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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 경기에서 만난 경남 라이벌 롯데와 NC 대결의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경기 막판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상대의 실책이 결승 득점이 되는 행운이 겹치며 4 : 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연패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 6월 한 달 내내 이어졌던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2 : 1 앞서던 8회 말 2사에 마운드에 올랐던 롯데 새 마무리 이성민은 3 : 2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의 위기에 몰렸지만, 팀의 재역전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7.2이닝 9피안타 5탈삼진 3실점(1자책)의 빛나는 호투에도 불펜의 블론 세이브로 아쉽게 승리 투수의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레일리는 역투는 팀 승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공격에서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문호가 2안타 1타점으로 도드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공격 흐름이 좋지 않았다. 상당 수 주전들이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도 공격력을 떨어뜨렸다.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를 대신해 김준태를 2루수 정훈 자리는 손용석으로 대신했다. 이들 모두 올 시즌 1군에서 선발 출전가 거의 없었다. 타선이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분명했다. 하지만 이 두 선수를 비롯해 2군에서 콜업된 선수들의 활약은 롯데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강민호 공백 잘 메운 백업포수 김준태)





NC는 선발 이태양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불펜진의 뒷받침, 상대적으로 앞선 공격력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지만, 마무리 임창민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내야의 다소 어이없는 실책이 연발되며 다 잡았다고 여겨지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임창민은 패전의 멍에와 함께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타선은 4번 테임즈가 시즌 23호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5번 이호준이 8회 말 역전 2타점 적시안타 포함 3안타, 하위 타순의 지석훈이 3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8회 말 2득점 외에는 타선의 집중력이 발휘되지 않았다. 이는 득점력을 떨어뜨렸다. 특히, 공격의 첨병이 되어야 할 박민우, 김종호 테이블 세터진이 무안타로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경기 후반은 여러 상황들이 많았지만, 초반 흐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롯데 선발 레일리와 NC 선발 이태양은 초반 각각 1실점 했지만, 이후 긴 이닝을 이어가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두 투수 모두 긴 휴식기를 거친 후 등판이었지만,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경기 감각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충분히 비축한 힘은 공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장맛비로 전날 경기가 취소된 것이 타자들의 타격감을 떨어뜨린 것도 투수전의 원인이었다. 



롯데는 1회 초 선두 아두치의 안타로 도루, 이어진 김문호의 진루타와 황재균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 득점했다. NC는 2회 말 4번 타자 테임즈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이뤄냈다. 롯데가 기동력의 팀 NC를 상대로 기동력을 이용해 득점하고 올 시즌 홈런의 팀이 된 롯데를 상대로 NC가 홈런포로 득점하는 장면이 이채로웠다. 



초반 공방전을 마친 이후 양 팀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에 고전하여 확실한 득점 기회를 잡지 못 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좌타자가 주력인 NC 타선을 상대로 좌타자 몸 쪽으로 파고드는 구질을 적극 활용하며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NC 선발 이태양은 언더핸드 투수 특유의 낮게 깔리는 구질과 좌, 우, 상. 하 폭을 적절히 활용하며 경기는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1 : 1 의 팽팽한 경기는 불펜진이 가동된 후반 뜨거워졌다. 먼저 승기를 잡은 건 롯데였다. 롯데는 8회 초 선두 타자 손용석의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김문호의 적시 안타와 대주자 작전의 성공이 어우러지며 2 : 1 리드를 잡았다. 김문호의 집중력 있는 타격과 대주자 김대륙의 투지 넘치는 주루가 돋보였다. 



하지만 롯데의 리드는 8회 말 쉽게 사라졌다. 실책이 문제였다. 8회 말 롯데는 호투하던 선발 레일리를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투구 수 100개를 넘어서는 시점이었지만, 불안한 불펜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레일리는 첫 타자 박민우를 삼진 처리하며 무난하게 8회 말을 시작했지만, 1사 후 NC 대타 김성욱의 내야 땅볼에 유격수 오승택이 실책을 범하면서 상항이 꼬였다. 



