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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매 경기 접전을 펼쳤던 롯데와 넥센은 주말 3연전 내내 그 양상을 이어갔습니다. 일요일 경기에서도 양 팀은 마지막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경기를 했습니다. 접전의 경기는 9회 말 나온 롯데 내야진의 끝내기 실책으로 긴장된 승부가 너무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넥센은 2위로 순위를 상승시켰고 롯데는 4위로 한 주를 마감해야 했습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흔들리는 선발 투수들을 공략하는데 성공하면서 1회 공격에서 2점 씩 주고받았습니다. 1회 초 롯데는 2사 후 연속 4안타를 폭발시키면서 2점을 먼저 얻었습니다. 올 시즌 공략에 애를 먹었던 넥센 선발 벤 헤켄을 상대로 연속 안타로 득점에 성공한 것입니다. 전날 접전의 경기에 승리한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듯 보였습니다.

 

롯데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회 말 넥센은 중심 타선의 해결사 능력을 앞세워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그 시초는 롯데 선발 송승준의 볼넷이었습니다. 초반 제구가 흔들린 송승준은 선두 타자 장기영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불필요하게 투구 수가 많아지는 경향이었던 송승준이 경기 시작부터 그 모습을 재현한 것입니다.

 

여기에 수비의 실책이 겹치면서 위기는 더 커졌습니다. 올 시즌 1군 경기에 주전 유격수로 처음 출전하는 양종민의 지나친 긴장이 문제였습니다. 서건창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양종민이 그 공을 더듬으면서 무사 1, 2루로 상황이 변한 것입니다. 빠른 주자와 타자를 의식한 것이 나쁜 결과를 낳았습니다. 넥센은 3번 이택근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면서 동점을 노렸고 4번 박병호는 2타점 2루타로 벤치의 기대를 충족시켰습니다.

 

 

 

(송승준, 불안한 출발, 빛났던 역투 그러나)

 

 

 

송승준의 높은 변화구를 노려친 박병호의 타격이 좋았습니다. 송승준은 피하지 않는 투구를 했지만 제구가 정교하지 못하면서 박병호에게 동점타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대 4번 타자를 상대로 안의 하게 던진 변화구가 팀의 리드를 순식간에 사라지게 했습니다. 이후 송승준은 강정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 2루의 위기를 다시 맞았지만 유한준을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힘겹게 이닝을 마감했습니다.

 

1회 고비를 넘긴 송승준은 2회 말 삼진 3개를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넥센의 4번 박병호의 벽을 또 넘지 못하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3회 말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송승준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 넥센은 박병호의 3타점 활약 속에 3 : 2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벤 헤켄이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은 상황에서 경기 분위기는 다시 넥센으로 넘어왔습니다.

 

롯데는 역전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계속된 부상으로 팀 분위기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회 초 2득점 하긴 했지만, 손아섭의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었고 선발 2루수로 기용된 손용석마저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교체되면서 시작하자마자 전력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잇단 부상으로 고심하던 롯데의 고민이 더 깊어진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롯데는 4회 초 다시 한번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1사 후 황재균의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롯데는 손용석 대신 경기에 투입된 박준서의 행운의 내야안타와 상대의 송구 실책으로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어나온 양종민은 벤 헤켄의 가운데 몰린 공을 좌전안타로 연결했고 롯데의 역전이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넥센의 멋진 중계플레이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홈으로 들어오던 박준서는 넥센의 포수 최경철의 블로킹에 충돌하면서 큰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온힘을 다한 플레이였지만 박준서의 홈 득점은 실패했고 넥센은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결국, 박준서는 경기를 진행하지 못하고 병원으로 향하고 말았습니다. 경기 초반 3명의 선수를 잃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나온 것입니다.

 

다시 동점이 되었지만 선수들의 부상 도미노 현상이 롯데를 당황스럽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접전의 경기에서 경기 후반 가용할 자원이 없다는 것은 큰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호투를 기대해야 했습니다. 3실점 후 송승준은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투구 수 조절에도 성공하면서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켜냈습니다. 어려운 팀 사정 속에서 베테랑의 힘을 보였습니다. 

 

송승준은 초반 실점이 아쉬웠지만 7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다했습니다. 송승준이 호투 모드로 돌아오면서 롯데는 초반 부상 도미노를 이겨내고 대등한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송승준과 맞선 넥센 선발 벤 헤켄 역시 초반 실점 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벤 헤켄 역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습니다.

 

3 : 3의 경기는 경기 후반 불펜싸움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롯데는 최대성과 이승호를 투입하면서 실점을 막으려 했고 넥센은 신인 한현희를 내세워 이에 맞섰습니다. 한현희는 3이닝 무실점 투구로 롯데 공격을 틀어막았습니다. 롯데는 한현희의 대담한 투구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더는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박준서, 어렵게 찾아온 기회, 안타까운 부상)

 

 

 

넥센 역시 8회 말 역전의 기회에서 롯데 우익수 이승화의 멋진 홈 송구로 홈에서 주자가 아웃되면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경기 흐름은 또 한번 연장전을 머릿속에 그리게 했습니다. 9회 말 롯데 내야진은 통한의 실책은 경기를 더 이어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첫 타자를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노련한 투구로 1사 1, 2루에서 투수 땅볼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병살타가 예상되는 순간, 롯데 유격수 양종민은 발 빠른 주자를 의식했고 빠른 송구가 빗나가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고 말았습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던 롯데로서는 힘이 빠지는 허탈한 순간이었습니다. 팽팽하던 경기가 너무나 허무하게 끝나버린 것입니다. 6월 들에 급격히 많아진 롯데의 실책이 또다시 롯데의 발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송승준의 7이닝 3실점 호투가 빛이 바래졌고 3명의 선수를 부상으로 잃으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말았습니다. 넥센은 4번 박병호가 중심 타자의 역할을 100% 이상 해주었고 벤헤켄과 한현희 두 투수의 호투로 불펜 소모를 줄이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주말 3연전에서 승리를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고 상위권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경시 시작 전 두산에서 백업 포수 용덕한을 영입하면서 분위기 쇄신과 전력 상승효과를 함께 기대했던 롯데는 접전의 경기에 패한 것은 물론이고 뜻하지 않은 부상이 이어지면서 엔트리 구성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말았습니다. 부상 선수들의 회복이 더디다면 SK, LG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에 대한 부담을 더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로서는 상위권 싸움 과정에서 악재가 겹친 것만은 사실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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