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스토브리그와 각종 시상식으로 분주한 가운데 또 한 명의 레전드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올 시즌 kt에서 20번째 시즌을 보냈던 장성호가 스스로 은퇴를 선언했다. 장성호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장기간 결장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49경기 출전에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나름역할을 했었던 차였다. 내년 시즌 더 나은 모습도 기대됐다. 하지만 장성호는 KIA, 한화, 롯데, kt를 거치며 이어온 현역 선수의 자리를 내려놓았다. 장성호는 2,064경기를 출전하며 올 시즌 달성한 2,100안타와 0.296의 타율, 221홈런, 1,043의 통산 타점 등 의미 있는 통산 기록을 남겼다. 꾸준함과 그의 타격 재능이 더해져 쌓인 기록이었다. 장성호의 프로데뷔는 KIA의 전신 해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
선수 이동 광풍이 불었던 2015프로야구 FA 시장, 그 시장인 서서히 문을 닫고 있지만, 선수 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FA 선수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 선택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보상선수 제도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FA 선수를 타 팀으로 내준 팀으로서는 전력 공백을 메울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FA 선수 전력보강에 성공한 팀은 20이라는 한정된 숫자 속에 최적의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보상선수가 새로운 팀에서 큰 활약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FA 시장에서 3명의 선수를 떠나보낸 SK의 보상 선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했다. SK는 LG로 팀을 옮긴 포수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우타 거포의 가능성이 있는 최..
FA 계약과 2차 드래프트, FA 계약에서 파생된 보상 선수 선택 등으로 선수 이동이 활발한 프로야구에서 조용히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선수들도 있다. 포스트 시즌 최고령 선발승의 주인공이었던 손민한을 비롯해 왕년의 리그 최고 좌완 셋업맨이었던 이혜천, 역시 손민한과 더불어 리그를 호령했던 선발 투수 박명환도 과거의 화려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은퇴를 선택했다. 이들과 달리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거쳐 가는 팀마다 소금 같은 역할을 했던 롯데 임재철도 40살까지 이어온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재철은 올 시즌 14년 만에 프로데뷔 팀인 롯데로 돌아왔지만, 어렵게 다시 이어진 인연을 1년 만에 끝내야 했다. 롯데로 돌아올 때만 해도 많은 기대 속에 시즌을 맞이했지만, 프로의 냉정함을 그도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수년간 FA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했던 한화가 올 시즌에도 거침없는 선수 영입으로 시장을 뜨겁게 했다. 한화는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던 리그 최고 불펜 투수 정우람에 롯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던 심수창을 동시에 영입했다. 2014시즌 정근우, 이용규, 2015시즌 권혁, 송은범, 배영수에 이은 또 한 번의 통 큰 투자였다. 한화는 내부 FA 선수 김태균, 조인성 잔류에 이어 외국인 투수 로저스를 대형 계약으로 잔류시키며 전력 강화에 빙점을 찍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또 다른 깜짝 계약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화는 이를 통해 내년 시즌 올 시즌 아쉽게 이루지 못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물론이고 그 이상의 희망까지 가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손아섭에 이어 롯데 출신 선수 첫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대했던 황재균의 바람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인 포스팅 신청의 결과가 무응찰이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포스팅을 신청했다 무응찰의 실패를 맛본 손아섭에 이어 황재균 역시 자신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냉혹한 평가를 실감해야 했다.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은 상대적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였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외야수가 아닌 내야수라는 점, 3루수와 유격수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메어저리그에서 선호하는 배팅 파워를 갖춘 황재균이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황재균은 0.290의 타율에 26개 홈런 97타점, 5할이 넘는 장타율로 타격에서 큰 발전을 보였다. 근육을 몸으로 변신하면서 힘을 키운 결과였다. 수비에서도 평범한 타구..
선수 영입경쟁으로 뜨거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그와 반대되는 모습의 팀이 있다. 신흥 강팀으로 수년간 자리했던 넥센이 그렇다. 고척돔으로의 홈구장 이전과 메인 스폰서 계약 연장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틈바구니에서 넥센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주력 선수 상당수를 떠나보내야 했다. 팀의 간판타자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통해 미네소타 이적이 확정됐고 오랜 기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벤헤켄도 일본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중심 타자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이적에 이어 4번 타자와 제1선 선발의 공백은 상당히 커 보인다. 이에 그치지 않고 넥센은 이번 FA 시장에서 내부 FA였던 마무리 투수 손승락에 이어 넥센 중심 타선을 구성했던 외야수 유한준을 롯데와 kt로 떠나보냈다. 이로써 넥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