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는 길었던 어두웠던 기억을 지워내고 상위권 팀으로 당당히 자리했다. 시즌 초 전망은 밝지 않았고 DTD의 오랜 저주가 여전했지만, 지난해 LG는 달랐다. 수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끈끈함을 유지하며 잘 극복했다. 특히,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밀려 2위 자리를 놓칠 위기도 있었지만, 상위권 혼전이 이어지는 행운속에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 있었다. 전력의 강화와 동시에 행운도 함께한 2013시즌이었다. 큰 전력보강 요소도 없었다. FA로 불펜투수 정현욱을 영입했지만, 팀 기여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트레이드로 영입한 삼성 출신 현재윤, 손주인의 역할이 더 컸다. 두 선수는 삼성 시절 백업선수로 활약했지만, LG에서는 주력 선수로 자리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LG는 취약 포지션인 포수..
LG를 대표하는 선수를 한 명 선택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이병규다. 한때 일본 리그에서 활약하긴 했지만, 1997년 입단한 이후 이병규는 LG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다. 타고난 야구 센스와 타격감각은 그를 리그 최고의 좌타 교타자로 이끌었다. 특히, 공을 가리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투구도 따라올 수 없는 능력이었다. 가끔 불성실한 플레이를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통산 0.314의 타율에 1972개의 안타, 938타점은 이병규의 꾸준한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쩌면 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LG가 하위권을 전전하던 시절 중심 선수였기에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2013시즌 이병규는 불혹은 앞둔 나이에도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플레이로 시즌에 임했고 젊은 선수들에 ..
2014시즌을 앞둔 KIA는 지난 시즌 부진을 탈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KIA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이용규가 팀을 떠난 것도 아프고 약점은 불펜진도 완성되지 않았다. 일단 KIA는 특급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을 영입하면서 선발진은 무게감이 더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전문 마무리 투수 에센시오로 채우며 그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KIA는 타선 보강에도 힘을 썼다.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브렛 필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힘과 기술을 겸비한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붙박이 4번 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렛 필의 영입과 함께 KIA는 지난해 타격에 눈을 뜬 나지완이 입대를 미루며 중심 타선에 가세하고 지난해 부상에서 회복한 이범호가 클린업..
최근 프로야구는 선발 투수 구인난이 극심하다. 특히 수준급 토종 선발 투수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나마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의 해외 진출이 지속하면서 투수의 선수층은 더 엷어졌다. 대신 그 자리는 외국인 투수로 채워지고 있다. 지난 시즌 모든 외국인 선수는 투수들로 채워졌다. 외국인 투수들은 해당 팀의 원투 펀치를 형성했고 투구 각 부분에서 상위권을 점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한도가 확대되었지만, 각 팀의 우선 선택은 선발 투수였다. 토종 선발 투수의 설 자리는 여전히 좁다. 경험을 통해 성장이 필요한 젊은 선발 투수들이 기회를 잡기가 더 힘들어졌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도 팀의 에이스로 자리한 젊은 기대주들이 있다. NC의 이재학과 두산의 유희관은 지난해 깜짝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중..
2014시즌 상위권 판도를 흔들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팀은 NC다. 화려하지 않지만, 각 포지션 별로 충실히 전력을 보강했고 선수층도 두터워졌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적은 선수들의 자신감도 끌어올렸다. 외국인 선수를 4명 활용한다는 점은 그 어느 팀 보다 유리한 점이다. 팀 선수를 확실하게 파악한 명장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도 큰 플러스 요인이다. 타선은 베테랑 이종욱이 가세하면서 도루왕 김종호와 함께 리그 최상급으로 격상되었고 나성범, 이호준, 테임즈, 조영훈 등이 버티는 중심 타선의 힘도 강해졌다. 모창민, 손시헌 등이 위치할 하위 타선도 지난해 이상의 파괴력이 기대된다. 여기에 외국인 선발 투수 3인방과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이 버티는 선발진은 타 팀에 큰 부담이다. 베테랑 손민한이 이끄는 불펜진 역..
지난해 SK는 강팀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이고 경기력도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초반 부진하다가도 시즌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던 저력도 사라졌다. SK 특유의 집중력이 있고 끈기 있는 야구도 퇴색되었다. 이만수 감독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아졌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주력 선수들을 내주기만 했던 프런트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2014시즌을 준비하면서 SK는 주력 선수 한 명을 또 잃었다. 붙박이 1번 타자 겸 2루수 정근우를 한화로 떠나보냈다. 여기에 2013시즌 팀 에이스였던 외국인 투수 세든까지 일본리그로 떠났다. 큰 충격이었다. 이렇게 해마다 이어지는 주력 선수들의 이탈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SK는 강력한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