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대한민국은 유신헌법에 기초한 유신 체제 속에 있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사실상 행정, 입법, 사법부를 모두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있었고 종신 집권의 길을 가고 있었다. 초 헌법적인 대통령 권한에 근거한 독재 정권은 언론과 대중문화는 물론이고 국민들의 삶까지 통제했다. 식자층을 중심으로 유신 체제에 대한 반발과 저항이 일어났고 시간이 흐를수록 유신반대 운동은 더 거세졌다. 이에 정권은 국가권력을 동원해 힘으로 유신반대 운동을 탄압했다. 1973년 8월에는 해외에서 유신반대 운동을 하던 야당 지도자 김대중을 일본에서 납치해 폭행, 감금하는 김대중 납치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훗날 지금의 국정원이 중앙정보부의 수행으로 밝혀진 이 사건으로 김대중은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르기도 했다. 야당..
1972년 10월 선포된 유신헌법을 기초로 한 유신시대는 1979년까지 우리 사회를 지배했다. 이 시기 박정희 대통령은 행정, 입법, 사법을 모두 장악하는 절대 권력을 가졌고 사실상의 종신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이런 유신 체제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정권은 유신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절대 권력을 바탕으로 이를 힘으로 탄압하고 억압했다. 이는 9차례에 거쳐 발효된 대통령의 긴급조치라는 초헌법적 권한으로 대표됐다. 역사저널 그날 286회에서는 1975년 발효된 긴급조치 9호를 중심으로 유신시대의 모습들을 살펴봤다. 1975년 5월 발효된 긴급조치 9회는 유신 체제에 반대하거나 부정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처벌하도록 했다. 긴급조치에 근거한 처벌은 사법심사의..
역사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285회에서는 1972년 10월 유신의 배경과 진행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다뤘다. 10월 유신은 헌법 개정을 통해 3선 개헌에 성공한 박정희 대통령이 1971년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 직후 대통령에게 초헌법적 권한을 부여하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이었다. 이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은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고 이는 민주주의의 급격한 후퇴를 불러왔다. 10월 유신은 매우 신속하고 예상치 못한 시점에 일어났다. 1972년 10월 17일 정부는 돌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와 동시에 대통령은 특별선언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국회를 해산하고 이후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며 개정 헌법을 국민투표에서 확정하고 헌정을 정상화한다로 요약된다. 1972년 계엄령 선포는 대통령에 의..
가을이 깊어지는 시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1번째 방문지는 경기도 북쪽에 자리한 포천이었다. 포천은 휴전선과 접하고 있는 연천과 철원 사이의 내륙에 자리한 도시로 군부대가 곳곳에 자리한 군사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여느 도시와 달리 농촌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적 특수성으로 개발이 더디긴 하지만, 화산 폭발로 형성된 지형을 따라 흐르는 한탄강의 수려한 경관을 품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기도 하다. 포천을 대표하는 한탄강은 과거 후고구려는 세우고 후삼국 시대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계속된 폭정으로 몰락한 궁예의 한이 서려있는 강이다. 궁예는 왕권에 의해 권좌에서 밀려 쫓기는 과정에서 수도 철원을 벗어나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한탄강을 건너..
코로나 사태로 언택트가 일상이 된 2020년에도 꾸준히 일상 속 사람들의 만나고 있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89회에서는 지방의 여러 지역에서 돌아와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곳이라 할 수 있는 홍대 거리를 포함하고 있는 마포구, 서교동, 그곳에서 현재와 미래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만났다. 청년들이 중심이 되는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상권인 홍대 앞거리에서 시작한 여정은 그곳에서 곳곳으로 뻗어있는 거리 곳곳을 찾았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인 곳이지만,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은 한산함이 느껴졌다.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지금의 상황이 이곳에서 일정 영향을 주는 듯 보였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진행자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이곳저곳을 다녔다. 마스크가 필수 생활용품이 된 우리 삶..
우리 현대사의 사건들을 재조명하고 있는 역사 교양프로 역사저널 그날 279회에서는 1970년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정인숙 피살 사건을 주제로 했다. 정인숙 피살 사건은 당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피살 시간은 통행금지가 있었던 시절 통행금지가 발효될 심야였다. 피살된 정인숙이라는 여성은 26살의 젊은 나이로 피살 당시 정재계 고위직들이 사용하는 기사가 딸린 외제 승용차를 타고 있었고 값비싼 장신구와 보석을 소지하고 있었다. 더 놀라운 건 총기에 의한 피살이었다는 점이었다. 지금도 일반인들의 총기 소유와 사용이 극히 제한되는 현실에서 1970년대 총기 살인 사건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에 정인숙의 자택에는 거액의 현금이 예금된 통장과 보석류는 물론이고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시대에는 일반인이 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