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SK는 올 시즌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스토브리그 동안 SK는 큰 상처를 입었다. 해마다 이어진 주력 선수의 이탈이 재현되었기 때문이었다. 팀의 주전 2루수 겸 1번 타자 정근우의 FA 이적은 큰 충격이었다. SK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선수였고 SK 야구에 있어 상징적인 존재였다. SK 역시 정근우를 잔류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 하지만 협상은 순조롭지 않았다. 감정싸움의 양상까지 보였다. 정근우는 홀연히 한화로 떠났다. 그나마 기대했던 보상선수도 선택할 수 없을 만큼 한화의 보호선수 명단은 SK를 한숨짓게 했다. SK는 거물급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메이저리거 투수 울프와 거포형 타자 스캇이 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재계약한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와 함..
스포츠에서 영원한 승자나 영원한 패자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스포츠를 보는 묘미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SK는 2,000년대 들어 영원한 승리자가 될 것 같은 팀이었다.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전 선수가 움직이는 토털 야구는 높은 승률을 유지하게 했고 이기는 야구의 대명사가 되었다. 김성근 야구는 한때 프로야구의 중요한 화두였다. 이를 깨기위한 시도도 있었고 이것을 자신에 적용하는 팀도 있었다. 그만큼 SK의 야구는 강했고 그들은 항상 우승권에 있었다. 하지만 SK는 김성근 감독 체제에 변화를 스스로 가져왔다. 팬들의 반발 속에 SK는 김성근 감독을 경질하고 이만수 감독 체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오랜 기간 유지되던 팀 색깔로 바뀌었다. 우려가 컷지만, 이만수 감독의 ..
2013시즌을 준비하는 프로구단들의 해외 전지훈련장에서는 치열한 내부 경쟁이 한창이다. 상대 팀 선수들과 대결하기에 앞서 선수들은 주전 확보를 위한 대결을 이겨내야 한다. 최근 내부 육성에 대한 구단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의 발탁도 늘어나고 있다. 한번 주전이 영원한 주전이 되기 어려운 이유다. 이런 기류는 나이 든 베테랑 선수들에게 더 큰 위기로 다가온다.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은 항상 세대교체라는 파도와 맞서야 한다. 대부분 구단들은같은 연봉이라면 젊은 선수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선수층을 두텁게 하기 위해서도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중용해야 하는 구단들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상당수 베테랑들은 설 자리를 잃은 경우가 많다. 레전드라 불리는 선수들도 다르지 않다. SK의 베테..
2013프로야구 시즌 전 연봉협상의 특징 중 하나는 FA 대상 선수들에 소속팀의 후한 평가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유난히 대어급 FA 선수들이 많은 현실에서 각 팀은 자기팀 예비 FA 선수들 잡기를 미리부터 시작했다. 이는 시즌 성적 이상의 대폭적인 연봉인상으로 이어졌다. 상당 수 선수들은 동계훈련 비행기에 오르기 전 극적으로 계약에 합의했다. 소속 구단들의 고심끝애 나온 결과였다. FA 최대어로 떠오른 강민호는 5억 5천만원이라는 포수 최고 연봉으로 계약했다. 시즌 전 홍성흔, 김주찬 두 주력 선수를 FA로 잃은 롯데로서는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에 대한 대우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강민호는 구단에 연봉을 백지위임 하는 대범함을 보였고 롯데는 최대치를 그 백지에 적어넣었다. 최고 대우를 통해..
한화 류현진이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메이저리그행을 확정 지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큰 꿈을 이룬 LA 다저스에서 류현진은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게 되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야구 선수의 유출은 아쉽지만, 우리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고 리그의 수준을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일임이 틀림없다. 야구계 전체의 축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묵묵히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좌완 에이스가 있다. SK의 에이스 김광현이 그렇다. 김광현은 류현진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였다. 두 선수는 앞서거니 하면서 리그를 이끌었다. 이러한 경쟁은 서로를 발전시키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국가대표에서는 팀의 에이스로 국제대회 선전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뜨거워지고 있는 요즘, 선수생활의 갈림길에 선 선수가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포수 계보를 잇는 박경완이 그렇다. 현재 박경완은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친 상황이다. 하지만 소속팀 SK에서 그의 입지는 크게 줄었다. 치열한 팀 내 경쟁을 뚫거나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필요하다. 박경완은 팀을 떠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SK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를 떠나보는 것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2010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만 해도 팀 중심에 있었던 박경완이었지만 불과 2년 사이 그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밖에 없는 박경완이다. 그 변화가 너무나도 급격히 일어났다. 계속되는 부상을 이겨내기에 그의 몸은 예전과 같지 않다. 포수로서의 기량은 인정받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