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사가 쌓이면서 팬들이 사이에서 공유되고 자주 오르내리다가 일종의 신조어가 된 말들이 있다. 그중 많은 야구팬들이 기억하는 말 중 하나가 엘롯기 동맹이다. LG와 롯데, KIA를 통칭하는 이 말은 과거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한 세 구단이 꽤 오랜 시간 함께 부진하면서 생긴 말이다. 이 말속에는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기대에도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의 팀에 대한 불만과 그러면서도 그 팀을 떠나지 못하고 응원하게 되는 자신들에 대하 자조 섞인 푸념이 담겨 있었다. 그런 감정을 공유한 세 팀 팬들에게는 이 말이 일종의 위안이기도 했다. 이 말에서 파생된 또 다른 신조어라는 만나기만 하면 치열한 접전을 자주 펼쳤던 롯데와 LG의 대결을 뜻하는 엘롯라시코가 있다. 본래 이 말은 최하위권을..
2023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 프로야구를 흔드는 사건이 터져 나왔다. KIA 타이거즈 장정석 단장이 지금은 LG 트윈스 소속인 포수 박동원과의 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제보가 선수에 의해 선수협에 전해지고 그 사안이 KIA 구단에 전달되면서 공론화됐기 때문이다. KIA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장정석 단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사안이 매우 엄중한 만큼 이 건은 진상 규명 과정을 거치면서 KBO 차원의 징계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상황에 따라서는 형사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다. 장정석 전 단장은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어떠한 의도를 가지지 않고 농담조로 한 말이었다는 해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협의 증언에서는 최소 2번 이상 장정석 단장이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관련..
연습경기 일정이 시작되면서 2023 프로야구는 시즌 준비를 실전 모드로 접어들었다. 이제 겨우내 준비한 전력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시점이다. 전력의 부족한 부분이 나타나고 트레이드 등 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 계약하지 못하고 있는 미계약 FA 선수 정찬헌과 강리호의 거취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2023 시즌은 그 어느 시즌보다 전력의 평준화가 뚜렷하다. 지난 스토브리그 기간 2022 시즌 하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이 충실히 이루어졌고 팀 연봉 샐러리캡 시행으로 기존 상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에 제동이 걸렸다. 이는 FA 시장에서 하위권 팀들의 폭풍 영입으로 연결됐다. 그 속에서 KIA는 가장 실망스러운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KIA는 전력을 보강하지 못했고 기존 전력 중 중요한 주전 포수 박동원..
2022 시즌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FA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2021 시즌 후 장정석 단장, 김종국 단장 체제로 팀 분위기를 일신한 KIA는 모기업의 지원 속에 당시 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외야수 나성범을 6년간 최대 150억원의 계약으로 영입했다. 나성범은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긴 했지만, NC의 창단 멤버로 NC에서 줄 곳 선수 생활을 했고 리그 최고 외야수로 성장했다. 대학교 졸업 후 투수로 입단한 그의 타자로서의 재능을 알아보고 타자로 전환시킨 NC의 안복과 나성범의 재능이 조화를 이루면서 나성범은 NC의 간판선수로 발전했다. NC가 자랑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나성범에게 KIA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그의 선택을 이끌었다. 나성범은 주력 타자들의..
오랜 고사성어 중에 상전벽해라는 말이 있다. 세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뜻이다. 2022 시즌 KIA 타이거즈의 타선은 이 말에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 시즌 팀 타격 지표가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KIA는 5월까지 팀 타율과 팀 홈런, 팀 타점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말 그대로 타선의 생산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타선이 힘을 내면서 KIA의 성적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5월 들어 KIA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5월 30일 현재 KIA는 27승 22패로 4위에 올라있다. 3위 LG와는 반 경기 차에 불과하다. 2위 키움에도 2.5경기 차로 큰 차이가 아니다. 명실상부한 상위권 팀이다. 수년간 하위권에 자리했던 KIA는 모처럼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겨울 KI..
프로야구가 시범경기 일정을 마치고 4월 2일 정규 시즌 개막전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프로야구 40주년을 맞이하는 올 시즌은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경기장에서의 제한 사항이 대부분 풀리면서 관중들의 열기로 가득한 시즌이 가능해졌다. 관중 입장 제한은 사라지고 돔구장인 고척돔을 제외하면 취식도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야구 각 경기 별 예매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오픈하며 관중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더해 사상 최초로 야구인 출신 허구연 총재의 취임으로 보다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 선수들의 일탈과 시즌 중단, 올림픽 부진 등 악재 속에 팬들과 거리가 크게 멀어졌던 프로야구로서는 실추된 명예와 인기를 되찾을 환경이 만들어졌다. 프로야구의 인기 회복과 관련해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