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나서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5회에서는 서울의 동쪽 끝에서 한강을 강장 먼저 맞이하는 강동구를 찾았다. 강동구는 흔히 강남, 서초, 송파와 함께 강남 4구로 불리며 높은 값과 그에 부수된 고층 아파트를 먼저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현실 속 화려한 모습에 가려진 소박하면서 조용히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만났다. 여정은 인도가 차량 도로보다 넓게 만들어진 한강의 다리 광진교를 건너며 시작했다. 광진교는 일제시대였던 1936년 완공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안전상 문제로 철거되어 재 시공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금은 서울 강복 광진구와 강남의 강동구를 이어주는 다리로 보행자들의 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다리로 자리했다. 실제 이 다리를 통해..
1972년 10월 선포된 유신헌법을 기초로 한 유신시대는 1979년까지 우리 사회를 지배했다. 이 시기 박정희 대통령은 행정, 입법, 사법을 모두 장악하는 절대 권력을 가졌고 사실상의 종신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이런 유신 체제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정권은 유신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절대 권력을 바탕으로 이를 힘으로 탄압하고 억압했다. 이는 9차례에 거쳐 발효된 대통령의 긴급조치라는 초헌법적 권한으로 대표됐다. 역사저널 그날 286회에서는 1975년 발효된 긴급조치 9호를 중심으로 유신시대의 모습들을 살펴봤다. 1975년 5월 발효된 긴급조치 9회는 유신 체제에 반대하거나 부정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처벌하도록 했다. 긴급조치에 근거한 처벌은 사법심사의..
우리 현대사의 사건들을 따라가고 있는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1970년대 고도성장기 중요한 사건이었던 강남 개발, 새마을 운동에 이어 283회에서 전태일의 삶을 따라가 보았다. 전태일은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을 했다. 그의 죽음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화 과정에서 열악하기만 우리 노동여건을 인식하게 하고 노동운동을 시작하게 하는 시발점이 됐다. 1970년 대한민국인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대표하는 정부 주도의 수출 중심의 성장 정책으로 빠르게 산업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었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어 전국 1일 생활권이라는 개념이 생겨났고 각종 산업이 발전했다. 그 과정에서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우리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
가을이 깊어지는 시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1번째 방문지는 경기도 북쪽에 자리한 포천이었다. 포천은 휴전선과 접하고 있는 연천과 철원 사이의 내륙에 자리한 도시로 군부대가 곳곳에 자리한 군사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여느 도시와 달리 농촌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적 특수성으로 개발이 더디긴 하지만, 화산 폭발로 형성된 지형을 따라 흐르는 한탄강의 수려한 경관을 품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기도 하다. 포천을 대표하는 한탄강은 과거 후고구려는 세우고 후삼국 시대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계속된 폭정으로 몰락한 궁예의 한이 서려있는 강이다. 궁예는 왕권에 의해 권좌에서 밀려 쫓기는 과정에서 수도 철원을 벗어나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한탄강을 건너..
전국 방방곡곡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0번째 장소는 경남 합천군이었다. 합천군은 우리가 잘 아는 유서 깊은 사찰 해인사와 그 안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런 역사의 중요한 장소가 속해있는 합천은 선사시대 유적이 있을 만큼 긴 역사를 품고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삼국시대에서는 신라와 백제의 세력 다툼의 장소로 삼국시대 역사에서 중요한 전투였던 대야성 전투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 유구한 역사적 전통이 있는 합천에서 그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합천을 따라 흐르는 중요한 물줄기 황강에서의 가을 풍경과 함께 여정을 시작했다. 그 황강에서 카누를 즐기는 이들을 만났다. 그 카누에 몸을 싣고 강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경은 지금의 가..
우리 현대사의 사건들을 재조명하고 있는 역사 교양프로 역사저널 그날 279회에서는 1970년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정인숙 피살 사건을 주제로 했다. 정인숙 피살 사건은 당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피살 시간은 통행금지가 있었던 시절 통행금지가 발효될 심야였다. 피살된 정인숙이라는 여성은 26살의 젊은 나이로 피살 당시 정재계 고위직들이 사용하는 기사가 딸린 외제 승용차를 타고 있었고 값비싼 장신구와 보석을 소지하고 있었다. 더 놀라운 건 총기에 의한 피살이었다는 점이었다. 지금도 일반인들의 총기 소유와 사용이 극히 제한되는 현실에서 1970년대 총기 살인 사건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에 정인숙의 자택에는 거액의 현금이 예금된 통장과 보석류는 물론이고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시대에는 일반인이 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