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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는 각 팀별로 60경기 가까이 소화하면서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보통은 순위 경쟁의 윤곽이 드러나야 하지만, 상위권 순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6월 15일 현재 1위 KT와 공동 2위 LG, 삼성은 승차가 없다. 4위 SSG는 1경기 차에 불과하다. 매일매일 승패에 따라 1위가 달라질 수 있다. 5위 NC는 1위와 3.5 경기 차, 6위 두산은 4경기 차로 여전히  추격권이다. 7위로 쳐졌지만, 키움도 순위 상승의 가능성을 놓을 단계가 아니다.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었던 KIA, 한화, 롯데의 하위권 3팀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이다. 어느 누구도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각 팀은 부상 변수로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해외 전지훈련이 불가능했다. 이전과 달리 모든 팀이 추운 날씨의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고 지난 시즌 개막 일정이 늦어지면서 시즌 후 휴식기간도 크게 줄었다. 그 여파가 올 시즌 미치고 있다. 특히, 투수진의 부상과 부진이 눈에 띄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이면 부족했던 스프링캠프의 여파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오히려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촉진할 수도 있다. 각 팀별로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고 누수를 막아야 하는 게 한층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이 점에서 팀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는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모든 외국인 선수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올 시즌도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 부분에서 그 차이가 더 커 보인다. 

 

최고 외국인 타자로 떠오른 삼성 피렐라



10개 구단 중 삼성, NC, 두산은 만족스럽고 SSG, 롯데는 평균 이상, 그 외 KT, 키움, LG, 한화, KIA는 불만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피넬라는 시즌 초반부터 호평을 받았고 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그를 영입하면서 일본 리그를 경험한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리그 적응에 유리함이 있고 거포형은 아니지만,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 홈구장 효과로 많은 홈런 생산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다. FA 시장에서 좌타 거포 오재일을 영입한 삼성은 그와 피렐라가 중심 타선에서 팀 타선의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지금까지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피렐라는 리그 홈런 부분에서 선두를 다툴 정도로 파워를 과시하고 있고 공격 각 부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재일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부재중인 상황에서도 피렐라는 4번 타자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으로 고심했던 삼성은 그 고민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었다. 확실한 4번 타자의 존재는 팀 타선 전체에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6월 15일까지 피렐라는 3할이 훨씬 넘는 타율에 15개의 홈런과 45타점을 기록 중이다. 4할에 가까운 출루율로 눈 야구도 가능하다. 매 경기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삼성은 피렐라를 중심으로 부상에서 돌아온 오재일,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 박해민 FA 4년 차에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린 강민호까지 활약하며 강타선을 구축했다. 단단한 마운드와 함께 강해진 삼성 타선은 그들을 선두권으로 이끌고 있다. 

NC의 외국인 타자 알테어도 클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NC에 영입된 알테어는 31홈런 108 타점으로 큰 활약을 했고 뛰어난 외야 수비 능력도 보여주었다. 알테어의 활약은 리그를 평정했던 괴물타자 테임즈의 공백을 잊게 할 정도였다. 지난 시즌 NC의 통합우승에서 알테어는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재계약은 당연한 일이었다. 2021 시즌 알테어는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지우며 중심 타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6월 15일 현재 알테어는 3할이 넘는 타율에 14홈런 39타점을 기록 중이다. 삼진이 다소 많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공격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하위 타순에서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였지만, 올 시즌은 중심 타선에서 나성범, 양의지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NC가 마운드 불안에도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는 이들 3명의 중심 타자들이 활약이 절대적이다. 

두산에서 3번째 시즌을 함께 하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그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안타 생산에서 큰 강점이 있는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도 변함이 없다. 3할을 훨씬 넘는 정교한 타격도 여전하다. 홈런 9개로 만만치 않은 장타력에 높은 출루율과 타점 생산력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여타 외국인 타자들과 달리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얻어내는 유형의 타자다. 올 시즌 두산은 오재일, 최주환까지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던 두 명의 좌타자가 FA 계약으로 팀을 떠났지만, 페르난데스가 굳건하고 홈런 타자의 면모를 회복한 김재환, 트레이드로 영입된 양석환 등이 활약하면서 공격력 약화의 우려를 덜었다. 

 세 팀과 함께 SSG 로맥과 롯데 마차도는 재계약 외국인 선수로 그 이유를 증명 중이다. 로맥은 2할대 초반의 타율에 아쉬움이 있지만, 6월 15일 현재 13홈런 34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나이에 따른 파워 감소와 득점권에서 타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SSG 타선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SSG에서 5번째 시즌을 함께 하는 만큼 팀과 리그에 대한 애착도 크다. 팀의 리더로서 역할과 함께 다른 외국인 선수의 멘토로도 보이지 않게 활약 중이다. 올 시즌까지는 유의미한 활약이 기대된다.

