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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어느 팀이든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몇 차례 고비가 있습니다. 그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 시즌은 그 어느 때 보다 촘촘하게 순위 싸움이 전개되면서 매 경기가 결승전 같은 느낌입니다. 그만큼 선수들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입니다.

 

그 점에서 이번 주 수도권 원정 6연전, 주말 3연전까지 9연전을 치러야 하는 롯데는 전반기 시즌에서 가장 큰 승부처에 다다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5월 이후 롯데는 외줄 타기를 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팀의 각종 성적지표도 크게 하락했고 경기마다 힘겨운 싸움의 연속입니다. 이번 주 일정 역시 가시밭길의 연속입니다.

 

롯데로서는 수도권 원정 6연전이 위기 쪽에 더 가깝습니다. 체력적인 부담과 함께 연이은 선수 부상이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롯데는 4번 홍성흔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고 유격수 문규현도 1군 복귀에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이 밖에 주전 대부분이 잔 부상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리드오프 역할을 해야 할 김주찬은 다리부상으로 특유의 활발한 기동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팀의 임시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강민호 역시 고질적인 허리가 좋지 못합니다. 그의 백업이 필요하지만, 내부 자원으로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두산으로부터 베테랑 포수 용덕한을 영입하면서 강민호의 부담이 줄어든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롯데의 부상 도미노 현상은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전들 대부분이 부상으로 결장한 경험이 있을 정도입니다.

 

 

 

 

(승리의 하이파이브 이번 주는 얼마나?)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는 3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서 물러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올 시즌 타자들 중에서 가장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던 손아섭이 주루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주전들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던 박준서 역시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부상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두 선수의 부상은 경미하지만 모처럼 1군에서 기회를 잡은 손용석은 부상으로 그 기회를 잃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백업 선수들의 뜻 하지 않은 활약으로 주전들의 공백을 메워왔지만 그 선수들마저 부상에 노출된 것입니다. 롯데는 경기마다 라인업을 변경하고 상황에 맞는 라인업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잦은 라인업 변경은 가뜩이나 불안한 수비를 더 흔들리게 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 롯데의 수비는 날이 더워지면서 지난 시즌 보다 못한 모습입니다.

 

팽팽한 승부가 연일 반복되는 상황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수비는 불안, 그 자체입니다. 계속된 엔트리 변경이 분명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선수 간 경쟁을 유도하고 상황별 맞춤 전략 수립도 가능하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좋지 못합니다. 일요일 넥센전에는 통한의 끝내기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수비의 문제뿐만 아니라 타선의 힘도 많이 감소했습니다. 타선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4번 타순의 허전함은 가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강민호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처방일 뿐입니다. 강민호 역시 포수와 4번 타자를 병행하는데 힘겨운 모습입니다. 용덕한의 영입으로 지명타자 강민호 카드를 사용할 여지가 높아졌지만 지속해서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지난주 롯데의 공격력은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지난 시즌 롯데 공격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장타력이 떨어지면서 시원한 승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 경기 근접한 승부가 이어지고 불펜의 과부하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타선의 폭발로 여유 있는 경기를 하면서 힘을 비축할 기회가 더욱더 사라진 것입니다. 이는 선수들의 피로도를 계속 축적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공격력을 끌어올릴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장타력의 부족을 메울 기동력의 야구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한 전준우, 김주찬의 부상 여파로 큰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격 부진으로 중심 타선에서 1번으로 올라온 전준우는 아직 지닌 시즌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부상으로 상당기간 결장했던 김주찬 역시 100% 자신의 컨디션이 아닙니다. 다만 두 선수의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작은 위안입니다.

 

강민호가 4번에 배치되면서 하윈 타선 역시 헐거워진 느낌입니다. 박종윤과 조성환이 분전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의 강력한 모습은 아닙니다. 황재균 역시 부상 이후 주춤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가세한 박준서가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지만 그마저도 경기 중 부상으로 당분간 정상컨디션이 아닙니다. 유격수 자리가 안정되지 않으면서 하위 타선의 한 자리를 항상 유동적입니다.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올 시즌 롯데는 지탱하고 있는 불펜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 있습니다. 이명우, 김성배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큰 힘이 되고 있지만, 이들 역시 피로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부상전력이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파이어볼러로 부활을 알렸던 최대성 역시 경기 운영 미숙과 상대의 집중 분석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믿음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까지 좌완 불펜의 한 축이었던 강영식은 들쑥날쑥한 제구로 벤치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우완 불펜의 한 자리를 항상 유동적입니다. 확실한 믿음을 주는 투수가 없음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팀의 5선발 이용훈이 가끔 불펜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마무리 김사율의 최근 투구 내용이 좋지 못합니다. 시즌 초반보다 구위가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투구 패턴이 읽히면서 장타를 허용하는 빈도가 크게 늘었습니다. 박빙의 리드 상황에서 롯데는 당분간 마음을 크게 졸여야 하는 입장입니다. FA로 영입한 이승호가 날이 더워지면서 구위가 살아나고 그 역할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 요소입니다. 이명우, 김성배 두 필승 불펜 조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여지가 생긴 것입니다.