2사 후 레일리는 테임즈에 안타를 허용했고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미 그를 상대로 2안타를 때려낸 우타자 이호준이 타석에 들어서자 롯데는 마무리 이성민과 kt 때부터 호흡을 맞춘 안중열을 함께 출전시켜 상황을 끝내려 했다. 여기서 판단의 아쉬움이 있었다. 이성민은 이호준과 승부를 할지 말지를 정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투구를 했다. 볼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이성민은 승부도 유인구도 아닌 공을 던졌고 타격감이 올라있던 이호준은 그 공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어렵게 잡은 롯데의 리드와 레일리의 승리는 날아갔고 실책을 범한 오승택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고질적인 불펜 불안이 롯데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순간이었다. 장기간에 걸친 팀의 침체,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등 악재가 겹친 롯데로서는 이대로 패한다면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9회 초 NC의 마무리 임창민이 마운드에 오르면서 승패는 분명해 보였다. 타순마저 하위 타선으로 이어지면 롯데의 재 반격 가능성은 더 낮았다. 여기서 또 다른 반전이 롯데를 살렸다.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던 신예 오윤석의 선두 타자 안타가 그 시작이었다. 오윤석의 안타와 이승화의 진루타로 1사 2루의 기회를 잡은 롯데는 역시 교체 수비로 출전했던 포수 안중열의 적시 안타로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오윤석의 홈 질주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그의 NC 포수 김태군이 홈 송부를 놓쳤다. 오윤석의 투지와 과감함이 불러온 행운이었다. 



롯데의 행운은 계속 이어졌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선 김대륙의 투수 앞 땅볼에 2루주자 안중열은 런 다운에 걸렸지만, NC 유격수 손시헌이 송구 실책을 하면서 안중열의 홈 득점이 이루어졌다. 마침 그 공이 롯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행운이 겹쳤다. NC로서는 베테랑 손시헌의 예상치 못한 실책에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역전에 성공했지만, 롯데는 벤치의 작전 실패로 좋은 분위기를 더 이어가지 못 했다. 1사 1, 3루에서 나온 더블 스틸은 다소 무모했고 조급했다. NC는 그 작전을 읽고 있었다. 결국, 롯데는 4 : 3으로 불안한 리드를 안고 9회 말 수비를 맞이해야 했다. 게다가 교체 출전했던 외야수 김민하가 몸 맞는 공에 따른 부상으로 수비를 할 수 없었다.  교체 가능한 선수마저 없는 상황에서 롯데는 외야 수비 경험이 있는 1루수 박종윤을 좌익수로 지명타자 최준석을 1루수로 비상 투입했다. 






 


(재 역전 발판 마련한 9회 초 안타 오윤석)




리드를 지키지 못한다면 어려움이 빠질 수 있는 롯데였지만, 8회 말 구원에 실패했던 마무리 이성민은 9회 말 세 타자를 가볍게 막아내며 불안감을 잠재웠다. 결국, 악전고투 끝에 롯데는 반전이 이어진 경기에서 승리했다. 여러 어려움이 겹쳐있던 롯데에게 값진 승리였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절실함이 승리의 큰 요인이었다. 



특히, 강민호를 대신해 선발 레일리의 호투를 도운 포수 김준태와 경기 막판 투지 있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김대륙, 오윤석, 안중열, 출전 기회에 목말라 있던 김문호, 이우민 등 주목을 덜 받았던 선수들의 돋보였다. 6월 부진이 계속되고 패하는 경기가 많아지만,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던 롯데였다.  



내용에서는 부족함이 곳곳에 보였던 승리였다. 하지만 롯데로는 팀이 승리하기 위해 화려한 공격력과 안정된 마운드 이상으로 무엇이 더 필요한지 분명히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이 승리로 롯데가 다시 상승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행운으로 이뤄낸 우연한 승리로 머물게 할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결국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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