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게 찾아온 봄, 봄꽃도 예상과 달리 개화 일정이 늦어졌다. 지난해에는 너무 빠른 개화로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더니 올해는 느려지면서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그래도 봄은 왔고 멋진 봄꽃들이 사람들을 밖으로 이끌고 있다. 그리고 수도권의 중요한 벚꽃 명소인 과천 서울 대공원에도 꽃들이 만개했다. 지난 주말 찾은 대공원은 말 그대로 활짝 피어난 벚꽃의 순백 물결 속에 사람들이 함께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그 물결 속에서 잠시 벚꽃핀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호수를 따라 걸으며 코끼리 열차 다시 걷다 보면 연못 수양벚꽃 놀이공원 롤러코스터 스카이워크 조화 모처럼 꽃으로 가득한 세상 속을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4월은 이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함께 하고 있다. 아름다움 이면의..
2023년의 마지막 토요일 서울과 수도권에서 많은 눈이 내렸다. 2023년의 마지막 날은 하얀 눈으로 덮인 세상과 함께 하게 됐다. 높은 곳에서 공원 가는 길 눈 덮은 연말연시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색다름이 가득한 연말연시다. 보통은 눈이 내리는 날은 외출을 꺼리지만 오늘은 그 눈을 담고 싶어 산책길에 나섰다. 신호등과 표지판 나무와 함께 하는 길 눈에 옷이 젖고 걷기에도 불편했지만,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풍경이 왠지 싫지 않았다. 눈은 올 한 해 사람들은 슬프게 하고 분노하게 했던 일들을 씻어내려는 듯 쉼 없이 내렸다. 계속되는 일상 그 눈과 함께 올 한 해 내 삶을 어둡게 했던 기억들도 함께 사라진 느낌이었다. 내년에는 보다 밝고 행복한 일들이 나와 가족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일상을 채우길 ..
굽이굽이 흘러가는 한탄강 지류를 따라가다 만날 수 있는 고석정은 예로부터 멋진 풍경으로 인해 철원의 중요한 명소 중 하나였다. 그 명성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고석정 인근의 드넓은 대지에 꽃밭이 조성되어 계절별로 멋진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올가을에도 고석정 꽃밭은 가을꽃으로 채워졌다.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봄에 이어 다시 가을 다시 고석정 꽃밭을 찾았다. 아쉽게도 낮에는 흐른 날씨로 화사한 꽃밭을 볼 수 없었지만, 대신 멋진 야경들과 함께 가을밤을 보낼 수 있었다. 꽃밭으로 향하는 길 만난 에너지 넘치는 분수대 길가에 핀 꽃 꽃밭 사이로 보이는 장면 곳곳에 숨은 작품들 꽃 밭 사이로 보이는 코스모스 꽃 군락, 핑크 뮬리 해 저물어 가는 서서히 들어오는 조명 ..
서울 서대문에는 조선 말 대한제국 시기의 중요한 역사 유적인 독립문이 있다. 1896년 애국계몽 운동과 함께 민주주의 정치 정당의 면모를 보였던 독립협회가 주도해 건축한 독립문은 수백 년간 이어진 조선의 대 중국 사대를 청산하고 자주독립국이 되었음을 알리는 목적에서 세워졌다. 애초 그 자리에는 과거 청나라 사신들을 맞이하는 영은문이 있었지만, 그 영은문을 철거하고 독립문을 세우면서 자주독립에 대한 의지를 더 굳건히 했다. 이렇게 민족의 자주독립을 상징하는 독립문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그 인근에는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유적지 서대문 형무소가 공존하고 있다. 지금은 형무소가 이전하고 그 기능은 상실했지만, 이곳은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으로 재 단장됐고 일제 강점기 역사를 살필 수 있는..
남해바다의 섬 아닌 섬인 거제도, 이 거제의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거제도 노자산 정상으로 오르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최근에는 거제의 명소 학동몽돌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학동고개에 만들어진 케이블카를 이용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그곳으로 향할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본 거제도의 바다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차로 꼬불꼬불 길을 조금 올라가긴 했지만, 도착한 케이블카 출발 지점은 넓은 주차장이 있어 자차 이용에 부담이 없었고 자동화된 발권 시스템이 있어 케이블카 이용에도 막힘이 없었다. 요금은 어른 왕복 기준으로 15,000원으로 다소 높다고 느낄 수 있지만, 꽤 긴 거리를 이동하고 정상에서의 풍경을 보니 가격에 대한 부담도 사라졌다. 조금 더 스릴을 ..
한반도 최 남단에 자리한 섬이고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 그리고 유리한 자치시이기도 한 거제도는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이었던 6.25 한국 전쟁 당시 사용됐던 거제도 포로수용소가 있었고, 한편으로서는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조약돌이 해안선을 이룬 몽돌 해수욕장,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멋진 바다 풍경, 울창한 산림까지 다양함이 있는 섬이다. 이제는 다리가 놓아지고 육지가 되면서 많은 이들이 찾는 남해안의 여행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섬에 한 사람의 의지도 쌓인 구조물이 있다. 사람들은 이 섬을 매미성이라 부른다. 매미성은 2003년 9월 상륙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매미'로 인해 삶의 터전이 파괴된 거제 주민이 어떠한 태풍에서 무너지지 않은 성을 짓겠다는 의지로 축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