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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주중 3연전 스윕을 눈앞에 두고 아쉬움을 삼켰다. 롯데는 4월 4일 SK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 : 2 리드를 불펜진이 지키지 못하며 돌입한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6 : 7로 패했다. 롯데는 5할 승률에서 한 발짝 내려서게 됐다.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우고도 홈에서 3연전을 모두 패할 위기에 몰렸던 SK는 경기 후반 홈런쇼를 펼치며 상황을 반전시켰고 끝내 승리를 가져왔다. SK는 두산에 이어 2위를 유지하게 됐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완벽한 롯데의 페이스였다. 롯데는 앞선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선발 투수 레일리가 더 나아진 투구 내용으로 호투했고 타선이 SK 에이스 김광현 공략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롯데는 좌완 김광현에 대비해 포수 김준태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업을 모두 우타자로 채우는 맞춤 타선을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주력 타자인 손아섭과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 주전 1루수 채태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롯데는 그동안 큰 약점을 보였던 김광현을 상대로 변칙으로 맞섰다. 좌타자가 좌완에 약하는 상식에 근거했다고 하지만, 손아섭, 아수아헤, 채태인을 대신한 정훈, 오윤석, 전병우는 모두 백업 자원이고 기량면에서 주전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변칙 라인업과 함께 이미 위닝 시리즈를 확정한 상황에서 주전들에 휴식을 주는 의미도 있었다. SK와의 3연전 후 부산으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였다. 




(불의의 부상, 민병헌)




롯데의 변칙은 성공적이었다. 롯데는 1회 말 1실점했지만, 3회 초 김광현을 상대로 4득점하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리드를 잡았다. 3회 초 롯데는 신본기, 민병헌, 오윤석의 연속 안타와 김광현의 폭투, 전준우의 홈런이 이어지며 말 그대로 순식간에 4득점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롯데 선발 레일리는 6회까지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레일리는 좌완인 그를 상대로 우타자를 대거 기용한 SK의 맞춤형 라인업에 속도의 변화와 과감한 몸 쪽 승부를 더해 무난한 투구를 했다. 롯데와의 앞선 2경기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였던 SK는 레일리를 상대로도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3번 타자 정의윤만이 2타점으로 분전할 뿐이었다. 

롯데의 전략 성공과 SK 타선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롯데를 승리를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갔다. 롯데는 7회 초 SK 불펜 투수 강지광의 연속 볼넷 3개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시즌 타율 1할이 안되는 포수 김준태의 적시 2타점 안타로 2점을 더 추가하며 승리를 굳히는 모습이었다. 

롯데는 6회 1사 후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선발 레일리는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롯데는 두 번째 투수로 신인 서준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4점 차의 비교적 여유 있는 리드 속에 서준원이 보다 편안한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서준원은 안타와 홈런을 연이어 허용하며 롯데 불펜진을 바쁘게 했다. 서준원은 1사 1루에서 SK 강승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2볼로 몰린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가운데 몰린 직구를 강승호가 놓치지 않았다. 강승호의 홈런은 잠들었던 SK 타선을 깨웠다. 

롯데는 필승 불펜 진명호를 급히 마운드에 올렸지만, 다시 가동된 SK 홈런 공장을 멈추지 못했다. SK는 정의윤과 이재원의 솔로 홈런포를 연이어 폭발시키며 경기를 6 : 6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 불펜 투수 진명호의 공을 높았고 변화구도 예리하지 못했다. 준비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동점이 된 경기는 흐름은 SK가 주도했다. SK는 필승 불펜진을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았다. 롯데도 고효준과 마무리 손승락까지 마운드에 올려 맞섰지만, 손승락 이후 불펜진 운영이 쉽지 않았다. 롯데는 베테랑 윤길현을 연장 11회 말 마운드에 올렸지만, 윤길현은 SK 타선의 상승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윤길현은 SK 강승호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SK 강승호는 7회 말 추격의 발판이 되는 2점 홈런에 이어 끝내기 안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올 시즌 타격에서 부진하며 주전 2루수의 입지가 흔들렸던 강승호는 부진한 팀 타선을 되살리는 활약을 했다. 팀 타선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정의윤이 강승호와 같이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주도했다. SK는 중심 거포 최정과 로맥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타선이 되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는 지난주 일요일 LG 전에서 3점 차 리드를 지키고 못하고 역전패 한데 이어 또다시 불펜진이 4점 차를 지키지 못하면서 아쉬운 역전패를 추가했다. 롯데는 장시환, 박시영이 새롭게 자리하면서 선발 투수진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지만, 정작 장점이라 여겼던 불펜이 불 쇼를 자주 연출하며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과 필승 불펜 구승민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고 또 다른 필승 불펜 진명호는 기복이 있다. 신인 서준원은 아직 신인의 티를 벗지 못했다. 유일한 좌완 불펜 투수 고효준이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이지만, 그는 제구력에 약점일 노출하고 있다. 롯데로서는 불펜진의 컨디션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는 위닝 시리즈에 성공하며 성공적 3연전 결과를 얻었지만, 마지막 경기 패배의 내용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올 시즌 1번 타자로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던 외야수 민병헌이 몸 맞는 공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심각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롯데로서는 시즌 초반 불안한 불펜진, 민병헌의 공백이라는 두 가지 큰 숙제가 생겼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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