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SK는 홈런을 앞세운 공격야구로 팀 컬러를 확실히 하고 있다. 외국인 힐만 감독과 감독 출신 염경엽 단장의 파격적인 조합의 결과다. 힐만 감독은 염경엽 단장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SK를 활력이 넘치는 팀으로 변모시켰고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뒤집고 전반기 3위를 기록했다. SK의 팀 홈런은 홈런 공장이라는 말을 들어도 될 만큼 대단했다. 전반기 SK는 무려 19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는 팀 홈런 100개에 미치지 못한 2위 KIA, 두산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홈구장인 문학 구장 효과를 고려한다고 해도 절대 낮게 평가할 수 없는 수치다. SK는 31개로 홈런 부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간판 타자 최정을 시작해 올 시즌 새로운 홈런 타자로 선풍을 일으..
어느새 7연승, 개막 이후 6연패 늪에서 허덕이며 힘겹게 시즌을 시작했던 SK의 연승이 2주에 거쳐 이어지고 있다. SK는 4월 19일 넥센전에서 넥센의 에이스 밴헤켄을 넘어서며 5 : 3으로 승리했다. SK는 시즌 9승 7패로 그들의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SK는 연승과 함께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다이아몬드가 4이닝 1실점의 무난한 투구로 선발진에 무게감이 더해지는 소득까지 얻었다. 시즌 초반 SK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들의 7연승을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SK는 힐만 감독 염경엽 단장 체제로 팀 운영에 큰 변화를 주며 기대를 모았지만, 에이스 김광현의 부상 수술에 따른 공백, 외국인 타자 워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 전력구상에 차질이 있었다. 실제 워스는 개막 이후 몇 경기 나서..
2017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각 구단은 자의든 타이든 변화를 겪는다. FA 선수 영입을 통해 새로운 전력을 추가하기도 하고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보류 선수 명단 과정에서 몇몇 선수들을 떠나보내고 신인 선수들을 충원하면서 팀도 개편할 수 있다. 코치진과 프런트의 개편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요소다. 이런 변화 속에서 SK는 타 구단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SK는 외부로부터 새로운 바람을 팀에 불어넣었다. SK는 외국인 감독 트레이 힐만을 새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코치진의 대대적 개편을 단행했다. 2015, 2016시즌 SK를 이끌었던 김용희 감독은 내부 승진의 경우로 코치진 역시 큰 변화가 없었다. SK는 안정을 택한 선택을 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인화를 중시하는 김용희..
해마다 시즌이 끝나면 프로야구는 해마다 그 기록을 경신하는 대형 FA 계약 소식을 접하게 된다. FA 계약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있지만, FA 계약 소식에 관심이 가는 건 피할 수 없다. 올 시즌에도 프로야구는 100억 FA 계약 시대를 열었고 FA 시장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양적 팽창에도 FA 계약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 실제 성공한 FA 계약이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FA 거품론이 크게 대두하고 구단들은 합리적인 투자를 다짐하곤 하지만, 부족한 선수층은 구단들이 지갑을 열게 한다. 하지만 이런 비판을 받을지언정 억 소리나는 계약을 할 수 있는 선수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 상당 수 선수는 그 기회조차 잡을 수 없고 어렵게 그 기회를 잡아도 제도의 문제로..
지난 시즌 중반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염경엽 넥센 전 감독의 SK 이적설은 사실이었다. 그 실체는 감독이 아닌 깜짝 단장 선임이었다. SK는 자신 사퇴한 민경삼 전 단장의 후임으로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의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넥센의 포스트시즌 준PO 탈락 직후 감독직을 내려놓았던 염경엽 감독으로서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 염경엽 신임 SK 단장은 선수와 프런트, 코치와 감독을 두루 경험한 보기 드문 이력의 단장이 됐다. 염경엽 전 감독의 SK 단장 선임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미 염경엽 전 감독은 지난 시즌 넥센 감독으로 있을 때부터 SK와의 사전 공감설이 나돌았다. 그가 시즌 후 SK 감독이 될 것이라는 소문은 야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진작에 퍼져있었다. 이와 함께 넥센 이장석 대..
SK와 삼성의 2016 프로야구 시즌 최종전이 펼쳐진 10월 8일 문학구장, 홈팀 SK 선발 마운드에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투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신인급 투수도 아니었고 2003시즌 프로에 입단한 베테랑급 투수였다. 더 중요한 건 그 경기가 그에게는 올 시즌 첫 등판이자 그의 프로야구 선수로서 1군 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다는 점이었다. 그에게는 은퇴 경기였다. 이런 흔치 않은 상황의 주인공은 SK의 좌완 투수 전병두였다. 전병두는 은퇴 경기를 하는 선수들과 비교해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투수는 아니었다. 변변한 타이틀도 없었고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선발투수나 마무리 투수도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해 보이기까지 한 불펜 투수였던 그의 은퇴 경기는 분명 특별했다. 하지만 전병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