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SK, 그들이 다시 만났습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두 팀이 이번에는 플레이오프라는 낯선 곳에서 승부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기아 타이거즈의 거센 돌풍에 흔들렸던 양팀이지만 SK는 시즌 막판 19연승으로 두산은 롯데와의 준 플레이오프에서 그들이 강팀임을 입증했습니다. 그런 두팀이 만나는 5판 3선승제의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 집니다. 두산과 SK는 팀 구성이나 운영에서 비슷한점도 많고 뚜렸하게 다른 점도 있습니다. 우선, 선수의 구성에서 두팀은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적은 편입니다. 내부에서 키워낸 선수들이 끊임없이 주전들을 위협하고 그들이 없을 때 빈 자리를 메우면서 내부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팀 내에는 항상 긴장감이 넘치고 경기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그리고 준 플레이오프 탈락, 오랜 기간 암흑기를 보냈던 롯데에게 최근 2년의 성적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주었습니다. 다른 팀들의 가을야구를 지켜보기만 했던 롯데 팬들은 가을 야구에 대한 목마름이 너무나 컷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경기장의 피켓에는 "가을에도 야구하자." 라는 구호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팬들의 열망을 롯데는 2시즌 연속으로 4강에 오르면서 어느정도 실현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2차례 1회전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최근 롯데의 이러한 성적에는 이방인 감독인 로이스터가 함께 했습니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롯데 구단은 어느 구단도 생각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감독을 선임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의 제리 로이스터, 메이저리그를 잘 안다는 사람들 ..
롯데의 가을야구는 오늘 막을 내렸습니다. 한 번의 기쁨이 있었지만 세번의 비극과 함께 롯데는 가을야구의 무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경기를 보여주기에 두산은 너무 강했습니다. 롯데는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1차전 승리 100%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확율마저도 그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롯데는 세밀함에서 두산에 뒤졌고 보이지 않는 그 차이가 큰 차이가 되어 3번의 패배로 연결되었습니다. 마지막 반전을 기대한 4차전이었지만 롯데는 수비 실책으로 기회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3회 1 : 3으로 뒤진 상황에서 캡틴 조성환 선수의 수비 실책은 너무나 뼈아팠습니다. 그 실책이 빌미가 되어 경기는 금새 1 : 7 로 벌어졌고 사실한 승부가 결정되었습니다. 시즌 막판 두산전 호투를 보여주면서 ..
한가위를 앞둔 준 PO 3차전, 롯데는 풍성한 한가위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 대상은 롯데 자신도 열혈 팬들도 아닌 두산이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설명할 필요가 없는 완패였습니다. 2차전 패배가 점수차만 더 커진 듯 했습니다. 타선은 계속 무기력했고 투수진은 초반부터 무너졌습니다. 큰 문제가 없던 수비까지 실책을 연발했습니다. 1차전과 너무나 다른 팀이 되어있었습니다. 가장 큰 패인은 선발 송승준 선수의 난조였습니다. 후반기 자신의 구위를 찾지 못하던 송승준 선수는 오늘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초반 제구가 안되면서 승부구는 가운데로 몰렸고 두산 타자들은 그 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공 구위마저 회복되지 못하면서 대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2회 김동주 선수에서 만루홈런을 허용하면서 0 : 7..
경기의 결과만큼이나 내용에서도 완패였습니다. 0:6의 패배, 이제 준 플레이오프는 숨이 긴 승부가 될 듯 합니다. 오늘 롯데는 전날 보여준 활발한 타격도 없었고 선발진의 강력함도 없었습니다. 이에 비해 두산은 특유의 타격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단단한 투수진도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어제의 두산이 롯데로, 어제의 롯데는 두산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롯데의 패인은 두산 선발 금민철 선수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두산으로서도 3~4이닝 정도를 예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금민철 선수는 그 이상의 호투를 보여주었습니다.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변화구가 구석 구석을 찔렀고 롯데 타선을 잘 막았습니다. 롯데는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고 경기 후반까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
근 10년만의 가을야구 승리, 롯데에게 오늘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가치있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썻다고 해야 할까요? 롯데와 두산선수들은 경기 초반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경험많은 두산도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지 못했습니다. 타자들의 타격도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그 긴장감을 먼저 깬 것은 롯데였습니다. 4회 잘 던지던 니코스키 선수가 내려가면서 타격은 힘을 발휘했습니다. 두산의 계투진은 강했지만 롯데는 조금씩 조금씩 그 벽을 허물었습니다. 그리고 득점은 튼튼한 두산의 수비에 금이 가면서 얻었습니다. 4회, 6회 두산의 패스트볼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됬습니다. 반면 롯데는 수비가 안정되면서 위기를 계속 벗어났습니다. 8, 9회 롯데는 필승 계투조가 물러난 두산의 마운드를 공략해서 승부를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