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던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 경쟁에 작은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LG의 잇따른 악재와 KT의 멈춤 없는 상승세가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멀게만 보였던 1, 2위의 차이도 추격 가능한 범위로 줄어들었다. 매 시즌 후반기 큰 뒷심을 보였던 KT임을 고려하면 LG도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LG는 시즌 전 FA 시장에서 전력 누수가 있었고 부상 악재가 이어지면서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두꺼운 선수 뎁스가 부상 변수를 흡수했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졌다. 외국인 원투 펀치 켈리와 플럿코는 지난 시즌에 이어 여전히 팀의 원투 펀치 역할을 하고 있고 수년간 LG의 고심 거리였던 외국인 타자는 올 시즌 영입한 오스틴이..
야구에서 포수는 그 어떤 포지션 보다 힘들다. 수비 시 무거운 장비를 착용해야 하고 수시로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해야 하다. 해야 할 일도 많다. 투수 리드는 물론이고 뛰어난 블로킹 능력도 보여야 했다. 최근에는 날카롭게 떨어지는 스플리터, 포크볼,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가 늘어나면서 포수 블로킹이 한층 중요해졌다. 또한, 기동력 야구가 다시 중요한 트렌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루 저지 능력도 필요하다. 이 밖에 수비 시 포수는 수비 전반을 컨트롤해야 한다. 이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주전 포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는 리그의 포수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20대 주전 포수는 찾아볼 수 없다. 백업 포수진에서도 젊은 포수들의 역할은 잘 보이지 않는다...
프로야구 초반이 호전의 양상이다. 선두권에 자리한 LG, NC, SSG는 매일매일 순위를 바꾸고 있고 그 뒤를 잇는 팀들은 그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 하위권의 롯데, 삼성도 5할 언저리의 승률을 유지하며 순위 상승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화와 KIA가 최하위권에 있지만, 한화는 지난 시즌 승률 자판기의 모습은 아니고 KIA는 부상 선수 복귀가 이루어지면 반등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이런 순위표에서 LG는 시즌 전 전력 누수와 주력 선수의 부상, 여기에 시즌 중 소속 선수가 연루된 인터넷 불법 도박 사건 등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겨내고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LG는 시즌 초반 버티기가 우선 목표였지만, 현재 상황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고 있다. 우선, LG는 마운드가 여러 악재에도 잘..
프로야구 역사가 쌓이면서 팬들이 사이에서 공유되고 자주 오르내리다가 일종의 신조어가 된 말들이 있다. 그중 많은 야구팬들이 기억하는 말 중 하나가 엘롯기 동맹이다. LG와 롯데, KIA를 통칭하는 이 말은 과거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한 세 구단이 꽤 오랜 시간 함께 부진하면서 생긴 말이다. 이 말속에는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기대에도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의 팀에 대한 불만과 그러면서도 그 팀을 떠나지 못하고 응원하게 되는 자신들에 대하 자조 섞인 푸념이 담겨 있었다. 그런 감정을 공유한 세 팀 팬들에게는 이 말이 일종의 위안이기도 했다. 이 말에서 파생된 또 다른 신조어라는 만나기만 하면 치열한 접전을 자주 펼쳤던 롯데와 LG의 대결을 뜻하는 엘롯라시코가 있다. 본래 이 말은 최하위권을..
팀 주축 선수들에 대한 FA 전 다년 계약이 중요한 트렌드가 된 프로야구에서 또 하나의 다년 계약 뉴스가 더해졌다. 2023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직전 LG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6년간 최대 124억원의 다년 계약을 발표했다. 1990년생 올해 33살이 되는 오지환은 사실상 LG에서 은퇴할 때까지 원클럽맨으로 남을 수 있게 됐다. LG는 2023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는 오지환의 이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오지환의 비 FA 다년 계약은 예상된 일이었다. 그만큼 오지환이 LG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대처 불가의 LG 유격수다. 그 어느 팀보다 유망주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LG지만, 유격수 자리에서 오지환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선..
87승 55패 2무승부, 승률 0.613, 1위와는 2경차 2위, 누가 봐도 성공적인 LG 트윈스의 2022 시즌이었다. 하지만 LG의 최종 성적은 3위였다. 포스트시즌 성적으로 성적을 결정하는 KBO 리그에서 LG는 정규리그 성적을 그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는 정규리그의 성과를 빛바래게 하고 말았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아쉬운 패배 때문이었다. LG는 플레이오프에서 그들보다 정규리그에서 7경기 뒤졌던 키움에 패했다. 대부분이 SSG와 LG의 한국시리즈를 예상했고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 예상됐지만, LG는 포스트시즌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 키움에 밀렸고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그 후폭풍은 강력했다. LG는 팀 역사상 가장 많은 정규리그 승수를 기록하고도 변화에 더 무게를 두며 스토브리그에 들어갔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