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전날 연장 12회 승부를 무승부로 마친 롯데와 넥센은 토요일 경기 승리로 그 피로를 씻어내야 했습니다. 이미 금요일 경기에서 불펜의 소모가 극심했던 양 팀은 전력의 소모를 줄이면서 승리를 가져가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꿈꾸며 경기에 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는 1점차의 살 떨리는 접전이었고 그 승자를 롯데였습니다. 롯데는 타선의 초반 집중력과 불펜의 호투로 5 : 4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선발 투수의 비중이 큰 경기였습니다. 그 중요성에 비해 양 팀의 선발투수들은 올 시즌 제구력에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었습니다. 롯데의 사도스키, 넥센의 강윤구 모두 좋은 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볼넷 남발로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어느 투수가 이런 불안요소를 노출하지 않으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었습니다.

 

팀의 기대와 달리 양 팀 선발 투수들은 고질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그 시점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넥센의 선발 강윤구의 초반 제구력 난조는 롯데의 기회로 이어졌고 초반 경기 주도권을 잡게 했습니다. 최근 경기에서 타선의 무기력증을 드러냈던 롯데는 초반 기회에서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4 : 0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1회 초 롯데는 전준우의 몸 맞는 공 출루로 기회를 잡은 롯데는 김주찬의 안타, 강민호의 적시 안타로 가볍게 한 점을 얻었습니다. 이어진 기회에서 롯데는 박종윤의 재치있는 번트 안타와 조성환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추가했습니다. 득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나오면서 조직력을 발휘한 초반 공격이었습니다.

 

 

 

 

(3안타로 팀 공격에 불을 붙인 김주찬)

 

 

 

롯데는 이어진 2회 초 공격에서도 손용석의 안타와 전준우의 2루타, 김주찬의 3루타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2점을 더 득점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넥센의 좌익수 장기영은 단타로 막을 수 있는 타구를 다이빙 캐치 과정에서 놓치면서 3루타로 만들어주는 실책성 수비로 롯데의 공격을 더 원활하게 해주었습니다. 롯데에 승운이 따르는 초반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이어진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치면서 확실하게 달아나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4득점 이후 6회까지 거의 매 이닝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과 병살타로 공격의 흐름을 번번이 놓쳤습니다. 초반 롯데의 기세는 대량 득점으로 승부를 쉽게 결정지을 것 같았지만, 강윤구에 이어 조기 투입된 김수경의 노련한 투구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넥센의 계속된 호수비도 김수경을 도왔습니다.

 

롯데가 승부를 결정지을 득점을 하지 못하는 사이 넥센도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볼넷에 발목이 잡히면서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넥센의 중심 타선을 넘지 못한 것도 큰 원인이었습니다. 3회까지 제구의 불안 속에서도 무실점 투구를 하던 사도스키는 4회 말 더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4회 말 넥센은 이택근의 볼넷 출루 이후 박병호, 강정호, 오재일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격했습니다. 롯데로서는 추가 실점의 위기가 계속되었지만, 안정을 되찾은 사도스키가 위기를 넘기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5회 말 넥센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사도스키는 무난히 6회까지 리드를 지켜주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맞이한 넥센의 중심 타선은 넘지 못할 벽이었습니다. 6회 말 넥센은 박병호의 안타와 강정호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도스키의 승리와 팀의 리드도 일 순간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동점 허용으로 허탈감에 빠진 사도스키는 남은 6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야 했습니다.

 

롯데로는 최근 무리하고 있는 불펜을 아끼고 싶었지만, 팽팽해진 경기 흐름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사도스키가 좀 더 책임감 있는 투구로 이닝을 더 이끌어주어야 했지만 이닝 이터 사도스키의 모습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넥센 공격력이 살아나는 상황에서 롯데는 불펜의 호투에 또 한 번 기대야 했습니다. 

 

부담스러운 등판이었지만 롯데의 불펜 투수들은 무실점 역투로 경기 흐름이 넥센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이명우와 이어 나온 김성배 모두 연투로 지친 상황이었지만 팀 연패를 끊으려는 강한 의지로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불펜의 역투 속에 롯데는 동점 허용이후 떨어졌던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동점 허용 이후 이어진 7회 초 공격에서 롯데는 4번 기용 이후 부진에 빠졌던 황재균의 적시타로 5 : 4의 리드를 다시 잡을 수 있었습니다. 계속된 타격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하위타선에 배치된 황재균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순도 높은 타점으로 팀에 기여했습니다.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홈런의 팀으로 거듭난 넥센을 상대로 그 점수를 지킨다는 것은 살얼음을 걷는 것과 같았습니다. 

 

롯데는 이명우, 김성배에 이어 김사율을 8회 2사 이후 조기 투입하면서 김사율에 또 한번 신뢰감을 보였습니다. 6월 들어 계속된 블론세이브와 홈런 허용으로 부진했던 김사율로서는 팀의 마무리 투수로서 명예회복을 할 기회를 잡은 것입니다. 김사율은 자신이 상대한 4타자를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팀 연패를 끊는 소중한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연투로 지친 와중에도 무실점 역투로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아준 동료 불펜투수들의 역투가 그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팀의 무한 신뢰를 확인한 김사율은 더욱더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과감한 승부로 자신의 역할을 100%로 해주었습니다. 롯데로서는 박빙의 승부에서 이기면서 연패를 끊은 것 이상으로 팀의 마무리 투수가 살아난 것이 승리의 기쁨을 더하게 해주었습니다.

 

 

 

 

(김사율, 위기의 마무리에서 다시 믿음직한 마무리로)

 

 

 

롯데는 김주찬이 3안타 1타점으로 2번 타순에서 공격의 포문을 잘 열어주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랑데부 홈런으로 극적 동점을 만들었던 강민호, 박종윤은 토요일에도 멀티 히트로 4, 5번 타순에서 팀 공격을 잘 이끌어 주었습니다. 새롭게 1군에 콜업된 손용석 역시 2안타로 하위 타순에서 팀 공격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득점력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주력 선수들의 타격감이 살아난 것이 긍정적이었습니다.

 

반면 넥센은 선발의 한 축인 강윤구가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초반에 무너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운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심 타선의 힘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초반 4실점은 끝내 부담이되었습니다. 다만 강윤구의 뒤를 이어 나온 김수경이 계속된 위기를 극복하는 노련한 투구로 불펜에서 역할을 해주었다는 점은 패배 속에서 얻은 작은 위안이었습니다.

 

계속된 접전으로 힘을 크게 소진한 롯데와 넥센은 일요일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롯데의 경우 주력 불펜들을 이번 주 대부분 경기에 투입하면서 일요일 불펜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최근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진 송승준이 이를 극복하고 많은 이닝을 끌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넥센 역시 원투펀치 중 한 명인 벤헤켄애 대한 기대가 큰 경기입니다.

 

롯데로서는 주말 3연전 이후 다음 주 이어지는 수도권 6연전을 위해서도 일요일 경기 승리가 꼭 필요합니다. 최근 상승분위기를 탄 SK, LG와의 원정 6연전이 큰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승리 하나가 너무나 소중한 롯데의 상황입니다. 넥센 역시 상위권 싸움을 위해 일요일 경기가 중요합니다. 상위권에서 박빙의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와 넥센의 일요일 경기도 또 다른 접전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