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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역투가 화제가 되었던 대전 경기를 뒤로하고 롯데와 한화는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주말 3연전을 이어갔다. 그 첫 경기에서 롯데는 초반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송승준의 6이닝 2실점 호투, 불펜의 무실점 투구를 묶어 한화에 5 : 2로 승리했다. 전날 당한 팀 완봉패를 설욕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쟁팀 SK와 두산이 동반 패배를 하면서 2위 자리를 더 확고하게 하는 결과까지 얻은 롯데였다.

 

롯데는 경기 초반 한화 선발 김혁민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잘 이용하면서 리드를 잡았고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1회 말 선두타자 전준우의 중전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롯데는 어제와 다른 공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부상 중에도 출전을 강행한 김주찬의 우중간 3루타로 롯데의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 나온 손아섭의 유격수 땅볼은 김주찬이 홈으로 들어오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올 시즌 롯데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김혁민은 전날 에이스의 역투에 이은 승리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한화의 분위기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초반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타선의 힘이 떨어진 롯데였지만 높고 가운데 몰리는 김혁민의 공을 놓칠 정도의 공격력은 아니었다. 전날 완봉패가 롯데 타자들의 집중력을 더 높인 것도 김혁민을 더 힘들게 했다.

 

롯데의 2 : 0 리드로 시작된 경기는 2회 공방전에서 롯데의 우세가 더 굳어졌다. 2회 초 한화는 무사에 나온 김경언의 우전안타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나온 오준혁은 1루 땅볼로 아웃당했지만 끈질긴 승부로 송승준의 투구 수를 급격히 늘렸다. 이 대결에서 힘을 소진한 송승준은 후속타자 한상훈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실점하는 듯 보였다.

 

 

 

 

(2점 홈런으로 존재감 과시한 정훈)

 

 

 

여기서 나온 전준우의 멋진 홈 송구는 송승준의 실점을 막았다. 홈으로 파고들던 김경언은 완벽한 홈 송구에 아웃당했고 1루주자 한상훈마저 도루 실패로 아웃당하면서 한화의 득점 기회는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두 차례 주루사가 아쉬운 한화였다. 한화의 아쉬움이 사라지기도 전에 롯데는 2회 말 추가 2득점으로 완벽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 추가점의 중심에는 오랜만에 주전 유격수로 기용된 정훈의 2점 홈런이 있었다. 2사 후 용덕한의 안타 출루 이후 타석에 들어선 정훈은 김혁민의 높은 공을 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격이 약한 하위타선에서 나온 예상치 못한 득점이었다. 주전들을 대신한 선수들의 합작 활약이었다는 것도 롯데에 더 고무적이었다.

 

용덕한은 부상 중인 강민호를 대신해 주전 포수로 나섰고 정훈은 부상과 부진에 겹치면서 컨디션이 떨어진 문규현을 대신한 출전이었다. 용덕한은 수비에 비해 공격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2사 후 안타출루로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고 정훈은 큰 홈런으로 공격에서 기여했다. 롯데는 정훈의 깜짝 홈런으로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었다. 정훈이 2군 복귀후 출전한 경기에서 큰 일을 낸 것이다.

 

롯데는 긴 슬럼프에 빠진 문규현을 대신할 카드로 여러 선수를 기용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신인 신본기는 가능성을 보였지만, 시즌 중 부상으로 사실상 올 시즌 출전이 어려워졌고 타격에 새롭게 눈을 뜬 박준서는 전천후 내야수였지만 유격수를 맡기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2군에서 올라온 황진수, 양종민 등은 경험부족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훈은 유격수의 또 다른 대안으로 기용 횟수가 늘었다. 하지만 그는 주어진 기회를 확실히 살리지 못했다. 장타력을 지난 타격과 화이팅 넘치는 수비는 팀에 활력소가 되었지만, 기복이 심한 플레이가 문제였다. 더 많은 출전기회를 얻기 위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해야 했지만 그것이 쉽지 않았다. 경험 부족과 지나친 의욕이 나쁘게 작용한 것이었다. 결국, 시즌 후반 정훈은 2군행을 통보받았다.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고심을 거듭하던 롯데는 정훈을 다시 1군으로 불러올렸고 정훈은 2점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렇게 정훈의 깜짝 홈런으로 4 : 0 리드를 잡은 롯데는 순조롭게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보였다. 이런 롯데의 예상은 송승준의 뜻하지 않은 난조로 위기에 봉착했다. 타선의 지원까지 받으면서 승리투수의 요건을 채워가던 송승준의 제구가 4회 초 갑작스럽게 흔들린 것이다.

