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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불펜구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가장 믿음직한 불팬투수 정대현의 부상은 롯데 투수진 운영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대현의 실력뿐만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중량감만으로도 롯데 불펜을 두텁게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적을 떠나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할수만 있어도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이런 정대현의 시즌 초반 출전이 힘들어졌습니다. 무리해서 등판할수도 있지만 긴 리그를 생각하면 무리수를 던질수도 없습니다. 시즌 개막후 최소 1달은 그가 없는 마운드 구성이 불가피합니다. 롯데로서는 정대현의 대체자를 찾아야하고 투수진 운영에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현재 롯데의 불펜투수중에 정대현에 필적할만한 기량과 경험을 지닌 선수는 SK에서 함께 영입된 이승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정대현과 같은 유형의 이재곤도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긴박한 승부에서 쓸 수 있는 카드로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이승호가 필승 계투조에 들어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대안입니다. 좌완 불펜으로 사실상 낙점을 받은 강영식, 이명우와의 역할분담 문제가 있지만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불펜투수라는 점은 이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승호가 영입될 당시 롯데는 그가 롯데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줄 수 있는 투수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실제 전천후로 활약할 수 있는 이승호는 롯데가 꼭 필요로 하는 투수였습니다. 우선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좌완 불펜진을 강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강영식과 이명우라는 좋은 좌완 투수들이 있지만 이들은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승호는 어떤 타자와 상대해도 1~2 이닝을 책임질 투수입니다.






불펜의 다양성 확보와 함께 승부처에서 상대의 기세를 꺽을 수 있는 불펜투수로 큰 가치를 가지는 선수였습니다. 롯데가 FA 시장에서 소속팀과의 우선 협상기간이 끝나자 마자 그를 영입한 것도 꼭 필요한 자원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장원준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발자원으로 기대를 걸 수 있는 선수이기에 이승호의 영입은 여러가지로 롯데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었습니다.

이승호 역시 새로운 팀에서 의욕을 가지고 시즌 준비에 임했습니다. 선발투수로의 도전에 개인적으로 깊은 관심을 가졌고 그에 맞게 몸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선발투수 경쟁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기존 선발투수 후보들에게 큰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이승호의 영입은 전력 강화뿐만 아니라 팀 내 경쟁강화로 투수진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승호가 선발투수로 안착한다면 새롭게 영입된 유먼과 더불어 선발 로테이션에 2명의 좌완 투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좌우 균형을 이룬 선발진은 상대팀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롯데가 바라는 이상적인 선발투수 로테이션이기도 합니다. 이승호에 이어 정대현을 영입한 것도 이승호의 선발전환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대현의 부상으로 이승호의 활용에 대해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승호를 그대로 선발진에 남기고 선발투수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들과 기존 불펜자원을 활용할 수 있지만 불펜의 중량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팀을 떠난 임경완의 공백이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불펜을 채울 선수들이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라는 점도 불안감을 높입니다. 마무리 김사율의 부담이 더 커짐을 의미합니다.

이승호를 불펜으로 돌리는 대안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좌완 불펜진 운영에 혼선이 생길 수 있지만 이승호를 능가할 불펜 자원이 없다는 점은 그 선택을 불가피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이승호가 타자들의 유형에 크게 좌우되는 투수가 아니라는 점도 그 가능성을 높입니다. 강영식, 이승호, 김사율로 승리조를 구성한다면 타팀에 크게 떨어지는 불펜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승호의 의지와 그에게도 따라다니는 부상의 위험성입니다. 선발투수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던 이승호로서는 그에 맞게 몸을 만들어왔습니다. 투구수를 미리 늘려온 것이 불펜전환에 나쁘게 작용하긴 않겠지만 시즌을 앞두고 다시 몸을 불펜투수에 맞게 준비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노련한 투수이긴 하지만 동계 훈련 막바지게 나타난 혼선은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 SK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부상에 대한 부담도 떨쳐내야 합니다. 이승호는 프로 데뷔직후부터 엄청난 혹사에 시달렸습니다. 그 결과 수술과 오랜 재활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이겨내고 수준급 불펜투수가 되었지만 부상에 대한 위험은 상존했습니다. 지난 시즌 한때 이승호는 부상설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투구의 위력이나 이닝 소화능력에서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물론 후반기 활약으로 의구심을 어느 정도 떨쳐내긴 했지만 SK때 보다 출전빈도가 많아질 롯데에서 그의 몸이 잘 견딜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정대현이 빠진 자리를 이승호가 채운다면 과부화 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승수 쌓기에 최선을 다할 롯데로서는 이길 수 경기에 불펜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SK 벌떼 야구를 통해 단련된 이승호지만 새로운 팀이라는 점은 잦은 등판이 결코 작용할 수 없음을 예상케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에서 지정한 강팀은 주전선수가 빠진 상황에서도 그 전력을 유지하고 또 다른 대체 선수가 역할을 해줘야합니다. 주전의 부상이 전력의 급격한 약화로 이어진다면 장기 레이스를 원할하게 이끌어 갈 수 없습니다. 이승호는 선발과 불펜, 마무리투수의 역할을 모두 경험한 멀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이 필요한 곳에서 동요없이 역할을 해줄 능력이 있습니다.

정대현의 부상으로 최상 전력 구성에 균열이 생긴 롯데로서는 이승호에게 더 많은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승호로서는 새로운 팀에 적응하기도 전에 큰 짐을 등에지고 가야할 입장입니다. 시즌 초반 이러한 부담이 오버페이스로 이어지거나 부상으로 이어진다면 롯데의 FA 영입은 완전한 실패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이승호로서는 이래저래 큰 부담을 가지고 시작하는 2012년 입니다.

이런 어려움이 있지만 이승호는 오랜 선수생활을 통해 수 차례 어려움을 극복해왔습니다. 부상도 그렇고 SK에서 숨막히는 승부를 자주 이겨내고 극복했습니다. 충적된 내공이 있는 선수입니다. 그의 보직이 어떻게 정해지던 이승호의 역할에 따라 롯데의 시즌 초반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함께 팀을 옮긴 정대현과 그 짐을 나눠질 수 있다면 좋겟지만 당분간 혼자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이승호가 롯데가 그에게 가지는 큰 기대감을 부담감으로 여기면서 힘든 시즌초반을 보낼지 멋지게 극복하면서 롯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지 롯데의 시즌 초반 운영에서 그의 비중이 훨씬 더 커진것은 사실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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