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KT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에게 아쉬움이 남는 2021시즌이지만, 정규리그 3위 LG는 그 아쉬움이 유독 클 수밖에 없었다. 2021 시즌을 앞두고 LG는 오랜 숙원이었던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이라는 목표를 정했다. 수년간 포스트시즌에 꾸준히 진출하면서 이기는 야구가 자리를 잡았고 선수들도 경험치를 쌓았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류지현 감독을 포함해 이병규, 김동수 등 같은 프랜차이즈 코치진 구성으로 벤치도 개편했다. 전력 역시 강해졌다. 기존의 단단한 마운드에 메이저리그급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가 영입되면서 그 높이가 더해졌다. 불펜진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차고 넘치는 자원을 확보했다. 여기에서 두산에서 선발 투수로 불펜투수로 큰 활약을 했던 좌완 함덕주가 트레이드로 ..
10월 25일 롯데와 LG의 잠실 경기는 순위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의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롯데는 전승 외에는 5위 경쟁의 희망을 지킬 방법이 없었고 LG는 희미하게 남아있는 선두 경쟁의 불씨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잔여 경기 전승이었기 때문이었다. 극히 낮은 확률에 도전하는 두 팀의 대결은 그만큼 치열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곳곳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결과 역시 양 팀 모두 바라던 승리가 없는 4 : 4 무승부였다. 롯데는 지난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그들의 희망을 어렵게 유지했다. 1패가 5위 경쟁의 탈락을 의미하는 만큼 롯데는 최상의 선발 카드로 경기에 나섰다. 롯데는 한화전에 큰 약점을 보이는 박세웅의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며 LG전 선발 투수로 그를 ..
팀 당 30경기 정도를 남긴 2021 프로야구 정규 리그가 서서히 순위 경쟁이 우열이 드러나고 있다. 유일하게 6할 승률을 넘기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KT는 그 자리를 더 공고히 할 기세다. 폭발적인 연승은 없지만,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1위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팀 방어율 1위의 마운드는 선발진과 불펜진이 모두 안정적이고 타선은 효율적인 공격력으로 마운드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부상 선수 소식도 없고 교체 외국인 타자 호잉은 화려하지 않지만, 우승의 위한 마지막 퍼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KT는 특정 선수가 아닌 팀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의 추격하는 2위권 팀들이 전력 누수로 고심하는 상황에서 KT의 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의 꿈이 무..
LG의 2021 시즌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LG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좌완 투수 차우찬과 2년간 총액 20억 원에 계약했음을 발표했다. LG는 국가대표 경력이 있고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베테랑 투수를 전력에 더하며 마운드의 무게감을 더했다. 차우찬은 자칫 FA 미아가 될 수 있는 위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됐다. 차우찬은 2016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4년간 95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으로 삼성에서 LG로 팀을 옮겼다. 그의 계약은 2015 시즌 이후 프로야구단에 대한 지원 축소 속에 FA 자격을 얻은 삼성 선수들의 이탈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한때 왕조시대를 구축했던 삼성의 쇠퇴를 상징하는 일이었다. 그만큼 차우찬은 삼성에서 차지는 비중이 컸다. 2006시즌 ..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 팀 NC를 제외하면 나머지 9개 구단 모두에게 2020 시즌을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그중 LG는 아쉬움의 깊이가 가장 큰 팀이었다. LG는 시즌 시작 전부터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목표를 정했고 충분히 그에 닿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정규 시즌에서 LG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투. 타에서 부상 선수 변수가 발생했지만, 내부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한 유망주들이 그 자리를 잘 메우면서 선수층이 두꺼워지는 효과도 얻었다. 항상 뒷심이 부족했던 LG였지만 2020 시즌 LG는 8월 이후 상승세에 가속도를 더하며 한때 1위 NC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 힘이 떨어지면서 2위로 밀렸지만, 2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도 큰 성과였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모두 같은 마음이지만, 2020 시즌을 임하는 LG의 마음가짐은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전력 보강도 충실히 이루어졌고 육성 시스템을 통해 1군에 진입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선수층도 한결 두꺼워졌다. 지난 시즌 맹활약하며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투수 듀오 윌슨과 켈리가 지키는 선발 마운드와 젊은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도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팀 레전드 박용택의 은퇴 시즌이라는 점은 선수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동기부여 요소였다. 삼성의 왕조시대를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도 각오를 더 새롭게 할 수 있었다. 시즌 내내 LG는 안정적인 전력을 보였다. 팀의 약점이었던 타선이 김현수와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