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우리 프로리그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곳은 일본리그에 국한되어 있었다. 이승엽을 비롯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일본에서 활약했고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프로선수라면 가장 선망하는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리그 적응의 문제와 함께 기량이 못 미친다는 이유로 도전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포스팅을 거쳐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의 활약은 우리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우리 프로리그 선수에 대한 평가를 바꿔놓았다. 포스팅 당시만 해도 지나친 투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LA 다저스였지만, 리그 초반부터 포스트시즌까지 꾸준히 활약한 류현진은 당당한 선발진의 한 축이었다. 우리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류현진의 활약은 올 시즌 볼티모어에 ..
스포츠에서 영원한 승자나 영원한 패자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스포츠를 보는 묘미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SK는 2,000년대 들어 영원한 승리자가 될 것 같은 팀이었다.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전 선수가 움직이는 토털 야구는 높은 승률을 유지하게 했고 이기는 야구의 대명사가 되었다. 김성근 야구는 한때 프로야구의 중요한 화두였다. 이를 깨기위한 시도도 있었고 이것을 자신에 적용하는 팀도 있었다. 그만큼 SK의 야구는 강했고 그들은 항상 우승권에 있었다. 하지만 SK는 김성근 감독 체제에 변화를 스스로 가져왔다. 팬들의 반발 속에 SK는 김성근 감독을 경질하고 이만수 감독 체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오랜 기간 유지되던 팀 색깔로 바뀌었다. 우려가 컷지만, 이만수 감독의 ..
장맛비가 프로야구 여름 레이스에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비로 말미암은 경기 취소는 선발 로테이션 운영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고 내림세에 있는 팀들에게는 고마운 단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중에서 장맛비를 가장 반기는 팀 중 하나는 SK일 것입니다. 그만큼 그들의 현재 상황은 최악입니다. 현재 SK는 승리의 기억마저 가물가물합니다. 지난주 SK는 주중 롯데와의 2경기를 패한 이후 주말 한화전에서 2패를 추가했습니다. SK의 연패는 7로 그 숫자가 바뀌었습니다. 순위 역시 5위로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5할 승률을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천적 관계를 유지하던 최하위 한화에도 연패 탈출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 충격을 더해주었습..
프로야구에서 노장선수들이 오랜 공백을 이겨내고 자신의 기량을 되 찾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신체적인 능력이나 체력적인 어려움이 가중되는 나이에 제2의 야구인생을 연다는 것은 더 많은 노력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최근 들어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와중에 노장선수의 재기는 편견이라는 벽도 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어찌보면 영화가 같은 일입니다. 이 점에서 긴 공백을 이겨내고 SK 불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최영필의 최근 성적은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화의 주축 투수에서 거듭된 부상과 기량저하, 친정팀 한화와의 FA 협상 결렬과 임의탈퇴,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외국 독립리그까지 전전해야 했던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최영필이기..
올 해는 마케팅용이라는 비판도 흑룡띠라고 합니다. 그 어느 용띠해보다 의미가 큰 해입니다. 용띠해에 태어나 이들과 같이 관계되는 이들의 마음가짐이 더 새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팀이나 조직의 이름이 그와 관련이 있다면 그 역시 상당한 의미를 가진 한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수가 바로 그런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비룡을 팀의 마스코트로 삼고 있는 SK로서는 용띠해에 높게 비상하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지난 시즌 감독교체 파동을 겪으면서도 한국시리즈 2위를 차지한 저력을 보였던 그들이기에 올 시즌, 잃어버린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각오도 남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SK를 강팀으로 만들었던 김성근 체제를 끝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이만수 감독 체제의 정착을 위해서도 좋은 성적은 필수..
프로야구 FA 계약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두산의 필승 불팬 정재훈과 한화의 노장 포수 신경현이 소속팀과 계약에 합의한 것입니다. 신경현의 경우 한화 잔류가 확실시 되는 선수였기에 큰 반응이 없었지만 정재훈의 전격 계약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시장에서 불펜의 수요가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정재훈은 더 큰 금액의 계약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재훈 긴 협상보다는 두산맨으로 남기를 선택했습니다. 두산 역시 적정한 선에서 그에게 보상을 해주었습니다. 내심 그가 시장에 나오기를 기다리던 팀들은 아쉬움을 마음속으로 삼켜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정재훈의 계약과 동시에 남아있는 불펜투수들의 가치는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SK의 핵심불펜 요원인 작은 이승호와 정대현의 대형 계약 가능성이 더 높아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