 

롯데에서 여전히 큰 존재감 마차도



롯데 마차도는 유일한 유격수 외국인 선수로 2년 차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신기에 가까운 수비 능력을 극찬을 받았던 마차도는 올 시즌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지만, 한층 강해진 타격 능력으로 그 부분을 상쇄하고 있다. 마차도는 올 시즌 초반 헤드샷 부상으로 큰 고비가 있었지만, 무난히 넘기기도 했다. 여전히 그는 롯데 내야진의 주축이다. 타격에서는 정교함이 더해졌고 장타력도 향상됐다. 최근에는 1번 타자 역할을 할 정도로 수비형 외국인 선수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6월 15일 현재 마차도는 2할대 후반의 타율에 4홈런 29타점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타자로 부족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수비에서 그의 역할을 고려하면 준수함을 넘어선다. 타격에서 끈질긴 면모를 보이며 많은 볼넷을 얻어내고 있고 출루율이 4할대 근접하고 있다. 적극적인 주자 플레이도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올 시즌 구단이 계약 연장의 옵션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활약은 롯데와의 인연을 더 이어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나머지 5개 구단은 교체 카드까지 검토할 정도로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KT 외국이 타자 알몬테는 타율, 장타율, 타점 등 공격 부분에서 존재감이 떨어진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외국인 타자 로하스보다는 기대치가 낮긴 했지만, 중심 타자로서는 부족함이 느껴지는 성적이다. 6월 15일 현재 알몬테는 0.287의 타율에 6홈런 35타점을 기록 중이다. 중심 타선에 서기 애매하다. 수비에서도 기여도가 떨어진다. 여기에 불성실한 플레이로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올 시즌 KT의 목표치를 고려하면 알몬테의 모습은 팀에 마이너스 요소가 되고 있다. 다만, 6월 들어 보다 적극적인 플레이에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긍정적이지만,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더 큰 활약이 필요하다.

키움의 프레이타스는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중심 타자 박병호의 노쇠화 등으로 약해진 팀 타선의 부족함을 채워줄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포지션 중복의 위험을 감수하고 키움은 그의 타격 능력만을 보고 영입했다. 하지만 프레이타스는 국내 선수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타격 폼 자체에 약점이 분명하고 장타 생산에 한계가 있다. 타격감 회복을 위해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기도 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키움은 그를 외국인 투수들을 전담하는 포수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애초 그를 영입한 목적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키움은 이미 박동원, 이지영이라는 수준급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박동원은 올 시즌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프레이타스의 포수 기용은 박동원의 활용폭을 좁히고 있다. 프레이타스는 6월 15일 현재 0.263의 타율에 2홈런 14타점의 빈타를 기록 중이다. 포수로 나서며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성적 반전이 필요한 키움으로서는 그의 반등이 없다면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LG의 중심 타자 라모스는 지난 시즌 뛰어난 장타 능력으로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동계 훈련 부족 문제로 시즌  초반부터 타격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잠깐 반등의 시간도 있었지만, 지속력이 부족했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최강의 마운드에도 부실한 팀 타선으로 고심하고 있는 LG에게 라모스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6월 15일 현재 라모스는 0.243의 타율에 8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각종 타격 지표도 지난 시즌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잦은 부상이 문제다. 건강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는 건 라모스의 평가에 있어 큰 마이너스 요인인다. 

LG는 마운드의 힘으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 여름 고비에서 팀 타선이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지나 시즌에도 LG는 타선의 부진과 힘이 떨어진 마운드로 인해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에서 밀린 경험이 있다. 팀 타선이 반등을 이룰 돌파구가 필요한 LG다. 마운드가 버텨주는 지금 시점에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하는 게 시즌 전체로 보면 나은 방안일 수도 있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화도 외국인 타자 힐리가 고민이다. 상대적으로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덜한 리빌딩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힐리는 올 시즌 영입 당시 팀 중심을 잡아줄 타자로 기대가 컸다. 그만큼의 커리어도 쌓아던 선수였다. 하지만 힐리는 6월 15일 현재 4홈런으로 기대했던 홈런 타자의 면모가 없다. 타점 생산력도 여전히 부진하다. 한화는 힐리가 한화의 젊은 선수들에게 우산 효과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4번 타자 노시환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교체의 1순위 후보, 키움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 



한화는 그의 반등을 위해 각별히 배려하고 있지만, 힐리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힐리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하고 성실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국인 타자의 중요한 평가 기준은 타격 생산력을 여전히 미흡하다. 지금 상황이라면 라인업에 큰 도움이 안 된다.

KIA에서 3번째 시즌을 함께 하고 있는 터커도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지난 시즌 그는 32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최형우와 함께 허약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올 시즌 터커는 거포로서의 자리를 굳히기 위해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올 시즌 터커는 정확도가 장타력 모두 크게 퇴보한 모습이다. 포지션을 본래 자리인 외야로 변경하면서 반전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5월 살아나는 듯한 타격감은 6월 들어 다시 내림세다.

KIA는 올 시즌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따른 마운드 약화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 기대했던 외국인 원투 펀치 브룩스와 멩덴이 부진하고 최근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도 빠져있다. 타선의 분전이 필요하지만, 중심 타자 최형우와 터커 모두 부진하다. 특히, 터커의 부진은 지난 시즌 그를 기억한다면 충격적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국내 선수들을 활용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을 정도다.

이렇게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은 구단별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비중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들의 부진하다면 교체 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코로나 여파로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이 어렵다. 교체하다 해도 자가격리 등을 거치면 한 달여의 공백이 발생한다. 하지만 부진한 외국인 타자를 계속 라인업에 포함하는 건 전력에 도움이 안 된다. 상당수 팀들은 교체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도쿄 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가 된다면 7월 중 휴식기가 있다. 그 즈음에 외국인 선수 교체 러시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는 지금 부진한 외국인 타자들에게 남은 시간이 될 수 있다. 과연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중 누가 시즌을 완주하고 중도에 짐을 싸게 될지 6월 한 달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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