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방송에서 관심 있게 본 프로그램이 있었다. 1920년 10월 21일부터 일주일간 일어났던 청산리 전투와 관련한 프로그램이 그것이었다. KBS에서는 관련한 특별 방송이 있었고 MBC 교양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용으로 방송을 채웠다. 공중파 방송에서 우리 독립운동사를 상세히 다뤄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돋보였던 인물은 홍범도 장군이이었다. 그는 독립운동사에서 무장독립 투쟁의 가장 큰 승리의 역사로 기록되는 청산리 전투뿐만 아니라 그에 앞서 있었던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군 장군이었다. 하지만, 청산리 전투의 김좌진 장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이름이 덜 알려져 있었던 홍범도 장군이었다. 봉오동 전투 역시 최근 영화로 제작되기 전까지 교과서..
우리 현대사의 사건들을 따라가고 있는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1970년대 고도성장기 중요한 사건이었던 강남 개발, 새마을 운동에 이어 283회에서 전태일의 삶을 따라가 보았다. 전태일은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을 했다. 그의 죽음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화 과정에서 열악하기만 우리 노동여건을 인식하게 하고 노동운동을 시작하게 하는 시발점이 됐다. 1970년 대한민국인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대표하는 정부 주도의 수출 중심의 성장 정책으로 빠르게 산업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었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어 전국 1일 생활권이라는 개념이 생겨났고 각종 산업이 발전했다. 그 과정에서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우리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
가을이 깊어지는 시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1번째 방문지는 경기도 북쪽에 자리한 포천이었다. 포천은 휴전선과 접하고 있는 연천과 철원 사이의 내륙에 자리한 도시로 군부대가 곳곳에 자리한 군사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여느 도시와 달리 농촌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적 특수성으로 개발이 더디긴 하지만, 화산 폭발로 형성된 지형을 따라 흐르는 한탄강의 수려한 경관을 품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기도 하다. 포천을 대표하는 한탄강은 과거 후고구려는 세우고 후삼국 시대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계속된 폭정으로 몰락한 궁예의 한이 서려있는 강이다. 궁예는 왕권에 의해 권좌에서 밀려 쫓기는 과정에서 수도 철원을 벗어나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한탄강을 건너..
전국 방방곡곡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0번째 장소는 경남 합천군이었다. 합천군은 우리가 잘 아는 유서 깊은 사찰 해인사와 그 안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런 역사의 중요한 장소가 속해있는 합천은 선사시대 유적이 있을 만큼 긴 역사를 품고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삼국시대에서는 신라와 백제의 세력 다툼의 장소로 삼국시대 역사에서 중요한 전투였던 대야성 전투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 유구한 역사적 전통이 있는 합천에서 그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합천을 따라 흐르는 중요한 물줄기 황강에서의 가을 풍경과 함께 여정을 시작했다. 그 황강에서 카누를 즐기는 이들을 만났다. 그 카누에 몸을 싣고 강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경은 지금의 가..
코로나 사태로 언택트가 일상이 된 2020년에도 꾸준히 일상 속 사람들의 만나고 있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89회에서는 지방의 여러 지역에서 돌아와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곳이라 할 수 있는 홍대 거리를 포함하고 있는 마포구, 서교동, 그곳에서 현재와 미래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만났다. 청년들이 중심이 되는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상권인 홍대 앞거리에서 시작한 여정은 그곳에서 곳곳으로 뻗어있는 거리 곳곳을 찾았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인 곳이지만,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은 한산함이 느껴졌다.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지금의 상황이 이곳에서 일정 영향을 주는 듯 보였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진행자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이곳저곳을 다녔다. 마스크가 필수 생활용품이 된 우리 삶..
역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2주에 걸쳐 고종과 흥선대원군을 중심으로 조선말의 근현대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종과 흥선대원군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부자관계다. 흥선대원군은 고종의 아버지로 젊은 시절 당시 왕권을 능가하는 세도가인 안동 김씨 세력의 눈을 속이기 위해 방탕한 생활을 자초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의 능력과 야망을 숨겼고 기어이 아들을 왕위에 올려 그 섭정으로 10여 년간 권력의 정점에 있었다. 고종으로서는 자신을 왕위에 올린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한없이 고마운 인물이었지만, 정치는 이들 부자간의 관계를 권력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하게 하는 정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프로그램에서는 권력을 놓고 벌인 부자간의 정치적 대결과 그 과정에서 조선과 대한제국, 일제에 의한 패망까지의 과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