 

선발 역시 새로운 외국인 투수 유먼이 믿음직한 투구를 하고 있지만, 기존의 사도스키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전력 상승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승준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선발진의 한 축인 고원준은 2군에서도 구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장 이용훈의 분전이 선발 로테이션 유지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질적으로 양적으로 그 힘이 떨어진 선발진입니다.

 

롯데로서는 마무리 투수 역할이 가능한 정대현과 4번 타자 홍성흔 등이 돌아오는 7월까지 5할 승부를 지속하는 것이 당면 과제입니다. 지금까지 롯데는 어렵지만 이를 잘 유지해왔습니다. 수년간 치열한 순위싸움에서 이겨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험이 분명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가끔 어이없는 플레이로 실망을 주긴 하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롯데가 상대할 팀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습니다. SK, LG로 이어지는 연전은 분명 큰 부담입니다. 현재 SK는 2위권과 격차를 유지하면서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노장 선수들이 팀의 구심점이 되면서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난 것이 1위 유지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공격지표는 그리 높지 않지만, 승부처에서 타선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우람, 박희수가 이끄는 불펜진에 이재영, 최영필 두 노장과 엄정욱이 가세하면서 부담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좌 편향 불펜에서 좌우 균형을 이룬 이상적이 불펜 운영이 가능해진 상황입니다. 여기에 선발진에 에이스 김광현이 전성기에 근접한 투구를 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고 기존의 믿음직한 선발 마리오에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구 부시는 까다로운 구질로 당분간 신규개점 효과를 얻을 전망입니다.

 

이처럼 날로 강해지는 SK를 좋지 못한 분위기에서 만난다는 것은 롯데에 불운이나 다름없습니다.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입니다. 올 시즌 역시 SK와의 경기는 항상 힘겨운 승부가 이어졌습니다. 전력 누수로 고심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주중 3연전 부터 힘든 싸움이 예상됩니다.

 

주중 SK전을 넘기고 나면 확 달라진 시즌을 보내고 있는 LG와 주말 3연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년 DTD라 불리는 저주 아닌 저주를 풀지 못했던 LG는 올해 그 모습을 탈피했습니다. 젊은 선수들과 기존의 고참 선수들의 조화를 이루면서 강한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 한번도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상위권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와 집중력이 강합니다.

 

벌떼 선발진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다양한 선발 옵션을 활용하는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쉽게 무너지는 경기가 줄었습니다. 유원상, 봉중근 콤비는 LG의 후반을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불운의 투수였던 주키치는 다승 1위에 오르면서 선발진을 잘 이끌고 있습니다. 타선역시 힘과 스피드가 조화를 이루면서 득점력을 끌어올렸습니다. 수비의 약점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더 중요해진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

 

 

 

올 시즌 롯데는 LG전에 고전하는 양상입니다. 투수진이 LG 타선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만약 SK전에서 투수력의 소모가 많다면 주말 3연전 내내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로서는 이번 주 내내 힘의 안배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매 경기 결승전과 같은 팀 운영을 한다면 5할 승률마저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어느 경기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는 최근이지만 이번 주 롯데의 6경기는 초반 행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5할 승부만 할 수 있다고 해도 롯데로서는 성공적인 상황입니다. 그만큼 팀 사정이 좋지 못합니다. 지난주 부상자가 속출했고 수비의 아쉬움으로 2경기를 허무하게 내주면서 사기도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용덕한이 새롭게 가세하지만 떨어진 분위기를 얼마나 끌어올려 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롯데는 이용훈부터 시작하는 선발 로테이션이 원할하게 돌아가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선발진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주면서 불펜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타선이 당분간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진이 호투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경기는 꼭 잡아내야 목표를 이루는 데 한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만큼은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절실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수도권 6연전이 롯데의 전반기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을 잘 마칠 수 있다면 롯데의 이름은 당분간 상위권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1게임 차로 물린 순위싸움에서 한발 물어서야 하는 처지입니다. 롯데가 어려운 팀 사정을 이겨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운명의 6연전이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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