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력 약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규리그 9위 머물렀던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 상당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스토브리에서 중심 타자 박석민을 FA 계약으로 NC에 외국인 타자 나바로를 해외리그로 빼앗겼던 만큼 이번에는 내부 FA 선수들에 대한 계약 의지가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팀의 4번 타자로 타선에서 비중이 상당하고 좌완 에이스 차우찬은 아직 20대의 더 발전할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었다. 모기업이 변경된 이후 투자에 인색하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삼성은 최형우, 차우찬에 상당한 배팅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들이 타 구단 유니폼을 입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최형우는 이전부터 계약설이 나돌았던 KIA행을 선택했고 차우찬 역시 시즌 후부터 이적설이 강하게..
최근 우리 프로야구 각 구단 운영의 중요한 흐름은 선수 육성이다. 이를 통해 팀 선수층을 두껍게 하고 내부 경쟁을 통한 전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내부 육성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다. 두산 외에도 상위권에 자리한 팀 대부분은 선수 육성이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구단의 정책은 베테랑 선수들과의 마찰을 불가피하게 한다. 신.구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선수 육성의 대의를 위해 나이가 들고 기량이 정점에서 떨어지는 선수들은 점점 전력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선수는 의지와 달리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일도 발생했다. 예외는 있는 출중한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의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그 ..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반전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 5년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최강팀이었지만, 현재는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가물가물한 처지다. 수치상으로 5위권 추격의 여지가 있지만, 현재까지 그들의 위치는 치열한(?) 8, 9위 경쟁 중에 있다. 현실적으로 이 순위에서 큰 반전을 이루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삼성의 추락에는 마운드의 붕괴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삼성은 선발부터 불펜까지 총체적인 마운드 부진에 시달렸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세 주력 투수들의 도박 파문이 여전히 영향을 주었다. 임차용은 팀에서 방출된 후 KIA로 팀을 옮겼고 안지만은 시즌 중 혐의가 인정돼 역시 팀을 떠났다. 온전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윤성환 역시 에이스의 면모가 아니다. 이들의..
어느 운동 종목이든, 40살이라는 나이는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프로야구에서도 40살, 불혹의 나이는 선수로서의 정년을 훌쩍 넘긴 것 같은 느낌이다. 선수 생명이 크게 늘어난 요즘이지만, 40살까지 경쟁을 이겨내고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주력 선수로 자리한다는 건 극소수에 불과하다. 삼성 이승엽은 그 점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는 선수다. 이승엽은 우리 리그와 일본리그를 오가며 양 리그에서 홈런타자로 이름을 떨쳤고 국가대표로 선수로서도 극적인 순간 홈런포로 그의 존재감을 높였다. 그사이 그에게는 국민타자라는 또 다른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 리그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통산 400홈런의 기록은 빛나는 훈장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과거도 지금도 최고 스타다. 이런 이승엽이 더 높은 평가를 ..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가장 많은 변수에 놓여있는 팀 중 하는 삼성이다. 삼성은 5년간 정규리그 우승을 하며 최강팀으로 리그를 평정했지만, 지난 시즌 돌출악재 속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데 이어 많은 변화를 겪었다. 아직도 그 변화는 진행형이다. 그래도 현대식 시설을 자랑하는 새로운 홈구장으로 이전한다는 건 긍정적인 요소다. 그동안 삼성이 사용했던 대구시민 운동장은 낙후된 시설에 따른 관중 수용능력과 안전도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 삼성으로서는 그동안 강팀으로 그들의 역사를 만들었던 구장을 떠나는 것이 아쉽지만, 명문 구단에 걸맞은 홈구장 이전은 팀은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명문 구단의 명성을 이어가기 힘들게 하는 환경적 변수다. 우선 팀 운영 주체가 바뀌면서 대폭의 지원을..
지난해 프로야구는 절대적인 1강이 나머지 팀들을 압도하는 시즌이었다. 삼성의 전력이 워낙 막강했다. 투.타의 조화와 함께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만들어낸 조직력, 프런트의 지원이 함께하면서 삼성은 최강자로 자리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은 당연한 결과였다. 우승팀의 저력은 올 시즌도 삼성을 강팀으로 분류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독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의 확실한 대항마 2팀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전력이 다소 약해진 가운데 시범경기 1위 KIA와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삼성, KIA, 두산을 3강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천하를 삼성이 독점했다면 올해는 세 팀이 나눠 가지는 형국이다. 상위권 판도의 변화가 생겼다.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