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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가득한 FA 시장에서 모처럼 계약 소식이 들렸다. NC가 내부 FA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과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엔씨는 이 계약으로 국내 선수 구성을 사실상 완성했다. NC는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와 올 시즌을 끝으로 이별을 고한 외국인 투수 해커의 빈자리를 다른 외국인 투수로 채우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전력 구성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FA 3인방의 계약은 내년 시즌을 준비함에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들 모두가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고 올 시즌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손시헌은 37세의 나이에도 주전 유격수로 올 시즌 124경기에 출전했고 0.350의 고타율에 녹슬지 않는 수비 능력을 보였다. NC에서의 FA 4년간 가장 공수에서 가장 나은 활약이었다. 현재 NC 내야진에서 손시헌의 자리를 메울 젊은 자원은 노진혁 등이 거론되지만, 그를 당장 대신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NC 외야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종욱은 올 시즌 세대교체 흐름 속에 역할 비중이 줄었다. 시즌 초반 2군에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경기 출전수를 늘렸고 107경기에 출전해 0.307의 타율과 무실책 수비로 손시헌과 같은 37살의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비록 그의 장점이었던 도루 숫자는 줄었지만, 2년 정도는 지금의 활약을 할 여지가 충분한 이종욱의 모습이었다. 






손시헌과 이종욱은 4년 전 두산에서 NC로 FA 계약을 통해 팀을 함께 옮긴 이력도 있다. 김경문 감독과의 호흡으로 좋았고 꾸준한 활약과 성실함으로 NC가 상위권 팀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4년간의 활약을 바탕으로 두 선수는 두 번째 FA 시장을 문을 두드렸다. 

이들과 함께 FA 신청을 한 지석훈은 NC 내야 진의 슈퍼 백업 선수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다. 지석훈은 주전 못지않은 백업으로 팀 기여도가 높았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과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을 겸비한 지석훈은 박석민이나 박민우, 손시헌 등 주전 내야수의 부상 공백 발생 시 제일 먼저 고려되는 대체 자원이었다. 손시헌, 이종욱에 비해 30대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다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었다. 

이렇게 팀에 필요한 베테랑 3인이었지만, FA 협상은 쉽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프로야구의 전체의 흐름으로 자리한 세대교체 바람 속에 베테랑 FA 선수들의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NC 역시 젊은 선수들의 출전 비중을 높이는 과정에 있었다. NC로서는 이들 베테랑들에게 장기 계약을 안겨주기 힘들었다. 탐 팀 역시 이들의 실력을 인정하지만, 보상 선수 규정으로 이들을 영입하기는 어려웠다. 준척급 FA 선수들에 몰아친 찬바람은 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NC와의 재계약이 아니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이들에게 NC가 손을 내밀었다. 

손시헌은 2년 계약에 총액 15억원, 이종욱은 1년에 5억원, 지석훈은 2년에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원했던 장기 계약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NC 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가치 평가에 대한 온도차는 존재했다. 주전 유격수로서 대체 자원이 부족한 손시헌은 가장 많은 금액을 계약을 했고 상대적으로 대체 자원이 풍부한 이종욱은 1년 계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내년 시즌 다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석훈은 전천후 백업으로 평가를 받았다. 

대형 FA 계약 소식이 지면을 장식하는 최근 흐름에서 이들의 계약을 다소 초라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3인은 현실을 인정했다. NC 역시 베테랑들을 포기하지 않고 협상을 통해 가치를 인정했다. NC의 이번 계약은 선수는 물론이고 팀도 윈윈할 수 있는 계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 NC는 베테랑 3인은 NC의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버팀목을 든든히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의 계약은 베테랑 홀대의 흐름속에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타 팀 내부 FA 선수들의 계약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번 FA 계약이 혹한의 FA 시장에 약간이나마 순풍이 불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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