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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구성부터 난항을 겪었던 2017 WBC 국가대표팀의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표팀은 해외리그 소속 선수들의 차출 불발과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면서 곳곳에서 전력 누수가 발생했고 이는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 시즌 우승팀 두산 소속 선수들의 대거 발탁되면서 형평성 문제까지 불러왔다.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상황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예선 1라운드 상대팀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으면서 힘든 여정을 피할 수 없게된 대표팀이다. 대표팀은 예선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을 상대하게 되는데 네덜란드는 이미 지난 2013 WBC에 예선에서 대표팀에 아픈 패배를 안긴 기억이 있고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스라엘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대만은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지만, 국제 경기에서 항상 까다로운 상대였다. 예선 1라운드 홈구장의 이점을 안고 있는 대표팀이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대표팀 전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마운드다. 특히,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는 KBO 리그에서 토종 선발 투수 자원이 절대 부족해 외국인 투수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과 통해있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의 국가대표 선발설까지 나올 정도였다. 대표팀으로서는 투구 수 제한이 있는 대회 특성을 살려 효율적인 투수 교체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선발 마운드의 한 축 장원준)




하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선발 투수의 중요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대회 선발투수는 한정된 투구수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이끌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50개 이상 투구를 하면 3일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대회 규정을 고려하면 예선라운드 단 한경기 등판에서 자신의 역량을 모두 발휘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이를 통해 불펜진 소모를 줄일 수 있고 다음 라운드 진출시 마운드의 힘을 비축할 수 있다. 



대표팀은 투수 엔트리 13명 중 3명의 좌완 선발 투수 양현종, 장원준, 차우찬에 큰 기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완 선발 투수 자원인 이대은이 있지만, 이대은은 군 입대 관계로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 강팀과의 경기에 나서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결국, 이들 세 명의 좌완 투수들이 1라운드 대표팀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모두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투수다. FA 계약을 통해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았고 소속팀에서도 주축 선발 투수들이다. 양현종은 KIA의 에이스로 올 시즌 우승까지 기대하는 팀의 기둥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해외 진출을 포기하고 이례적으로 1년 계약을 통해 KIA에 잔류했다. 팀에 대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2015시즌 대형 계약으로 롯데에서 두산을 팀을 옮긴 장원은 그 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했고 지난 시즌에도 15승 달성에 성공하며 두산의 강력한 4인의 선발진의 일원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차우찬은 삼성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고 지난시즌 강력한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차우찬은 LG와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소속팀을 옮겼다. 



이처럼 나름의 사연이 있는 3인의 좌완 선발 투수들은 투구에도 특성이 있다. 양현종은 강력한 직구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하며 상황에 따라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는 유형이다. 장원준은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가능하고 능수능란한 경기 운영 능력과 꾸준함이 돋보인다. 차우찬은 다소 기복이 있지만,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힘을 위주로 한 투구가 강점이다. 이런 차이점과 함께 이들은 풍부한 경험이 있고 이닝을 이끌어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대표팀은 우완 선발 투수의 아쉬움이 있지만, 양현종, 장원준,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예선 1라운드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은 투수들인 만큼 이들은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도 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 맞혀 페이스를 조절해왔던 기존 훈련 패턴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일찍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따른 부상 위험도 있다. 이는 자칫 정규리그에서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WBC C 출전의 후유증은 타자보다 투수들이 더 크다. 상대적으로 많은 투구를 해야 하는 선발투수라는 점은 위험 부담을 더 가중시킨다. 다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KBO의 선발 투수 기근 속에서 양현종, 장원준, 차우찬은 소중한 자원들이다. 이들이 국제경기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가며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는 2017 WBC 대표팀의 운명과 직결된다 할 수 있다. WBC를 준비하는 이들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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