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모든 게 변화하고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를 발전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발전이라는 이름의 변화가 우리를 더 행복하고 잘 살게 할 거라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다. 많은 이들은 그 발전을 상징하는 도시에서 사는 걸 동경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이 행복한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 보다 풍요롭고 편리해진 일상이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이 사람들의 마음 한편에 자리한다. 그러면서 과거를 추억하고 지난 시대의 문화, 예술의 조류가 새로운 유행이 된다. 분명 그때는 더 풍족하지 못했고 말 그대로 세련되지 못했던 일상이었는데 사람들은 과거의 기억을 떨쳐낼 수 없다. 이는 미래에 자신의 삶을 추억할 때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하루하루 일상을 알차게 채워가야 하는 이..
강원도 화천군은 다수의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는 북한과의 접경지다. 팽팽한 군사적 긴장감으로 대표되는 곳이면서도 화천군은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된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화천은 물의 도시다. 일제 강점기 건설된 화천댐은 우리나라 최북단의 거대한 인공 호수 파로호가 만들었다. 이 파로호는 북한의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의 물을 품고 있다. 화천군은 겨울 축제의 도시이기도 하다. 화천의 겨울 산천어 축제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고 겨울을 대표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도시 기행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화천군의 이모저모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이웃들의 삶과 이야기를 찾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른 아침 북한강 파로호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겨울 풍경과 함께 했다. 그 길을 따라가..
서울의 남부에 자리한 관악구는 지역의 역사가 우리 산업화 역사와 함께 한다. 관악구는 1973년 영등포구에서 분구되어 그 역사를 시작했다. 이후 관악구는 지방에서 서울로 일거리를 찾아온 이들이 하나 둘 터를 잡고 살면서 인구가 늘었고 대표적인 서민 거주촌이 됐다. 지금도 서울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달동네가 있다. 그만큼 발전이 더디고 개발과 거리가 먼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관악구에는 서울의 대표적인 산 관악산이 있고 최고 대학교인 서울대학교가 있다. 여기에 고려 시대 최고 장군 중 한 명이 강감찬 장군의 생가터가 있다. 과거와 현재 우리 역사를 관통하는 장소들을 품고 있는 곳이 관악구다. 최근에는 개발의 바람이 이곳을 서서히 잠식하면서 대단지 아파트와 서민 주거 단지가 공존하는 곳으로 ..
충청남도 정 중앙 내륙에 자리한 청양군은 유명한 대중가요의 제목이기도 한 칠갑산과 함께 산지가 주를 이루는 지형이다. 그 때문에 도시보다는 농촌의 풍경이 콘크리트 건물 숲보다는 청정 자연의 모습이 먼저 연상되는 곳이다. 실제 청양군 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매운맛을 대표하는 청양고추다. 실제 청양군은 고추와 구기자의 중요한 산지로 오래전부터 그 명성이 있었다. 청양군의 칠갑산은 도립공원으로 지역의 명소이기도 하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45회에서는 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청양군 곳곳을 조금은 여유 있는 걸음으로 둘러보면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함께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청양군의 멋진 풍경과 만날 수 있는 천장호를 주변의 산책로를 걸으며 여정을 시작했다. 화창한 날씨에 알록달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