인인 당시 집권 세력이었던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이 1960년 3월 15일,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에서 자행한 3.15 부정선거였다. 그 선거는 광복 후 최악의 부정선거였다. 이미 선거운동 과정에서 광범위한 금권, 관권 선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투표 당일에는 투표함에 자유당 후보의 표를 미리 넣어주거나 사망자를 투표자로 등재하는 등의 선거인 명..
최근 문화 예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는 레트로다. 레트로는 과거의 추억이나 전통을 그리워하고 재현하려 하는 복고와는 다르게 지나간 시대의 패션 등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넘어 새롭게 창조하고 새로운 형태로 유행시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 레트로라는 유행의 흐름을 주도하는 건 과거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젊은층이다. 젊은층을 대표하는 말인 MZ 세대들은 1980년대 이후 출생자로 1990년대 초중반까지 밀레니얼 세대와 이후 2010년대까지 출생한 세대인 Z세대를 묶어 통칭한다. NZ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 모바일 환경 속에 있었고 디지털 문화와 함께 했다. 이에 MZ 세대는 변화하는 흐름에 민감하고 최근 트렌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적응력도 뛰어나다. 한편으로는 남과 다른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