 

4회 초 장성호, 김태균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송승준은 최진행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의 큰 위기를 맞이했다.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승부처였다. 김경언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한숨 돌렸지만 이어나온 오준혁, 한상훈의 연속안타는 4 : 2 한화의 추격을 허용했다. 송승준의 공은 자꾸만 가운데 몰렸고 변화구는 말을 듣지 않았다. 한화 타자들은 송승준의 직구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실점이 더 이어질 수 있었다.

 

여기서 한화는 타격에서 부진한 신경현을 빼고 박노민을 대타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의 작전은 병살타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험이 부족한 박노민은 송승준의 노련한 투구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 상항에서 유격수 정훈은 나 홀로 병살 수비로 위기 탈출에 기여했다. 한화로서는 최소 동점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득점 기회가 하위타순으로 이어진 것이 추가 득점에 발목을 잡았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초반 4실점 했지만, 한화 선발 김혁민은 안정을 되찾았고 이후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롯데 타선은 제구가 살아난 김혁민의 힘 있는 구위에 더는 득점을 하지 못했다. 4회 초 위기를 넘긴 송승준 역시 관록의 투구로 6회까지 더는 실점하지 않으면서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롯데는 7회 초 수비부터 불펜을 가동하면서 승리를 굳혀나갔다.

 

금요일 롯데 불펜의 중심에는 최대성이 있었다. 최대성은 강영식에 이어 7회 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과감한 직구 승부로 위기를 벗어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최대성은 이어진 8회 초 수비도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아내면서 롯데의 리드를 더 확실하게 해주었다. 전날 정대현이 많은 투구 수로 등판이 힘든 상황에서 최대성을 불펜의 믿을맨으로 확실한 역할을 해주었다.

 

 

 

(두 자리 수 승리, 희망을 높인 송승준의 7승 역투)

 

 

 

한화의 추격을 실점없이 막아 내던 롯데는 8회 말 김주찬의 안타와 도루, 홍성흔의 2루타를 묶어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불펜의 힘을 고려하면 경기 후반 3점 차는 큰 격차였다. 한화는 선발 김혁민에 계속 기회를 주었지만, 투구 수 100개를 넘긴 김혁민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7.2이닝 5실점의 기록을 남긴 채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롯데는 9회 초 시즌 31세이브로 이 부분 공동 선두에 자리한 김사율의 마무리 투구로 5 : 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사율은 긴 휴식 후 등판 탓인지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노련한 투구로 한화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7안타 5득점 한 효율적인 공격과 선발과 불펜으로 이어지는 효과적인 투수 운영으로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고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한화는 김혁민의 초반 난조에 이은 4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화는 4실점 이후 추격할 기회가 있었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반전을 이룰 수 없었다. 김혁민의 후반 역투와 신인 타자 오준혁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패배 속에 얻은 수확이었다.

 

투타의 조화 속에 승리를 거둔 롯데는 에이스 유먼을 내세워 연승을 노릴 것으로 보이고 한화는 깜짝 선발 윤근영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의 무게감에서 롯데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의 기세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전 경기에서 부진했던 유먼이 경기 초반 흐름을 잘 이끌어주기를 기대할 것이고 한화는 주춤한 타격감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4연전에서 1승을 주고받은 두 팀이 남은 주말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현재까지의 상황은 순위와 상관없이 접전 양상의 경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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