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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넥센 선발 심수창의 18연패를 끊어준 팀이 되면서 프로야구판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롯데팬들 조차 패배의 아쉬움이 덜한 경기였습니다. 4위 싸움중인 롯데에게 수요일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연패가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했고 LG와 승차도 유지해야 했습니다. 4강의 커트라인인 승율 5할도 지켜내야 했습니다.

이런 롯데에 맞서는 넥센 역시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했습니다. 올 시즌 롯데와 이전 경기까지 6승 6패를 기록할만틈 롯데전에 자신감 있었던 넥센이었습니다. 전날 짜릿한 승리의 기운도 이어지는 경기였습니다. 롯데는 이러한 넥센의 기세에 초중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초반 흔들렸던 선발투수 고워준이 마움드를 굳건히 지켜주었고 타선이 후반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결국 롯데는 3 : 0 의 격차를 6회와 7회 두번의 공격에서 극복했습니다. 경기는 롯데의 4 : 3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전날과 같인 팀 타선의 부진에 애태웠던 롯데였지만 거의 유일한 찬스였던 7회말 테이블 세터진은 전준우, 김주찬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 초반은 롯데에게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한 흐름이었습니다. 선발 고원준의 초반 난조가 계속되면서 롯데는 경기 초반 흐름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고원준은 제구를 좀 더 정교하지 위해 스피드를 줄이고 코너웍에 집중했지만 뜻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흔들리는 고원준을 상대로 넥센은 선취점과 추가점을 얻었고 어제과 같이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특히 새로운 넥센은의 4번타자 박병호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후 거포의 모습을 되찾은 박병호는 수요일 경기에서도 팀의 3득점 모두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1회초 1타점 적시타, 3회초 2점 홈런까지 홀로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인 이런 박병호를 막지못하면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고 3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넥센의 초반 기세를 올리는 사이 롯데는 넥센 선발 나이트의 투구에 눌리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3승 11패로 승리와 지독히도 인연이 없었던 나이트였지만 롯데전만큼의 강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지난 일요일을 기점으로 하향세로 접어든 롯데 타선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5회말까지 롯데는 단 2안타만을 기록했습니다.

초반 실점과 타선의 부진으로 인한 추격 실패, 그리고 패배로 이어지는 좋지 않았던 경기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좋지 못한 경기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었던 것은 고원준의 심기일전 역투였습니다. 3회까지 3실점 했던 고원준이었지만 이후 7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아냈고 안정감있는 투구로를 해주었습니다. 7.0 이닝 3실점의 투구는 선발투수로서 합격점을 받을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고원준의 역투로 반전의 기회를 얻은 롯데 타선은 6회부타 기지개를 켜지 시작했습니다. 6회말 상대의 실책으로 1점을 추격한 롯데는 7회말 2사 이후 연속 3안타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황재균의 볼넷으로 시작된 찬스는 2군에 막 올라온 교체내야수 정훈의 안타로 2사 1,2루의 찬스로 이어졌습니다. 롯데로서는 1, 2번 타자 전준우, 김주찬의 한방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롯데의 기대는 거짓말처럼 이루어졌습니다. 전준우 선수의 펜스를 맞히는 2루루타 3 : 2 로 추격한 롯데는 김주찬의 2타점을 적시타기 이어지면서 4 : 3 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야구의 속설인 행운의 7회가 롯데에게 현실이 된 것입니다. 넥센은 호투하던 나이트를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롯데의 기세를 막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경기 내내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속앓이를 해야했습니다. 3번 손아섭이 안타를 기록하면서 분전했지만 4번부터 6번까지 타순에서 전혀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공격의 맥은 끊어지고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경기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롯데의 답답함을 테이블세터진이 스스로 풀어낸 것입니다.

두 테이블 세터진의 안타는 각각 1개였지만 그 안타는 모두 득점타였습니다. 영양가 만점의 타격이었습니다. 목요일 경기의 롯데 테이블세터진은 찬스를 만드는 주 임무에서 벗어나 위기의 팀을 구한 해결사로서 큰 활약을 했습니다.




이후 롯데는 임경완, 강영식, 김사율로 연결되는 승리 불펜조를 가동시켰습니다. 롯데 불펜은 8, 9회를 가볍게 막아내면서 1점차의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마무리 김사율은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탓인지 힘있고 자신감 있는 투구로 마지막 9회를 삼진 2개를 곁들이면서 확실히 막아냈습니다. 그의 활약이 잠시 동안의 돌풍이 아닌 지속력있는 것임을 입증하는 투구였습니다. 이젠 롯데의 확실한 마무리하면 김사율이라 해도 될만큼 안정된 투구였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중한 1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타선의 폭발하지 않을 때 어떻게 경기를 해야할지를 선수들 스스로가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은 경기 외적인 수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박빙의 승부를 이겼다는 점도 다시 떨어진 팀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연패의 위기를 탈출한 롯데는 장원준 선수를 내세워 위닝 시리즈를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장원준 선수 역시 경기 초반이 불안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발 실점으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갈 가능성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넥센 선발이 김수경이라는 점도 다소 불안한 부분입니다. 최근 완급조절로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가 된 김수경의 노련한 투구에 또 다시 고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로서는 접전을 승리한 기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팀 타선의 살아날 가능성을 보인것은 긍정적입니다. 주춤하고 있는 중심타선이 다시 힘을 발휘해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수요일이 역전승이 롯데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해지는 목요일 경기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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