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따뜻한 햇살을 느낄 수 있었던 토요일, 시내로 나갔습니다. 날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한동안 찾지 않았던 인사동길을 걸었습니다. 거의 1년만에 가본 인사동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각장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모처럼 맞이한 봄 날씨를 즐기는 이도 있고 또 다른 약속을 한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서 봄의 기억들을 마음 한 가득 담아갈 것입니다. 길을 걷다가 과거의 추억에 잠시 젖어봅니다. 대학 시절 하염없이 이곳을 걸었던 추억을 다시 떠올려 보면서 말이죠. 창문 사이로 신문지로 대출 발라놓은 벽이 보이고 작은 전등이 보입니다. 너문 늦게 찾아온 봄 날씨를 반기는 듯 그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테라스가 끝없이 이어진 길을 사람들은..
봄의 풍경을 기대했지만 아직 고궁에는 겨울 풍경이 더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따뜻해진 날씨가 대지에 모두 전해지지 않은 듯 하더군요. 초록의 새싹을 기대했지만 그래도 2월이었습니다. 쌓이 눈은 녹았지만 겨울의 쓸쓸함은 여전했습니다. 제가 조금 성급했던가 봅니다. 고풍스러운 단청은 봄 기운을 받기 위해 날개를 폈습니다. 이들은 봄 햇살을 누구보다 빨리, 많이 받을 수 있겠지요? 궁궐에서 봄이 오는 것을 가장 먼저 느끼는 듯 합니다. 작은 향로 뒤에서 저 멀리 빌딩을 바라봅니다. 제가 빌딩을 바라보는 것인지 저 빌딩이 이 궁궐을 내려다 보는 것이지, 이 둘은 수십년의 세월을 공존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이 분수도 힘차게 물을 뿜어내겠지요?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하는 분수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을 담..
연일 계속되는 추위와 폭설 등등을 핑계로 야외 활동을 못하고 있는 1월입니다. 눈과 함께하는 겨울 풍경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게으름이라는 나쁜 친구를 떼어내기 어려운 탓일까요? 작년 이맘때 한강 시민공원에서 담았던 철새들의 모습을 올립니다.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겨울이지만 우리나라 보다 더 추운 시베리아에서 온 이 친구들은 즐거운 겨울이 될 수도 있겠네요. 강변에서 청둥오리 무리가 쉬고 있습니다.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이 자리에 모여 있겠지요? 한강시민공원 강서 지구는 서식환경이 좋아지면서 꽤 많은 겨울 철새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강에는 얼음이 떠 다니고 있지만 이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강 이곳저곳을 유영하고 있습니다. 얼음위에서 쉬고 있는 친구들도 있네요. 추위를 잘 ..
지금 서울은 온통 눈으로 뒤 덮여 있습니다. 쌓인 눈은 추운 날씨에 녹지 않고 사람들과 겨울을 함께하고 있고요. 올 겨울은 내내 추위와 눈이 이어질 듯 합니다. 하얀 풍경과 다른 도심의 모습을 하나 올려봅니다. 작년 겨울 청계천을 거닐면서 담았던 모습인데요. 작년 겨울은 올해와 같은 큰 추위가 기억에 없습니다. 비교적 포근한 겨울을 보냈었는데요. 제가 청계천에 갔을때는 마침 가장 추운 어느날이었습니다. 흐르는 물에도 얼음이 생길 정도로 말이죠. 물의 흐름을 따라 곳곳에 얼음꽃이 피었습니다. 흐르는 물은 그런 모습에 아랑곳 없이 한 방향으로 흐를 뿐입니다. 연말 연시의 설레임과 북적거림, 시끄러움은 그저 남 예기라는 듯.... 추운 겨울을 보낼 수 있는건 햇살이 비치는 풍경이 있어 그렇지 않을까요? 이 빛..
오랜만에 강남에 나가 보았습니다. 그동안 이래저래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모처럼 시간이 난 토요일, 도심의 연말 분위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사람들이 모이는 강남, 코엑스에 갔습니다.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조용했습니다. 아직은 경기가 풀리지 않은 탓일까요? 겨울인데 사람들이 밖에서 다니지 않겠지요? 코엑스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움직임을 가만히 담아보았습니다. 이 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이더군요. 이들의 움직임과 함께 시간은 2009년의 마지막으로 흘러갑니다. 쇼핑가는 더욱 더 사람들도 붐빕니다. 오랜만에 사람들이 가득한 곳을 찾으니 어지러움이 느껴집니다.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 ..
어제 잠깐이지만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올 겨울 저한테는 첫 눈이라 해도 될 정도의 눈이었습니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 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네요. 대신 지난 1월달에 담았던 눈 쌓인 풍경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날 눈이 많이 내렸고 무작정 한강 시민공원을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하얀 눈을 오랜 시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정말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호수의 물도 모두 얼고 그 위를 하얀 눈이 덮었습니다. 이 순간 하얀 융단이 깔린 셈이죠. 작은 다리의 기둥들도 얼음에 갇혔습니다. 서 있기 좀 추웠을것 같은데요. 차가운 빙판위로 오리 두 마리가 나들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추운 시베리아에서 온 이들이기에 이 정도 빙판은 놀이터나 다름없겠지요? 햇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