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선수들에게 유난히 춥기만 한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뜻하지 않게 은퇴 갈림길에 섰던 30대 투수가 선수생활 연장 기회를 극적으로 잡았다.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두산, 롯데, SK를 거치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던 베테랑 투수 김승회가 그가 처음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두산과 계약했기 때문이었다. 김승회로는 2013시즌을 앞두고 홍성흔의 보상 선수로 롯데로 팀을 옮긴 이후 5년 만에 원 소속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승회로서는 그 누구보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연봉은 대폭 삭감됐지만, 그가 그토록 원했던 선수생활 연장의 기회를 잡았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의 마음속에 선수로서 고향과도 같은 팀으로 돌아왔다는 점도 그에게는 상당한 동기부여 요소가..
올 시즌 전력 약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규리그 9위 머물렀던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 상당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스토브리에서 중심 타자 박석민을 FA 계약으로 NC에 외국인 타자 나바로를 해외리그로 빼앗겼던 만큼 이번에는 내부 FA 선수들에 대한 계약 의지가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팀의 4번 타자로 타선에서 비중이 상당하고 좌완 에이스 차우찬은 아직 20대의 더 발전할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었다. 모기업이 변경된 이후 투자에 인색하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삼성은 최형우, 차우찬에 상당한 배팅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들이 타 구단 유니폼을 입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최형우는 이전부터 계약설이 나돌았던 KIA행을 선택했고 차우찬 역시 시즌 후부터 이적설이 강하게..
지난 시즌과 달리 롯데의 올 시즌 스토브리그 움직임은 조용하기만 하다. 모기업의 여러 복잡한 사정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타 구단들과 비교하면 활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올 시즌 8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로서는 전력보강이 필요하지만, FA 시장에는 애초에 관심을 끊었고 외국인 선수 구성 역시 확정하지 못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이 투수 파커 마켈은 타 팀 외국인 투수와 비교하면 경력이나 무게감이 떨어진다. 대신 롯데는 코치진 개편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올 시즌 내내 지도력에 상당한 비판을 받았던 조원우 감독은 일단 1년 더 기회를 잡았다. 과거 로이스터 감독 이후 감독들이 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사례가 반복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구단의 결정..
2016년 프로야구 FA 시장 최대어 들이 하나둘 소속팀을 찾아가는 가운데 좌완 투수 양현종과 거포 3루수 황재균은 아직 팀을 결정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해외 진출을 우선시했지만, 최근 기류에 변화가 있다. 양현종은 국내 잔류를 선언하며 사실상 내년 시즌에도 원 소속팀 KIA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이 변수지만, 그가 국내 잔류를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롯데 3루수 황재균의 목적지는 여전히 미정이다. 원 소속팀 롯데와 kt가 영입 경쟁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까지 이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황재균은 여전히 해외 진출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그가 원하는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아직 영입 제외가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다. 거물급 선수들의 계약이 이..
삼성과 LG가 FA 시장에서 의도된 것은 아니었지만, 선수를 맞교환했다. 삼성은 LG 선발투수 우규민을 영입했고 LG는 삼성 선발 투수 차우찬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각각 지명할 수 있는 보상 선수까지 고려하면 2대2 트레이드가 성사된 셈이다. 당연히 이런 변화에 대한 손익을 따지는 이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일단 상대적으로 젊고 좌완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차우찬을 영입한 LG의 전력 상승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 대부분 여론이다. FA 계약금액에서도 차우찬은 4년간 95억이었고 우규민은 4년간 65억원이었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 차우찬은 FA 투수 빅3에 포함되었고 우규민은 그렇지 않았다. 삼성이 차우찬의 높은 계약금액에 부담을 느껴 우규민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설도 있었다. 삼성이..
올 시즌 FA 투수 빅3 중 한 명이었던 차우찬의 행선지는 LG였다. 해외 진출과 원 소속팀 삼성 잔류, 타 팀 이적까지 여러 변수가 있었던 차우찬이었다. 일본에 이어 미국 구단과 연결되어 있다는 소속도 있었다. 이사이 원 소속팀 삼성이 거액의 베팅을 했다는 소식도 있었고 사실상 LG행이 확정적이라는 언론의 보도까지 나왔다. 결론은 LG행이었다. 차우찬은 그동안 삼성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후 투수로 활용도가 높았다. 하지만 2006시즌 프로 데뷔 이후 기복이 심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한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었지만, 한 시즌을 잘 하면 그 다음 시즌 부진한 패턴이 반복됐다. 그런 차우찬의 가치가 높아진 것은 2015, 2016 시즌 활약이 컸다. 2015시즌 차우찬은 주로 선발 투수로 나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