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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접어드는 길목, 치열한 순위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트레이드가 발표되었습니다. 롯데의 유망주 투수 김명성과 두산의 베테랑 포수 용덕한이 서로의 유니폼을 바꿔입게 된 것입니다. 시즌 내내 강민호의 백업 선수가 없어 애를 먹던 롯데는 즉시 전력감인 용덕환을 얻었고 두산은 20대의 군 면제를 받은 젊은 유망주 투수를 얻었습니다.

 

얼핏 보기에 롯데는 현실을 두산을 미래를 생각한 트레이드로 보이지만 두 선수 모두 각자의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신 옮겨가는 팀에서는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상황입니다. 롯데나 두산 모두 현재 팀 전력과 미래를 모두 함께 고려한 트레이드였습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고 상대 팀의 전력 상승효과를 그나마 줄일 수 있는 플랜 B 전력 간 교환이었습니다.  

 

롯데의 김명성은 입단 당시 1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투수였습니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탓에 싱싱한 어깨를 가지고 있었고 안정된 제구와 경기 운영능력을 지닌 투수로 평가되었습니다. 대학 시절 최고 투수로 평가되었던 김명성은 아시안게임 아마 선수쿼터로 참가할 수 있었고 금메달에 일조하면서 병역면제의 행운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롯데로서는 즉시 전력감의 그것도 병역 문제를 해결한 젊은 투수의 영입을 두 손 들어 환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김명성은 입단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아마시절보다 크게 떨어진 구속은 변화구의 위력을 반감시켰습니다. 평범한 그의 투구 패턴과 구질은 1군 무대에서 김명성을 버틸 수 없게 했습니다.

 

 

 

 

(김명성, 끝내 터지지 않은 포텐, 두산에서는?)

 

 

 

롯데는 지난 시즌 불펜투수로 김명성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그때마다 김명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김명성은 1군 엔트리에서 멀어졌습니다. 올 시즌 팀의 5선발 및 불펜 투수 후보로 지목되었지만, 팀 내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서 기약 없은 2군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롯데의 5선발은 이용훈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불펜 역시 최대성, 김성배가 새롭게 자리하면서 그의 입지는 좁아졌습니다.

 

두산의 용덕한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많은 경기 경험과 안정감 있는 투수 리드로 두산의 제2 포수 자리를 지켰던 용덕환이었습니다. 하지만 두산의 젊은 포수들의 기량이 급성장 하면서 용덕환 역시 1군에서 멀어졌습니다. 그와 제2 포수 자리를 다투던 최승환이 2차 드래프트로 팀을 떠났지만 용덕환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두산은 팀의 확실한 주전 포수인 양의지를 중심으로 최재훈, 김재환 등 재능있는 포수들이 1군 엔트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포수 자원인 박세혁까지 가세하면서 차고 넘치는 포수 자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경험 면에서 부족함이 있고 주전 양의지가 잔 부상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젊은 포수들의 성장에 더 큰 비중을 가지고 팀을 운영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용덕한은 잊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팀 전력 구성에서 멀어져 있던 두 선수였지만 떠나보내기에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김명성은 롯데가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투수입니다. 아직 젊고 성장가능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얻는다면 발전 가능성도 높습니다. 1라운 지명 선수를 활용하지 못하고 떠나보낸다는 것은 스카우트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거나 선수 육성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비록 퓨처스 무대였지만 김명성은 불펜 투수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기존 불펜진의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싱싱한 어깨를 가지고 있는 김명성이 역할을 할 여지가 있었습니다. 롯데는 시급한 백업 포수 영입을 위해 김명성을 떠나보내는 선택을 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는 지금의 전력 누수 해결이 급했습니다.

 

두산의 용덕한 역시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두산 포수 진에서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선수였습니다. 지금은 아니어도 시즌 막판 순위싸움과 포스트 시즌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두산이 젊은 포수 진들이 모두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지만 아직은 경기 경험이 필요한 선수들입니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주전 양의지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 위험성에도 두산은 가능성 있는 불펜 자원인 김명성을 영입했습니다. 그만큼 두산 불펜진의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방증입니다. 한 때 강력한 불펜을 자랑하던 두산이었지만, 올 시즌 두산의 불펜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마무리 투수로 채웠지만 불펜의 허전함은 여전했습니다.

 

불펜의 핵심 선수인 정재훈은 아직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고 베테랑 좌완 이혜천은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로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베테랑 이재우는 기나긴 부상재활 중이고 두산 불펜의 믿을맨이었던 고창성 역시 구위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선발 요원이었던 홍상삼이 불펜투수로 최고 활약을 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마무리 프록터까지 연결해줄 선수가 부족합니다.

 

올 시즌 강화되었던 선발진 역시 원투 펀치를 이룰 김선우의 끝없는 부진으로 흔들리는 양상입니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용찬은 에이스급 투구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지만, 또 다른 영건 임태훈은 계속된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선발진을 채우기 위해 깜짝 선발로 투입한 불펜투수 노경은이 대활약을 하고 있지만, 아랫돌을 빼 윗돌을 채운 격입니다.

 

과거 풍부한 불펜 자원을 활용하던 두산이었지만 최근 두산의 경기운영은 선발 투수들의 최대한 길게 가져가는 모습입니다. 달라진 팀 컬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약화된 불펜 사정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두산은 가능성이 있는 젊은 불펜 자원을 영입하면서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이끌어 내고 불펜 자원 확충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김명성의 발전 가능성도 고려했을 것입니다.

 

미래에 좀 더 비중을 둔 두산에 비해 롯데는 당장 전력 누수를 메울 선수로 용덕환을 영입했습니다. 즉시 전력감이 용덕한의 영입은 강민호의 부담을 확실히 줄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김사훈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주고 있지만, 경험이나 공격적인 면에서 강민호를 대체하기에는 미흡함이 있었습니다. 공수의 조화를 이룬 포수가 아쉬웠던 롯데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롯데로서는 경험이 많은 용덕한을 1군 엔트리에 두고 젊은 포수들에게 2군에서 경기 경험을 더 할 수 있게 하면서 필요에 따라 1군에 콜업하면서 기량을 향상을 함께 도모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한 백업 포수의 영입, 강민호에 천군만마 될까?)

 

 

 

그런 면에서 용덕한은 롯데의 필요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선수입니다. 많은 경험과 수준급의 투수 리드, 평균 이상의 도루 저지능력을 지닌 용덕환은 투수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습니다. 타격에서도 많은 실점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포수 타석에서 대타 활용을 두고 고민을 덜 하게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롯데로서는 극심한 체력저하로 힘들어하는 강민호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를 얻었습니다. 한 경기를 확실하게 책임져줄 백업 포수의 영입을 통해 지명타자 강민호 카드를 더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지명타자 로테이션으로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하는 롯데는 강민호까지 그 로테이션에 넣으면서 홍성흔의 장기 결장에 따른 공격력 저하도 조금은 줄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선수 간 트레이드는 필요 때문에 하는 것이지만 그에 따른 아쉬움도 존재합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만약 떠나보낸 선수가 큰 활약을 한다면 아쉬움은 더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롯데와 두산의 트레이드는 팀의 부족함을 메우고 기회 상실에 빠진 선수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 결정이었습니다.

 

두 팀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 팀 모두 팀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했다는 점입니다. 어느 팀이 그 선수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트레이드 성공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양 팀의 대체 자원이었던 김명성, 용덕한이 과연 다시 얻은 기회를 확실하게 잡고 주축 선수로 자리할 수 있을지가 트레이드 득실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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