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와 근. 현대사를 통틀어 가장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시기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팽팽히 맞섰던 삼국시대가 먼저 떠오른다. 삼국은 경쟁과 협력 배신의 관계 속에서 함께 경쟁했다. 그 속에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독창적인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켰다. 삼국시대 문화, 예술의 유산은 이후 통일신라 시대에 융합되어 한층 더 독창적인 형태로 나타났고 우리 민족 문화, 예술의 원류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삼국시대의 역사 사료는 부족하고 그 기록의 상당 부분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 사료에 근거해야 한다. 삼국시대 역사를 비교적 상세히 기록한 김부식의 삼국사기 역시 중국의 사료를 상당 부분 참조했고 국 유사는 삼국 시대 역사의 또 다른 면을 살필 수 있지만, 불교와 신라 중심을 기술로 한계점이..
경제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거품경제, 버블경제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다. 버블경제는 주식, 부동산 등 자산의 가치가 실물경제의 성장 이상으로 지나치게 상승한 상황을 말한다. 버블경제의 심화는 자산 가치를 왜곡하고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실물경제의 발전에 연동하지 않는 자산 가치의 상승은 필연적으로 하락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경제 성장의 둔화시키고 경제의 활력을 잃게 하는 부작용이 수반된다. 이런 버블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일본을 든다. 일본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초까지 경제의 큰 호황기를 보냈고 이 기간 일본은 세계 최고의 제조업 강국으로 엄청난 무역 흑자를 지속했다. 그 시기 일본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 대국이 됐다. 넘치는 자금은 그들의 ..
의.식.주는 인간의 삶에서 있어 중요한 3요소다. 옷과 먹을 것과 집은 선사시대부터 인간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문제였다. 이 중 '의' 즉, 옷이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의미가 있다. 당연히 먹거리는 생명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요소이고 집은 날씨의 변화와 천적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다. 선사시대를 기준으로 옷은 먹을 것과 집 이상의 가치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인간은 석기 시대에도 돌로 만든 도구를 사용해 실을 뽑고 옷을 만들어 입었다. 선사시대인들에게도 의복을 만들어 입는 건 중요한 일이었다. 이는 연약한 피부를 외부의 각종 위험 요소들로부터 보호하는 의미도 있고 자신을 가꾸고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복은 화려해지고 자신의 신분과 직위를 상징하는 요..
행주대첩과 1차 진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의 3대 대첩 중 하나인 한산도 대첩을 다룬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이순신 장군의 또 다른 면모와 함께 그와 함께 했던 장군들과 백성들 그리고 일본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면모를 함께 다루며 이전 이순신 시리즈의 첫 시작인 '명량'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명량'에서는 이순신의 영웅적인 면모 위에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그렸다면 '한산'에서 이순신은 냉철하면서 조용하지만, 강인한 외유내강형의 장군이었고 그를 둘러싼 인물들을 세세히 그려냈다. 이는 이순신의 영웅 서사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게 다가올 수도 있었다. 또한, 여러 인물들의 서사를 모두 다른 탓에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가는 과정이 길고 관객들에게 인내심이 필요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
글로벌, 세계화로도 불리는 이 단어는 이제 일상 곳곳에서 자주 들리고 사용하는 단어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인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이는 다른 나라와의 소통과 교역을 원활하게 했다. 어느 나라도 나라의 빗장을 열지 않고 살 수 없는 시대다. 모든 물자와 재화 식량 등을 어느 나라도 모두 자급자족할 수 없는 시대에 성공적인 세계화는 나라의 생존을 위한 문제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에게 세계화 이슈는 결코 그 비중이 작지 않다. 당장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 글로벌 공급망의 시스템 속에서 만들어진다. 다른 어느 나라의 문제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우리 삶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단적으로 여전히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 따른 국제적은 곡물 가격..
조선 시대, 우리 민족은 두 차례 큰 전란을 겪었다. 1592년부터 1598년에 거쳐 일본의 침략으로 일어난 임진왜란, 1636년 청나라의 침략으로 일어난 병자호란이 있다. 두 전란은 조선에 큰 상처를 남겼다. 특히, 임진왜란은 병자호란과 달리 전 국토가 전장이었고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가 있었다. 그 영향은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조선을 전기와 후기로 나눌 정도다. 그만큼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조선의 사회는 큰 변화를 겪었다. 다만, 그 변화는 전란을 통해 교훈을 얻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방향이 아닌 기득권 세력의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는 쪽으로 왜곡되어 전개됐다. 그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더 극심해졌다. 지배층의 수구화는 조선 후기 사회, 경제적은 변화의 흐름을 역행하는 일이었고 서양의 동양 침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