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도심 속 사찰 봉은사를 찾았습니다. 석가탄신일을 맞이하는 사찰의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사찰은 오색 연등으로 뒤 덮여 있었습니다. 좋지 못한 소식들이 연이어 이어지는 요즘의 현실입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이 그 어느 때 보다 저실히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고요. 제가 이곳을 찾은 것은 예쁜 연등보다 부처님의 마음을 담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입구에 자리한 연등들이 저리를 대웅전 쪽으로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대웅전 앞에는 많은 분들의 염원이 담긴 연등들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뻭빽히 들어찬 연등은 따가운 봄 햇살을 막아주었습니다. 시내 이곳저곳을 다니느라 지친 발걸음도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사찰 곳곳에 피어있는 봄꽃들은 봄의 느낌을 더 강하게 해주었습니다. ..
봄의 느낌을 느낄 수 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봄은 어느새 도심 속에서도 스며들었습니다.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이 봄을 실감케 합니다. 길을 걷다가 작은 정원에 피어있는 꽃들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 제가 좋아하는 금낭화를 만나는 행운도 있었구요. 볼때마다 신기함으로 다가오는 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금낭화는 색도 그렇지만 모양이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분홍의 빛은 봄을 닮았고 그 모습은 여러가지 아름다움을 함축한 것 처럼 보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담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에 쭈그리고 앉아서 사진을 찍게될 줄이야. 그래도 봄의 느낌을 가득 담을 수 있어 한 순간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소 매물도의 풍경은 시간대별로 아름다움을 달리합니다. 너무나 먼 곳에 위치한 탓에 그 모습을 담지 못 할 뿐입니다. 4월 어느 날 남해바다의 작은 섬 소매물도의 저녁 풍경을 담았습니다. 소 매물도의 상징과 같은 등대섬의 해질무렵 풍경을 또 다른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바다 저편에서 오는 또 다른 빛은 이 섬을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더욱 더 거세지는 바다 바람과 함께 등대점에서의 일몰이 이어집니다. 봄철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썰물 시간을 맞쳐야 합니다. 아침 8시쯤 한번의 썰물이 있고 오후 4시쯤 또 한번의 썰물이 있습니다. 저는 4시가 넘은 시간을 택했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갈 무렵, 등대섬으로 향했습니다. 그 빛은 점점 붉게 물들어 가고 등대섬의 색깔로 그 색으로 덮여가고 ..
남해의 섬으로 무작정 떠나는 길, 통영에서 배를 타고 소매물도 향했습니다. 항상 그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보기만 했던 곳입니다. 화창한 주말에 새벽길을 달려 통영항에서 첫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바다가 주는 시원한 풍경과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기대하며서 말이죠. 아직 바다바람은 차갑고 파도는 높았습니다. 1시간이 넘는 항해길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섬을 찾는다는 기대감은 힘든 여정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어둠이 걷혀가는 새벽 통영항 소매물도로 가는 배가 항구를 떠나갑니다. 아직 바람을 차고 물살은 거칠었습니다. 여객선은 이른 아침부터 조업을 위해 나온 어선들과 경주를 하듯 거친 바다를 힘차게 해쳐나갑니다. 주변의 어선들은 망망대해에서 외롭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
이제 서울을 화려했던 벚꽃들이 지고 초록의 빛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남쪽의 꽃들도 이제 그 화려함이 사라져가고 있겠지요. 대신 짙은 녹음이 그 자리를 채워가고 또 다른 봄 풍경을 만날 것 같습니다. 얼마전 남쪽으로 길을 떠나 남원의 광한루를 찾았습니다. 고풍스런 한옥의 멋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도 여기서 시작되었지요.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 대신 저는 광한루에서 물에 비친 풍경들을 찾아 담았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거울에 비친 봄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작은 연못가, 고풍스러운 정자와 새싹이 돋아난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옛날 광한루에서 이도령이 춘향의 그네뛰는 모습을 보고 첫 눈에 반했다고 하는데요. 광한루 그 자체도 멋진 건축물이더군요. ..
전주 한옥마을 하면 멋진 한옥의 모습을 대부분 상상합니다. 실제 넓은 지역에 산재된 한옥들이 이 곳을 운치있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아기자기 함이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오기도 하고요. 이런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두 곳 경기전과 전동성당이 있습니다. 모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지만 대조적인 곳입니다.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 모셔진 곳이고 전동성당은 우리 천주교의 성지와 같은 곳입니다. 경기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아직 나무들은 초록의 옷을 입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따스한 햇살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고곳에 핀 꽃들이 한옥의 멋과 잘 어울립니다. 매화, 산수유 모두가 화려하지 않지만 그윽한 멋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수백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지켜온 매화나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