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프로야구는 최강팀의 교체가 확실하게 이루어진 시즌이었다. 2000년대 절대 강자였던 SK는 전력 약화를 절감해야 했다. 그런 SK의 자리를 대신한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작년과 올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연속 제패하면서 명실상부한 최강팀으로 자리했다. 올 시즌 삼성은 이변을 허용치 않는 경기력을 내내 유지하면서 우승했다. 타 팀들은 삼성과의 전력 차를 절감해야 했다. 삼성은 선동렬 감독 시절부터 단행한 세대교체가 그 꽃을 피웠고 기존의 강력한 불펜에 선발 마운드까지 리그 최상급으로 거듭나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타 팀들이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고심하는 사이 삼성은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여름 이후 순조로운 레이스를 이어갔다. 특히 시즌 초반 부진해도 여름부터 치고 나가는 그들만의 ..
프로야구 선수에게 부상은 어느 것보다 힘겨운 적이다.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 잃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어렵게 재활에 성공하더라고 고질적인 부상에 좌절하는 예도 많다. 재활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접는 선수도 있다. 그만큼 부상재활은 힘들고 어려운 자신과의 싸움이다. 스포츠 의학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수술대에 올랐던 선수의 재기는 쉽지 않다. 올 시즌 롯데 불펜의 핵심 선수로 자리한 이명우, 최대성은 나란히 팔꿈치 인대 접합이라는 큰 수술을 경험했다. 선수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로 재활기간도 1년이 넘는 수술이다. 최근 수술 성공률이 높고 볼 스피드까지 상승하는 긍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재활이 잘 이루어졌을 때를 가정한 것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힘든 과정을 이겨냈고 올..
매 시즌 마무리투수 부재로 고심하던 롯데는 지난해와 올해 김사율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얻었다. 김사율은 2010년 시즌 후반기부터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고정되었다. 2011년 20세이브를 기록한 김사율은 2012년 34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리그 상위권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했다. 34세이브는 롯데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이었다. 방어율도 2점대로 준수했다. 김사율이 아니었다면 지난해와 올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자리를 잡으면서 롯데의 불펜도 함께 강화될 수 있었다. 그 이전에 마무리 투수로 기용되었던 임경완의 실패 이후 롯데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구축했다. 강력한 선발진과 공격력으로 불펜의 불안을 메웠지만, 뒷문 불안은 아킬레스건과 같았다. 김..
한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요즘, 프로야구에 비보가 전해졌다.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았던 이두환의 별세소식이다. 이두환은 희귀 암이 폐로 전이되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최근 그 사실이 외부로 전해지고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지만, 병마는 그를 하늘나라로 데려가고 말았다. 그의 쾌유를 비는 동료 선수들과 야구인들의 자선경기와 행사가 있었던 날,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안타까움은 더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겨우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 오랜 2군 생활을 접고 비상할 기회에서 이두환은 뜻하지 않은 병으로 좌절하고 말았다.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힘겨운 병과의 사투에도 이두환은 재활의 의지를 보였지만, 하늘은 그의 의지에 답해주지 않았다. 이두환은 2007년 두산의 2라운드 지명으로 프로 유니..
프로야구는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또 다른 대결이 겨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각 팀별로 진행되는 연봉협상이 그것이다. 외부 영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시점에서 내부 선수들과의 줄다리기 남아있는 셈이다. 큰 활약을 한 선수들은 구단과 상당 기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올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돈이 곧 선수의 가치를 나타내는 현실에서 더 받으려는 선수에 대한 구단의 협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속속 연봉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해마다 연봉협상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롯데도 높은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력 선수들에 대한 연봉협상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인상 요인이 있는 선수들은 이번만큼의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상대적으로 연봉 인상률이 높지 않았던 롯데로서는 ..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화제의 팀은 넥센이었다.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 2연패에 빛나는 삼성도 있었지만, 만년 하위팀의 틀을 깨고 야구판을 흔들었던 넥센의 돌풍은 인상적이었다. 비록 뒷심 부족으로 상위권 진출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젊은 넥센 선수들의 선전은 프로야구판에 큰 활력소였다. 넥센의 파격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나타났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판매자의 위치에 섰던 넥센세은 올 시즌을 앞둔 FA 시장에서 큰손으로 변신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자금 사정으로 떠나보냈던 이택근을 아무도 예상 못 한 파격적인 금액으로 영입한 데 이어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투수 경력에 빛나는 김병현까지 손에 넣었다. 넥센은 비시즌 동안 강력한 이슈메이커였다. 시즌 중에는 홈런왕에 오른 박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