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에서 저니맨은 자주 팀을 옮겨 다니는 선수를 지칭한다. 과거에는 실력이 부족해 한 팀에 정착하지 못하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젊은 유망주라 해도 실력이 부족하면 연차에 상관없이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일이 보편적인 된 요즘은 그 평가가 다소 달라지고 있다. 그만큼 그 선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고 그 선수가 나름 경쟁력이 있어 팀을 자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LG와 FA 계약을 체결한 KT의 백업 포수 허도환은 전형적인 저니맨이다. 그는 2007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1군에서 1경기 출전 후 방출된 아픈 이력이 있다. 이후 허도환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이후 허도환은 지금의 키움 히어로즈인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하며 프로야구 선수 이력을..
프로 통산 327홈런, 3시즌 연속 40홈런 이상, 5번의 홈런왕 타이틀까지 KBO 리그 최고 거포 중 한 명인 박병호가 현역 선수 마지막 커리어를 함께 할 팀은 KT 위즈로 결정됐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박병호는 KT와 3연간 총액 3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박병호는 2011 시즌부터 함께 한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게 됐다. 키움은 또다시 FA 시장에서 주력 선수를 떠나보내게 됐다. 박병호와 키움의 이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하지만 박병호가 히어로즈 야구단이 강팀으로 발돋움한 역사를 함께 한 선수였고 그 어느 선수보다 상징성이 큰 선수라는 점에서 히어로즈 팬들은 일말의 가능성을 가진 것도 사실이었다. 박병호는 2011 시즌 중 LG에서 당시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됐다. 박병호는 ..
매년 거품론이 강하게 나오고 있지만, FA 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트레이드가 여전히 활성화되지 않은 리그 현실에서 외부로부터 전력을 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는 매 시즌 거취가 불투명하고 다년 계약을 하기에는 부담이 큰 탓에 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레벨에 있는 선수의 가치는 매우 높다. 해마다 구단들은 오버페이를 경계한다고 한결같이 말하지만, 막상 시장이 열리면 돈 보따리를 풀어놓곤 했다. 몇 번의 예외적인 시즌을 제외하면 시장가는 치솟았다. 이제는 100억원이라는 금액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런 FA 시장 흐름 속에 들어가지 못한 팀들과 그 팀의 팬들은 강한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올해는 그 안에 2021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 팀 KT 위즈도 포함..
100억 계약이 쉽게 등장할 정도로 뜨거웠던 FA 시장이 서서히 그 끝을 향하고 있다. 이제 시장에 남은 FA 선수는 KT 내야수 황재균과 키움의 거포 박병호, 롯데 유틸리티 플레이어 정훈, KT의 베테랑 백업 포수 허도환이다. 이들 중 황재균을 제외하며 보상 선수가 없는 C 등급 선수들이다. 대형 선수들이 모두 자신의 자리를 찾은 만큼 이들 역시 올해가 가기 전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FA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변화가 곳곳에서 있었다. FA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NC의 중심 타자 나성범의 KIA 행이 현실화되면서 이에 따른 나비 효과의 결과였다. FA 시장에서 풍부한 자금력을 자랑했던 NC는 애초 나성범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지만, 그가 KIA의 파격 제안에 이적을 결심하면서 외부 FA 선수들..
올 것이 왔다. FA 시장이 열린 이후 공공연하게 떠돌던 소문인 FA 외야수 나성범의 KIA 행이 성사됐다. KIA는 나성범과 6년간 최대 150억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이로써 나성범은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한 이후 함께 했던 NC를 떠나 그의 고향팀으로 금의환향하게 됐다. FA 시장이 열린 직후 나성범의 타 팀 이적은 그 가능성이 극히 낮은 일로 보였다. 나성범은 NC의 간판선수로 팀의 성장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선수였다. NC는 제9구단으로 창단해 빠르게 팀을 강팀으로 만들었고 2020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NC는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KBO 리그에서 IT 기업으로서 다소 이색적인 구단이었고 투자 여력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NC는 대기업 구단 못지않은 ..
KBO 리그 FA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보상 선수 규정이다. 등급제가 생기기는 했지만, A 등급 선수는 보호 선수 20명 외 1명, B 등급 선수는 보호 선수 25명 외 1명의 보상 선수가 발생한다. FA 선수를 내준 구단은 규정된 보상금 외에 보상 선수를 받을 수 있다. 선수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FA 제도의 활성화를 막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FA 계약에서 큰 흥밋거리가 되기도 한다. 몇몇 구단들은 보상 선수 선택이 성공하면서 FA 선수 유출의 충격을 완화하고 전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두산은 대표적인 구단이었다. 그동안 자금력에 열세를 보이며 해마다 주력 선수 상당수를 FA 시장에서 지키지 못했던 두산이었다. 하지만 보상 선수 지명 성공사례가 많은 구단이 두산이기도 하다. 지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