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고궁들은 계절별로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저도 계절별로 바뀌는 고궁을 모습 담기를 즐깁니다. 그리고 초겨울의 어느 주말 고궁의 풍경을 담으러 창덕궁을 찾았습니다. 봄의 매화꽃과 가을 단풍이 멋진 창덕궁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 시기를 맞쳐 창덕궁을 찾습니다. 절정의 시간을 보낸 후 창덕궁은 주말이지만 사람들로 인한 분주함이 없었습니다. 대신 조용히 고궁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고목과 석상이 안내해준 길을 따라 창덕궁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흐린 하늘은 싸늘한 기온과 함께 쓸쓸함으로 궁궐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회색의 도시속, 화려함을 자랑하는 창덕궁이었지만 오늘은 회색의 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굳게 닫힌 문 앞에서 마음으로 그 문을 두르려 보았습..
롯데가 마무리 훈련부터 새판짜기에 한창입니다. 특히 외야진에서 있어 그 변화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년간 롯데 외야의 붙박이 선수였던 가르시아 선수와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새로운 선수 영입 또한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입니다. 올 시즌 팀의 중견수로 자리잡은 전준우 선수의 3루수 기용이 실험되고 있어 기존 선수 자원의 조합을 통한 외야진 구성이 불가피해 졌습니다. 롯데의 외야자원은 양적으로 많은 선수들의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선수들의 공수를 겸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전이 확실한 김주찬, 손아섭 선수의 경우 수비에서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김주찬 선수의 경우 빠른발과 야구센스를 지니고 있지만 수비 재능은 공격에 미치지 못합니다. 예전 외야수비과정에서 입은 큰 부상은 수비에 있어 ..
남해를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높은 곳에서 본 남해풍경을 담고싶었습니다. 남해바다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남해 금산이 그곳이었습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큰 뜻을 품고 기도를 올렸던 산이라 하는데요. 이 금산의 산신령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셨고 조선의 왕이 되었습니다. 이성계는 산신령과의 약속대로 산 전체를 비단으로 둘러쌓이게 해야 했는데요. 하지만 그 큰 산을 어찌 그리 할 수 있겠습니까? 고민이 깊어갈 즈음 한 신하의 지혜가 그것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산에 "비단 금" 자 금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면 그 보다 큰 보답이 없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이름지어진 금산은 이름과 같이 멋진 풍경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 대나무 길을 지나 정상으로 ..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든 2010년, 프로야구 역시 휴식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마무리 훈련에 열중인 팀들도 있고 휴식을 취하는 팀들도 있지만 오랜 시즌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내년 시즌을 위한 재 충전의 시간이 될 겨울입니다. 더 이상의 경기는 없지만 겨울을 뜨겁게 달굴 또 하나의 시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재현되는 프로구단과 선수들간 연봉협상이 그것입니다. 구단은 나름의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연봉을 책정하고 협상에 나서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의 자신들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팀 성적이 좋았거나 개인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의 경우 그 현상이 더 강합니다. 몇 몇 선수들은 동계 훈련장에서까지 연봉협상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마다 깔끔하지 못한 연봉협상을 했던 롯..
남해를 여행하면 곳곳에 자리잡은 작은 포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남해바다와 삶이 함께 묻어있는 풍경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곳들입니다. 최근 남해의 어촌마을들은 도시민들을 위한 체험마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농촌에 비해 체험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지만 그만틈 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남해의 어촌마을들은 천해의 조건과 함께 마을별로 특색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데요. 제가 찾은 은점어촌체험마을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특별했습니다. 예쁜 자갈들로 이루어진 해변이 저를 맞이해 줍니다. 예정시간을 넘겨 도착한 탓에 해는 저물고 바닷가에 어움이 깔리고 있었습니다. 일과를 마친 포구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어선들도 쉬고 저도 숨가쁜 여행에서 잠시 한 숨을 돌립니..
아름다운 자연은 남해를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온화한 기후속에 자라는 각종 농작물도 남해를 풍요롭게 해줍니다. 멋진 풍경과 풍요로운 농수산물이 함께 하는 남해를 보물섬이라 하는 것도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남해군은 그들이 지닌 여러 장점을 살려 도시민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색있는 정착촌을 만드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그 중에서 남해의 동쪽편에 자리잡은 원예예술촌은 또 다른 문화,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작은 표지판을 따라 새로운 여행이 시작됩니다. 그 앞에 핀 장미는 이제 빛을 잃고 시들어 버렸습니다. 보내기 싫은 가을이지만 이 장미는 가을이 점점 떠나가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었습니다.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조형물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